(짧은생각)나꼼수와 진보

#01.

분명히 해야될게 있어요. 나꼼수는 진보를 대변하는 미디어가 아닙니다. 그 탄생목적은 가카의 실체를 까발리고,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는데 있어요. 물론 진보측 인사를 감싸고, 그들을 지지하지만 진보라는 진영 자체를 대변하는 미디어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그들의 목적에 따라 행동합니다.

#02.

나꼼수가 진보대통합을 주장하고, 문재인정도여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히는 것고 그들의 목적인 한나라당, 그리고 박근혜의 집권을 막는다는 목적에 충실합니다. 또한 그 목적을 위해 대중에게 접근하는 전략도, 어디까지나 목표지향적인 접근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대중들에게 자기 스트레스의 원인이 정치라는 것을 쉽게 알리고, 그를 통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반 한나라당 노선의 투표를 하게끔 하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학적인 수사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해 지겠죠.

#03.

나꼼수가 진보의 어젠다를 이야기하지 않고, "왜 ㅇㅇ가 옳고 ㅇㅇㅇ를 지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어요. 그게 실질적으로 정권교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따분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나꼼수의 접근이 진보의 입장에서는 마뜩치 않을망정,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확실하게 먹혀듭니다. 일단 대중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알게되었으니까요. 분명, 이러한 접근은 선동입니다. 하지만 정권교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죠.

#04.

이러한 사실은, 시점을 약간 돌려서 생각해보면 나꼼수의 방향성이 진보가 아니고, 정치적으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타게팅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민주주의는 투표고, 다수결이니까요. 이러한 사람들에게 진보의 가치와 어젠다를 구구절절히 설명한다면, 이 사람들이 진보가 될까요? 적어도 김어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의 접근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는 선천적 성향입니다.

#05.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오른쪽에 치우친 정치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보의 어젠다는 상대적으로 먹혀들 여지가 적어요. 그렇기때문에 김어준과 나꼼수는,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의 미디어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 이들에게 진보의 어젠다를 발언할것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그렇다면 진보의 가치를 어떻게 알리고, 사회에 정착시켜야 하는가가 과제로 남습니다. 아마 나꼼수의 답은 정권교체하고, 정치를 잘해서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을 극도로 우로 편향된 지형에서 바꿔야한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꼼수의 접근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진보가 납득할 수 없는 접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에게 진보의 가치와 어젠다에 진지하게 접근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 동감하는 글입니다.
      서울시장 교체만으로도 나꼼수의 역할은 충분했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공감하기 힘들어요.
    • 나꼼수관련글중 가장 동감합니다.
    • 이글에서 얘기되는 '진보'의 정의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좌파를 뜻하는것이 아니라면 나꼼수 정도면 진보 맞는거 아닐까요.
      어쨋든 변화를 주장하고 있고, 그 변화의 내용이 수구세력 극복이기도 하니...
      "그럼 니 글의 좌파는 뭔데?" 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지만 본문의 진보=좌파 의 뉘앙스가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서요..
    • 다있다그러네// " 변화를 주장하고 있고, 그 변화의 내용이 수구세력 극복" 은 진보라는 단어로 포괄하기는 힘들것 같고요(그냥 안티 한나라당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사회적 불평등해소와 공평함, 권리에 초점을 둔 정치이념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듯 합니다. 사실 밑의 나꼼수 기사에 나오는 '진보'의 의미와 같은 의미로 사용했어요
    • 전술적으로 문재인이란 이름을 노골적으로 내걸지는 않지만 나꼼수가 오연호의 조국 교수 진보 집권플랜 기획처럼 대권을 염두에 둔 캠페인이란 걸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잖아요? 약을 팔기 위해 모종의 쇼를 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거기서 파는 약엔 흥미 없지만 그들이 하는 쇼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꼼수의 정치적 목표는 가카헌정방송이죠. 굳이 그들을 진보로 부르려고 하는 이유는 나꼼수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기존 진보정치 위기라고 생각됩니다. 전형적인 노빠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카까기의 해학을 펼치는데 이것을 과대평가하고자 하는것은 촛불집회가 시민혁명이었다라고 말하는것과 유사하다 생각합니다. 부디 열심히 활동해서 혁신과 통합 다수당 만들기와 통합진보당 교섭단체 밀어주는 역할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성공하여 더이상 추한꼴 안보며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게 그들의 소망 아닐까요? 이정도도 대단하기 합니다만 그 이후에 그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그들의 정치적 비전이나 정책이 없죠.
    • Fuss// 네, '영향력'이 크다고해서 '의미'를 과대평가하는건 곤란하겠죠.
    • 요즘 진중권하고 말이 많은데요. 진중권을 좋아하고 나꼼수는 별로 즐겨듣지도 않는데요. 대중적인 파급력을 보면 나꼼수가 잘되는게 너무 좋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이 극적으로 당선되었을때는 언제나 대중적인 바람이 일어났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결과는 근소한 승리였지요. 김대중은 아이엠에프일어나고 이회창 병역문제까지 나고 이인제가 표 분산시켰는데도.... 정봉주가 진중권 디스한 기사를 보니 철저히 진영주의에 쩔어계시는듯하더군요. 그러나 전 나꼼수가 앞으로 훨씬 잘되야된다고 보고 그 정도 생각있고 재미있는 사람이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차선을 지지하는 것이 낫다는걸 이명박 정권때 생생히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되는게 그래도 훨씬 났다는걸 느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은 대중성이 엄청난 정치인들이었죠. 그만큼 대중성이 있었기에 그나마 기적적으로 당선되었던것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하에서 항상 진보진영에서 아쉬웠던 점이 그만한 대중성을 가진 인물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엠에프 일어나고 BBK를 저질러도 야권후보가 대중성이 없으면 안됩니다. 안철수의 등장도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대중성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더군요. 그리고 진중권 같은 경우가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명박이 되고 보니 노무현이 재임시절 너무 과하게 욕을 먹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진중권도 노정권비판을 많이 했었죠. 그러니까 사람에 따라서 잣대가 달라져서는 안되지만 항상 둘다 나쁜놈이라도 어떤놈이 더 나쁜지, 또 더 나쁜놈에 비해 어떤 점이 좋은지 긍정적해석도 필요하다고 보고든요. 아무튼 4대강이 계속 파해쳐지고, 인천공항 민영화되고, 의료보험 민영화되고 이런거는 정말 치가 떨리게 싫거든요. 그러므로 나꼼수의 대중적 파급력을 굉장히 환영하는 입장에서 그 장점이 더욱 부각되어야한다고 봐요. 근데 나꼼수가 대중성을 더 키우도록 좋은 길을 가도록 하는 비판은 좋죠. 진중권도 그런 맥락으로 여겨지는데 워낙 진영론자들이 발끈하는 것 같고, 아무튼 좋은 방향으로 나가서 더 대중성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앞서 말했듯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고, 민주당이 당선된다는 것이 정말 여러가지 호재들이 동시에 터져줘야 가능한 일이라 보거든요. 그래서 모두가 도와야한다고 봐요. 안철수 효과로 박원순이 압승했으나 그건 서울에 국한된거잖아요. 특히 충청권이 변수인데 김대중때는 JP와 연합, 노무현때는 행정수도 공약으로 가능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저는 '진보'를 그냥 진보/보수라는 이분법적인 개념으로 사용했습니다. 진보라는 말을 진보신당과 민노당 등에 한정한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차이가 너무 안느껴지는데 저는 그런 시각이 이명박 정권이후 싫어졌습니다.
    • 글쓴 분의 생각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한가지 문제는 ...

      나꼼수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시비거는 이들도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시비건다는게 진중권은 아니구요.
      예컨데 정 전 의원이 토론프로에 출연하거나, 얼마전 나꼼수를 두고 벌어졌던 100분 토론 등, 구체적으로는 한나라당 진영의 공격을 말하는거죠.
      이때를 위한 방어논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1. 나꼼수는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약점이 몇 가지 있다.
      2. 이 약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이건 실력좋은 해커가 좋은 의도로 특정 회사의 보안 결함을 해킹함으로써 회사에 경고를 하는 차원의 문제이지,
      해킹해서 그 회사의 자산이나 중요 정보들을 모두 빼돌려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는 경우가 다르거든요.

      이런 측면에서의 고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네이버/ 제가 보기에 향후 야권대선후보가 문재인이 아닌 누가되더라고 부산/경남벨트를 한나라당에서 뺏어오고 진보정당 대선후보 사퇴론을 내세우면 충분히 정권창출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수진영의 다자구도화(이회창의 자유선진당/박세일 중도신당 가능성)와 반한나라당 진영의 단일전략이 먹혀들어가면 가능합니다. 솔직히 반한나라당의 진영분들의 엄살이 심화되는것은 박원순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내부결속 전술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선은 박빙이고 크게 이기는게 힘든 상황에서 추세 예측은 총선이 되겠지요. 물론 반한나라당 진영에서는 진보정당 집안단속이 안되면 힘들겠지만 진보신당이나 사회당이 대선후보 낸다면 반한나당 골수 지지자들이 당사로 찾아가서 불지른다고 협박하며 막을 분들 많겠지요. 이젠 뭐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겠지요.
      • 반한나라당 골수의 패악.. 흑흑.

        개인적으로 나꼼수에게 결정적으로 정떨어졌던순간은 노회찬 전서울시장후보에게 왜 단일화안했냐고 핀잔주며 사과해야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을때였어요.
    • fuss, 죠./ 반한나라당 골수의 패악이라니...한나라당도 싫지만 그놈들도 만만치 않네요. 그런 놈들이 자기들이 '진보'라 이름붙이는게 어이없는거죠. 불지른다고 협박하는게 살인마지 무슨 진보냐
    • troispoint
      /동감합니다. 더불어 파급력이 있다고 무조건 가치가 있는건 아니지만 나꼼수의 파급력은 충분히 가치있게
      평가 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죠/ 지적하신 부분은 나꼼수가 질타 받아야 하는 부분이죠. 동시에 한계성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유시민이 국민 드립칠때 노회찬이 그 국민은 이명박도 노무현도 뽑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죠.
      왜 이렇게 대중을 맹신하는지. 나꼼수식 화법은 좋고 저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데요
      그런 부분들은 싫어요. 더군다나 FTA관련해서 문재인이나 유시민에게 지나치게 따수운 부분도.
      전 이제 미국돌아와서 어떻게 이 방송이 나가느냐가 나꼼수가 대선까지 파급력을 줄수 있고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나 결정짓는다고 봅니다. 오히려 진중권의 여러 충고들이 잘 먹히면
      훨씬 근사한 방송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만 잘될런진 ㅋ
    • 나꼼수 관련 글 중에서 가장 공감가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죠./헉 사람마다 정말 다르게 받아들이는군요. 떨거지 특집때 노회찬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건 일종의 전략이지 질타가 아니죠. 결론적으로 노회찬의 선택이 1)당원들이 쎄서 2)민주당이 모른척해서 라는 답이었는데특히 민주당 부분은 완전 충격이던데요? 당시 우상호가 공개성명을 통해 항복하라고 헛소리했을때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립니다. 협상한번 안하고 그따위로 깡패짓을 하다니. 그 질문은 노회찬의 선택(당시 엄청난 국민적 질타를 받고 정치적 사망에 이를뻔한 사건이죠)을 잘 설명해주는 아주 좋은 질문이었다고 생각해요.

      나꼼수가 단지 반한나라 정서만 이야기하는게 아니예요. 사실 김어준의 아젠다는 문재인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세불리기에 더 가깝습니다. 진보노선 특유의 선명화, 독자화를 벗어난 대중화를 이끌어내는거죠. 김어준만큼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을 잘 포장해서 광고하고 약팔아주는 언론인은 어디에도 없어요. 이건 나꼼수뿐 아니라, 딴지일보때 그리고 이후 각종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김어준이 꾸준히 십년넘게 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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