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지금보다 좀 더 나이를 먹고, 내공이 쌓인 아티스트였다면 훨씬 더 예술적으로 아름답고 윤리적으로도 정당한 작품을 만들고 감동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최근 반짝하며 높아지는 인기를 감당하기엔 아직 어리고 미숙한 것 같아요. 자신의 처절한 진심과 의도를 이렇게까지 설명을 해야하는 것이 아티스트들에겐 가장 악몽같은 상황일텐데 말입니다. 그러면서 배우고 내공이 쌓이는 거겠지만... 간만에 재능과 개성을 겸비한 걸출한 보컬리스트가 나타나서 반가웠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안타깝네요.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책' '자기 혐호' '자기 연민'의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고, 자신이 '망가졌다' '더렵혀졌다'고 느끼는거죠. 같은 아픔을 겪은 피해자에게 감정 이입이 강하게 되서 곡 까지 쓰게 된 것 같은데... 아직 자신에 대한 감정들도 정리가 안 된 상태 아니었나 싶어요. 자의식이 상당히 강한 사람같네요. 이겨낼 수 있다고 믿은 모양입니다.
어쨌든 경솔했던거죠. 본인이 격렬한 감정을 담은 곡을 만들고, 부를 수는 있지만 (실명은 아니라지만)전국민이 아는 이름을 제목으로 한 것 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는 걸요. 가장 이해가 안되는 건 소속사 측인 건 여전합니다;
이번 일에 분개하시는 분들은 성폭행이 한 사람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알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걸 안다면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말하는 것에 대해 작전을 쓴다거나 수를 둔다는 표현을 섣불리 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댓글을 보다 보면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냥 욕을 즐기는 듯해 보이는 사람도 많지만요.)
공공님 코멘트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전 이게 다 알리가 너무 미숙했던 탓인 거 같아요. 자기의 괴로운 경험을 이야기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지만 논란이 되는 그 가사만 봐서는... 모자라요. 안쓰러울 정도로 모자르고 미숙해요. 그 미숙함을 저런 이야기까지 하면서 설명해야하다니 안타깝죠ㅠ
알리는 "저는 2008년 6월 어느날, 평소 알고 지내던 모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무참하게 당했습니다.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4주의 중상을 입었고 실신한 상태에서 택시에 태워져 끌려가 당했습니다. 범인은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뒤, 1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4년 등 처벌을 받았지만 상해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등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부친 조씨 역시 기자회견문을 재차 읽어내려가며 울먹였다. 이어 "범죄의 죄질에 비해 처벌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고 그 범인 역시 항소했다. 성폭행 범죄는 사과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약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그 범인이 형이 확정된 뒤에도 사과 한마디 없어 지금은 민사소송이 진행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래를 통해 나영이를 위로해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http://tvdaily.mk.co.kr/upimages/gisaimg/201112/1324024521_246043.jpg (부친이랑 같이 사죄인사 하는 모습)
-------------------------------------------------------- 아 그냥 마음이 아프고 안좋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당신 일이고 나영이는...' 식의 이런저런 말은 이 시점에선 그냥 접어두는게 낫다 봐요. 알리는 알리대로 성폭력 피해사실을 대중에게 드러냄으로써 큰 고통을 겪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