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한국 소설 회고

고전을 읽는 게 좋다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읽기를 더 즐깁니다.

남들이 다 좋다는 거 읽는 것도 좋지만 요즘 꺼 신나게 읽으면서 마음 놓고 까기도 하고 좋은 거 발견하기도 하고 그런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올해 읽은 한국 소설들을 정리해봅니다.

개인 느낌이오니 불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주 좋았던 책


배명훈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황정은 [百의 그림자]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김연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 올해 제일 좋았던 한국 소설 꼽으라면 배명훈이 쓴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를 꼽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였지만 정말 가슴이 움직이는 책이더군요. 황정은의 [百의 그림자]는 얇은 분량 안에 시대와 인간이 유리되지 않고 다 들어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좋았던 책


황정은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김사과 [나b책]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김이설 [나쁜 피]

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 김사과는 처음 읽은 책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청소년문학으로 나온 [나b책]을 읽고 인식이 바뀌었네요. 나머지 책들도 다 좋았습니다.



그냥 그랬던 책


편혜영 [저녁의 구애]

백가흠 [힌트는 도련님]

김중혁 [좀비들]

구병모 [아가미]

배명훈 [신의 궤도]

김려령 [기억을 가져온 아이]

조현 [누구에게나 아무 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최제훈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제훈 [퀴르발 남작의 성]

듀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 여기 속한 책들은 그냥 다 그랬습니다. 작가에게 너무 기대해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해요.



별로였던 책


박민규 [더블]

정유정 [7년의 밤]

김사과 [02 영이]

윤이형 [큰 늑대 파랑]


- 박민규 [더블]은 유명작가의 너무 실망스런 작품이었고, 나머지 작품들은 소설이 떨어진다는건 아닌데 저랑 맞지 않더군요.



진짜 별로였던 책


장강명 [표백]

김유철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 올해 마지막으로 읽은 장강명의 [표백]이 올해 최악의 한국 소설이 될 줄 몰랐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소설의 소재가 된 시대성에 다 속아 넘어갔다고 밖에 안 보입니다.  

    • 항상 동의하며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굳이 제가 의견 밝힐 필요 없을 정도로 정확히 일치하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하지만 김중혁의 모든 작품들이 전 정말 별로였기에 좀 다르군요.
    • Pallaksch / 저도 처음에 김중혁 작품들이 정말 별로였는데 이 사람 책을 전부 보다 보니 정이 들더군요. 심지어 [미스터 모노레일]은 좋기까지...
    •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저도 좋아해요. 그 중 다시 한 달을 더 가서 설산을 오르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소설입죠. 그거 읽고 히말라야에 가겠다고 그렇게 싫어하던 등산 계획을 짜는 중예요... 더블은 아...진짜 안 읽혀서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덮어버렸어요. 박민규의 다른 작품들은 재밌게 읽었었는데 파반느부터는 저랑 안 맞더라고요.
    • 안희 / 아마 김연수 그 단편이 젊은 문학평론가들이 뽑은 2000년대 최고의 한국 단편 소설일꺼에요.
    • 안희님 저랑 똑같네요. 지하철에서 설산 읽다가 눈물이 뚝, 뚝... 아주 혼났어요.
      7년의 밤은 다들 재밌다 재밌다 하는데 저만 20페이지를 못 넘기나봐요. 왜 나한테만 흡입력이 없지 ㅠ
    • 편혜영 백가흠은 정말 그렇게 악취미인가요. 섬뜩하거나 잔혹하거나....(최근에 그렇게 들어서)
    • 황정은 소설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요새 읽은 한국 소설이 거의 없네요. -_-;;
    • 카스테라가 그렇게 뛰어난 단편집은 아니었지만 더블에 비하면 훨씬 좋더군요.
    • 저에게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선물해주신 지인 분께서 <표백>를 읽고 계시던데.. 그렇게 별로인가봐요;
    • 별로라고 하신 책 네 권을 저는 아주 좋아하거나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천재터진다고 찬양하는 박민규빠인 저는 더블이 몹시 아주 매우 좋았는데. 황정음은 정말이지 보석같아요, 고요하고 품격있으면서 단단해요. 단편집도 첫 장편도 좋았습니다.
    • 황정은 백의 그림자 좋았어요. 소설인데 왠지 시를 읽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더군요.
      이분 거의 사람 안만나고 숫기 없는 분이라는데 문학의 소리라는 라디오 dj하신단 글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 한국소설 거의 읽지 않는지라.. 저기서 읽은 책이라곤 7년의 밤뿐이네요. 그런데 저도 실망스러웠어요. 세령마을에 대한 묘사는 꽤 좋은 편이었는데 캐릭터나 내러티브는 그다지...
    • 황정음 소설은 '곡도와 살고 있다'를 처음으로 접했었는데 대단히 마음에 드는 작가인 것 같아요.

      김연수 소설은.. 저 역시 그 작품 때문에 꼭 등산을 하고 싶다고, 뭐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고
      아무래도 지금까지 김연수가 보인 경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 황정은(황정음 아니에요 여러분ㅠ)과 배명훈'신의궤도' 위치에 공감합니다. 박민규 더블에 실린 단편은 '근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중혁은 단편은 재기발랄한데 장편은 계속 실망스럽습니다. 제게는요. 단편 읽을 때도 이기호가 생각나긴 합니다. 김애란은 단편을 읽은 독자의 배신감까지 치면 그쯤될거 같습니다. 배명훈은 계속 실패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책 읽어봐야겠군요. 남들 다 좋다는데 공감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표백은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삭제해야겠군요--;
    • 전 미스터모노레일보다 좀비들이 더 좋았어요. 신의 궤도가 어땠든 배명훈은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하여간 올해의 낚시는 김애란.........
    • 정유정의 작품은 7년의밤이랑 내심장을쏴라를 읽었는데 술술 잘 읽혔어요. 간간히 무리수다 싶은 설정도 있었지만 재밌었죠. 영화사에서 판권에 욕심낼만해요.
    • 저는 7년의 밤 굉장히 좋아해요. 정유정의 작품을 출간된 순서별로 읽었는데,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보다는 그 뒤에 나온 내 심장을 쏴라가 훨씬 좋았고, 또 내 심장을 쏴라보다는 그 뒤에 나온 7년의 밤이 더 좋았어요. 참, 그리고 7년의 밤 완독한 후 복잡한 마음(?)으로 있다가 다음날 꺼내든 책이 황정은의 白의 그림자인데, 가독성도 좋고 문장 하나하나가 참 유려하다는 생각이었어요. 기분이 좋더라고요.
      김중혁의 미스터 모노레일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영화 보는 느낌이었어요. 맘에 들어서 다 읽은 후에 좀비들을 읽었는데, 약간 답답한 느낌도 있고 살짝 지루했는데 엔딩은 마음에 들었더라능.
      그나저나 김애란의 장편소설은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여기저기서 혹평이네요..음.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