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혼자 영화 보는 게 뭐 어때서요

오늘 가족들과 MI4를 보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앞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영화 내용에 대한 리액션을 꽤 크게 하시더군요. 옆의 일행들에게 말도 자꾸 걸고. 뭐 오락 영화고 진상 수준으로 소리가 크지는 않아서 가만히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 바로 옆자리의 혼자 온 듯한 청년은 아무래도 시끄러웠는지 조용히 하라고 핀잔을 주더라고요. 아주머니는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언성 높여서 싸우다가 주위의 눈총을 받고 조용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영화 끝날 때까지 맘에 담아 뒀나 봐요.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일어나서 '영화를 보다 보면 놀랄 수도 있고 옆 사람이랑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건데 왜 그걸 갖고 뭐라 하느냐, 네가 그러니까 혼자 영화를 보는 거다.' 하고 소리치더군요.


네. 그 말을 듣는 순간 최근 일주일간 본 네 편의 영화 중 세 편을 혼자서 본 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그 청년을 몹시 변호하고 싶더라고요.

혼자 영화 보는 게 왜 문제란 말입니까. ㅠㅠ


물론 그 아주머니는 그렇게 깐깐하니까 같이 영화를 볼 친구가 없다는 의미로 말했겠지만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저는 괜히 마음이 아팠다는 이야기입니다.



뱀발. 그 청년은 상대하기 귀찮았는지 살짝 비꼬는 투로 '아 네. 죄송합니다.' 하고 떨어진 자리에 있던 친구와 함께 떠났습니다.

    • 그냥 그 아줌마가 진상이네요.
    • 제가 다 부끄럽네요. 도대체 어떤 마인드면 저런 무례한 소리를 함부로 할 수 있는 걸까요?
    • 혼자 보는게 뭐 어때서요. 저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보통 혼자서 보러 가는데..
      이건 다른 얘기지만 어제 여자 사람이랑 영화를 보고 왔는데 확실히 혼자서 보는 것 보단 좋더라고요..;
    • 그 청년은 혼자 온 게 아니었군요. 좌석운이 없어서 친구랑 갈라진것 뿐이었군요
    • 그래도 그 청년 용기있네요. 그 아주머니는 아마 다음엔 떠들려다가도 그 청년 생각나서 기분 상하겠죠 ㅋ 꼬소해랑...
    • 앗 위에 불평글 쓰고 지금 고추냉이님 글을 봤는데 그 청년에 감정이입하게 되네요.
    • 마지막에 반전이 포인트. 청년도 일행이 있었군요.
      일행과 떠나는 청년보고 (속으로라도) 살짝 당황했을 아주머니 표정이 상상되네요.ㅎㅎㅎ
    • 영화를 몰입해서 보려면 혼자 보는 게 낫죠. 이럴때 같이 간 사람이 말 걸면 귀찮아요. 수다 떨며 보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인신공격까지 할 거 있나요.
    • 영화관이 예전과 달리 워낙 많아져서 진상 관객들도 진짜 많아졌어요. 영화가 외출의 개념이었던 예전엔 이렇게 막 보는 관객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것 같은데 말이죠. 떠들지 않으면 다행이고요. 전 핸드폰 내내 켜놓고 있는 사람들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웬수같은 스마트 폰. 어제 퍼펙트 게임 보는데 영화 보는 내내 인터넷으로 뭔가를 확인하면서 보는 관객도 있더라고요.
    • 제가 이래서 혼자 볼땐 조조 혹은 심야상영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혼자선 영화도 못보는 의존적인 분이라 참 좋으시겠네요.' 라고 비아냥거리고 싶네요.
    • (아무때나 부를수 있는) 친구 없고
      (평생) 애인도 없는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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