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숲 뉴욕편]극장내 무식한 관객들 대처법+My Week with Marilyn 좋아요 +1(스포일러 없)

9시 35분 조조로 봤습니다. 극장에 들어가니깐 좀 나이가 있어보이는 여성 한 명이 있었어요. 그리고 자리 잡고 앉았는데 어떤 여자가 들어오더니 제가 앉은 줄 한 대여섯 자리 옆에 앉더군요. 아니 극장이 텅텅비었는데 다른 줄에 앉지, 싶었지만 그거야 자기 선택이니깐요. 그리고 이 여자 친구가 와서 영화 시작 전 트레일러부터 큰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영화 시작하면서는 목소리를 좀 낮췄는데, 이게 조용한 장면 나오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신경이 곤두선단 말이죠. 몇 번 시끄럽다고 쉿! 하고 주의를 줘도 잠시뿐 끝까지 떠들어대더군요. 그리고 감기때문에 연신 콜록거리던데 이건 뭐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떠들고 -- 기침 -- 다시 떠들고 하는 싸이클을 반복하는 걸 보니 안 떠들면 기침도 덜했을 것 같고요.


영화가 끝나고 제 정신건강상, 극장을 나서는 두 여자들한테 가서 너네 영화보느라 떠들어서 완전 짜증났다 (very annoying), 어떻게 영화 상영시간 내내 떠들 수가 있냐, 하고 말했습니다. 공중도덕을 모르는 어린애들인가 싶었는데, 나이는 저보다 더 많아보이고 행색은 뭐 너드-_- (저는 너드입니다만 옷차림은 극구 너드가 아닌 척...). 하여간 불평하고 쏘아봤더니 미안하다고 세 번 반복하면서, 우리가 네 자리랑 그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 우린 소근거린다고 했는데, 하고 우물쭈물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길래, 저는 그냥 인사치레로도 that's ok가 차마 안나와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줬습니다. 너무나 뻔한 사실이지만, 무식한 사람들은 (이 표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정말 무식한 거죠) 어디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좋았어요. 마음을 울리는 대작이라기 보단 귀여운 소품입니다. 조연출보 (3rd assistant director가 조연출보 맞나요)인 청년 Colin Clark이 로렌스 올리비에의 프로덕션에서 로렌스 올리비에,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잠자는 왕자/ Sleeping Prince 제작에 참여하면서 먼로와 1주일동안 짧은 감정의 교류를 나누는 영화입니다. 그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고요. 먼로 역의 미쉘 윌리엄즈도, 나이브한 콜린 역의 남자 배우도 반짝반짝 빛나고, 화면도 예쁜 데다가 노래랑 음악이 좋았어요. 랑랑이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다고 하더라고요.

    • 나름대로 궁색하게 생각해낸 변명이겠지만 'ㅅ';;; "아 그랬구나"하고는 차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불평하고 나니까 스트레스는 풀렸어요 홋홋.
    • 전 재밌게 보고 나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찜찜 하더라구요. 돌이켜보면 벌써 죽고 몇십년 지난 사람에 대한 책을 두권이나 쓰면서 자기가 마릴린 몬로를 약물 남용과 우울증에서 지켜줬다.. 이렇게 주장했단건데, 곱게 보이진 않았어요. 아마 영화에선 배우의 매력으로 미화된 점도 무시 못했겠죠.
    • ㄴ 영화에 대한 이해와 느낌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콜린과 마릴린의 관계는 어느 정도 상호적이었어요. 콜린은 말 그대로 나이브한, 게다가 마릴린 먼로의 팬인 초보 연출 보조이고, 영화 상 묘사로는 콜린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준 건 있지만 지켜줬다거나 구원해줬다거나 그렇게는 안 보였거든요. 그런 역할을 하기엔 둘 사이의 접촉이 너무나 짧았던 것 같고요.

      그런데 댓글을 읽고보니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사실에 바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논란이 될 부분은 충분히 있을 것 같아요. 아서밀러와의 관계도, 먼로의 신경증에 대한 묘사도요.
    • 본의아니게 댓글을 세개나 올려서 죄송해요 ;;

      아 저런 생각은 영화 잘 보고 나와서 리뷰같은 걸 뒤져보다가 뒷이야기를 주워들으며 생각한 거였어요. 조금 찜찜했던게 확 깼달가요.

      예를들어 그 두권의 책에서 클락이 몬로를 피부도 몸매도 별로고 그렇게 자신감 없이 불안해했던게 놀랍지 않았다..고 했다네요. 그런걸 알고 되새김질하니 좀 기분나쁜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스포)

      예를 들어 몬로가 문 잠그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 한 행동은 좀 뜨악했어요.

      (스포 끝)

      암튼 뭐 이러저러한게 뒤섞여 마냥 feel good한 영화로 좋게만 봐줄수가 없었어요 저는.
    • detlefroth/아니어요. 제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인데 그렇게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그런 표현도 나왔단 말이죠? 흐음. 영화만 보면 아아 나의 아이돌 나의 우상 *_* 클라크의 시각이 이렇게 느껴져서, 뭐랄까 좀 비이성적인 행동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했는데, 충분히 이상한 행동 맞는 것 같아요.
    • ㄴ 폰으로 답을 다니 문장이 많이 어색하네요 ㅠㅠ 암튼 주변에 영화를 본 친구가 없어서 영화 감상을 말할 곳이 없었는데 좋네요 ㅎㅎ
    •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에 오타가 있어요ㅎㅎ
    • 말씀 듣고 보니 저도 리뷰를 좀 찾아봐야겠어요.
    • 레지나님 땡큐. 고쳤어요.
    • 용기 있으시네요.. 사실 기분이 언짢은 일이 있어도,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까봐 쉽게 말하지 못하겠던데..

      예전에 한국음악 공연 시작 전에 되도 않는 영어로 씨부리면서 외국인이랑 얘기하며 의자 툭툭 치던 양반에게
      주의를 줬더니, 공연 내내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뒷다마 까이던 기억이 있어서 웬만하면 참게 되더라구요.

      따박따박 스킬 배우고싶어요! ㅎ
    • 보러 갈 생각인데 콜린 역이 에디 레드메인 맞나요? 한 번도 특별히 좋다고 느낀 적 없는 배우라서 이렇게 계속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는 걸 보면 놀라워요. 이번 영화에선 그 비결을 알게 되려나요.
    • 미쿡에도 그런 관객들이 있군요. 어느 나라나 참....

      그런데 영화관이 지정 좌석제가 아닌가봐요. 예전에 저도 도쿄 시부야의 한 극장에서 줄 서 있다가 순서대로 입장해서 좌석을 고른 기억이 있어요.
    • 잠시익명/ 네 맞아요. 저는 처음 보는 배우라 어디서 저런 주근깨 자국 난 나이브한 청년을 데려왔나 싶었는데, 구글링해보니까 멀쩡하게(?) 생겼더라고요.
      생선까스/ 저런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군요. 저도 영화 관람 중엔 괜히 그것때문에 감상 방해받을까봐 직접 말을 안했더랬어요. 근데 다 보고 나가려고 하니깐 억울해서 한마디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별다른 스킬은 없고 임팩트 강한 두 문장 미리 생각해서 그 말만 하고 휙 돌아서서 갑니다. 그렇게 하는 게 불평하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 같아서요.
      • 오 남주가 에디 레드메인이었군요. 제잌 질렌할이랑 페르시아 왕자 찍은 여배우랑 테스에서 보았는데 둘 다 외모는 각자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편이었지만 연기는 그냥 그랬던 걸로 기억하네요. 얼굴은 유약한 엔젤에 딱이었는데. 페르시아 왕자는 쫄딱 망했지만 이 영화는 잘 나온 것 같군요 ㅎㅎ 궁금해지네요.
    • 아메닉/ 공연 말고 영화는 거의 지정좌석 아니고 들어간 순서대로 자리를 맡아요.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가서 편한 자리에 앉고 또 트레일러 같은 것도 꼼꼼하게 보는 편인데 트레일러 틀어줄 땐 육성도 아니고 더 큰 목소리로 떠들어대니 참... 'ㅅ'
    • 전 그저께 mi4 보는데 옆 자리 여자둘이 광고때 엄청 떠들더군요. 광고긴 하지만 쉴새없이 떠느니 거슬렸어요. 영화 끝나고 일어나서 코트 입는데 코트자락으로 앉아있던 절 후려치면서도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어서 빡쳤지만 참았어요. 젠장.
    • 진달래타이머/ 저 역시 광고도 트레일러도 다 유심히 보는 사람으로서 함께 짜증나네요. 그리고 코트가 남들 쪽으로 안 가게 입을 때 조심하는 거 이런 기본적인 배려가 없는 사람은 그냥 교양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확대해석하는 걸까요? '--'
    • loving_rabbit / 확대 해석 아니에요. 그 사람이 교양 내지는 싸가지가 없어서 옷도 그 따위로 입고, 광고 내내 떠들었던거 같아요. 한 판 붙어봤자 똥 밟을거 같아서 참았어요. 더러워서 피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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