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에 심취한 사람들, 좀 미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아침 뉴스를 봤더니 부인이 이혼소송을 했는데 시모가 이미 가진 쌍둥이 아이들을 낳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가 골자입니다.

시모가 이미 임신한 아이를 낳지 말라 낳아라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더 파고드니 더 가관이더군요.

아이 엄마 쪽 말에 의하면 남편이 국가고시 공부할 때부터 연애해서 사귀었는데,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어디서 점을 보고 오더니

태도가 달라지더라는 겁니다.

어떤 사정으로 결혼에 골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부에게는 이미 지금 임신한 쌍둥이 아이 말고도 큰 애가 있어요. 이 큰 애를 임신하고

만삭이 되어 6-7개월이 되어가는데 이 여자 사주가 패가망신시킬 사주라고 점장이가 그랬다고 시모가 그때부터 반대하더니 만삭인 아이를 떼라고 막말로 협박하는데 더욱 기가막힌 건 이 남편도 엄마에게 시달리더니 결국 부인에게 아이를 떼지 않겠냐고 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쌍둥이 아이를 임신했더니 그 애들도 떼라는 거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에요.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침뉴스에까지 나왔으니 " 그것봐라. 저런 여자를 집안에 들이니 뉴스에까지 나오고 패가망신시킬 여자 맞지 않느냐"

하겠죠. 본인이 한 짓은 모르고. 이런 사람들은. 답이 없습니다.

 

주변에 정 떨어지는 남자들 중 한 부류는 은근 슬쩍 생일 시 물어보고 혼자 궁합 보고 사주 보는 남자들입니다. 이건 뭐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조사부터 하겠다는 건가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그러더군요. 어쩌면 더욱. 허허.

 

저도 부모님이 초상집 다녀와선 소금을 뿌려라, 이사나 사업은 손 없는 날 해라,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처신에 조심하라. 그런 말 하시면 말 잘 듣습니다. 들어서 손해보거나 누구에게 폐 끼칠  건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건 아니잖아요.

 

 

주변에 사업 하는 집들 보면 굿을 해야 사업이 잘 된다고 몇천만 원을 점집에 들이는 집도 있어요. 돈이 썩어나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게 점집에 드나들면 어떤 몇백, 몇천만원짜리 부적을 사야 액운을 막는다고 울상이 되어 부적을 구입하는 것도 봤어요. 남들 잘 못된다는 거 자기 돈 주고 막겠다는데

내가 책임질 일도 아니고 말릴 수도 없지요. 당장 저희 부모님이 점집에 다녀오셨는데 얼마얼마한 부적을 사야 암에 걸리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당신 돈 주고 사시겠다면, 자신있게  말릴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요 엄마, 몇백만원에 암이 안 걸리신다면 제가 어떻게 말리겠어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서 사는 사람들, 양심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의 가정 파탄을 낼 정도로 남의 미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걸 믿는 인간들은 또 어떻고.

    • 제가 태어난 시간을 집요하게 물어보았던 친구(지가 내 애인도 아니고;) 있었어요. 얼떨결에 말해줬는데 뒤늦게 생각해보니까 되게 기분나쁘더라구요.
    • 원래 제대로 된 역술가들은 나쁜 사주는 발설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요.
      사깃꾼들은 없는 것도 지어내겠죠. 그래야 부적이니 굿이니 해서 돈이 되니까.
    • 근래에 읽은 글인데 사주는 아니고 궁합 이야기인데 차이가 없겠죠?
      http://djuna.cine21.com/xe/3308772
    • 말씀하신 사례는, 점을 믿는 것도 있겠지만 며느리가 그냥 마음에 안들어서 편한 구실로 트집잡는 것처럼 보여요.
    • 빛과소금/ 맞는 말 같아요. 그리고 어른들이 뭔가 자식에게 말하기 석연찮은 이유로 반대하실때 아주 자주 궁합얘기 지역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친척 어르신, 왜 똑같은 지역 사람인데 직업이 바뀌면 괜찮아져요?)
    • 저도 몇달전에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생년월일이랑 태어난시까지 자세히 물어보셔서 시간은 잘모른다고 (실제로 태어난 시 정확히 잘 모르기도 하고)말씀드렸는데 좀 거시하더라구요.
      그 후로 궁합에 대한 거나 뭐 이런거에 대해서 더 말씀하신적 없는 걸 보니 궁합이 나쁘지 않았던건가..ㅡㅡ
      암튼 전 궁합이고 사주고 점이고 미신이고 이런거 질색할 정도로 싫어해서 나중에 저한테 저런거 강요만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혈액형 물어보는 여성들, 혐오합니다.
    • 제가 태어난 시간을 모르는 1인 손.
    • 한숨나네요. 나이들어도 마음이 강건한 어르신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듭니다.
      혼자서는 스스로 판단할 줄도 모르는 채 굳어진 저런 종류의 약한마음은 주변을 다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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