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어른이 된다는 것

갑자기 제 모습을 보고 헉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절대 먹지 않았던 파나 마늘을 너무 맛나게 먹는다든지 (설렁탕에 가득 넣은 파향이나 바싹하게 구운 마늘은 음냐) 예전에 그닥 찾을 수 없었던 소소한 재미들이 눈에 띈다든지요. 요즘 무료한 병원 생활 속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 읽을 때랑 참 다르게 재미지네요.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너무 배려하느라 화가 나야되는 상황에서도 팍하며 화를 내지 못하게 되었거나 모 그런 점들에서요.

듀나임들은 어떤 때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나요?
    • 거짓말 늘어갈때. 힘들어도 안 힘들다고 배고파도 안고프다고 좋아하면서도 안좋아한다고
    • 또 오타가 ㅜㅜ '듀나인'으로 정정합니다.

      탐정님 /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콱
    • 가슴아파 죽겠는데, 아 뭐 괜찮아. 별거 없어. 뭐 그런거 가지고,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을 볼때
    •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 칭찬보단 뒷담화를 즐겨할 때. 근데 그게 참 고소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절감할 때
    • 참하게 보이지가 않을 때죠.
    • 더이상 내가 모든 일을 잘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을 때
    •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이유없이 싫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할 때
    • 우리 엄니 말씀으로는 나이가 암만 많아도 미혼인 경우는 애들이랍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애들.
    • 어른의 어원은 얼우다에서 나오는데. 그것은 혼인 혹은 성관계를 뜻하...... 그러니 현대에 와서 어른의 정의는 애매~합니다잉. (혼전순결따위...)
    • 거짓말 늘어갈 때 2 - 거짓부렁으로 듣기 좋은 칭찬/맞장구를 늘어놓을 때.
      이 감정도 곧 지나가리라며 감정 자체를 관조하게 될 때 2 - 지금은 너무나 슬퍼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걸 알고 있을 때.
      인간관계의 덧없음을 깨달았을 때, 그래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한테나 더 잘해야지 생각할 때.
    • 전 게으름을 덜 피우고 하기 싫은 일도 성실하게 행하게 되었을 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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