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상, 이념과 무관하게 친일이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
친일파가 비난받고 처단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나라를 팔았기 때문도 아니도 일제에 협력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친일파의 논지대로라면 한일합방 이후에는 대한제국이 사라졌기 때문에 팔아먹을 나라도 없어졌고 그 당시 한반도를 지배한 일본에게
협력한 것은 그 시대 법에 맞는 정당한 행위일 것입니다.
이 주장은 대한제국의 소멸은 국제법상 불법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국가가 소멸했다는 시작부터 오류지만 만약 소멸했다고 해도 친일이 비난받을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배신하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국가 탄생이전부터 존재하던 크고 작은 공동체는 형태나 모습은 달라도 하나의 공통된 규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공동체를 배신하지 말것' 입니다. 이 규칙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공동체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었고 다수의 민중이 공동체 전체의 규칙을 바꾸는 혁명을 제외하고는
공동체를 배신한 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친일은 혁명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공동체 전체를 배신한 행위입니다.
때문에 국가의 존속 여부와 무관하게 비난받을 만한 행동이 됩니다.
만약 이런 사람을 방치하게 되면 공동체는 어떻게 될까요?
예시적으로 여기 방문하신분들은 2011년 12월 21일 9시44분 현재를 기준으로 생각해 봤을때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때 적극적인 친일행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친일 기간이 끝나도 아무런 처벌도 없고, 명예와 부를 쥐고 자자손손 그 것을 이어갈 수 있는데 왜 친일을 하지 않겠습니까?
공동체에 대한 배신은 엄중하게 처벌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위기의 상황에서 모두 공동체를 배신하려고 할테니까요.
이런 주장에 대해 '생계형 친일' 과 같은 사례를 들어 친일을 처벌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생계형 친일을 한 사람들은 친일파가 아니라 그 시대의 피해자입니다. 그에 비해 사람들이 처벌하자고 주장하는 친일파는
이지아씨의 조부와 같은 적극 협력한 사람들이고요.
공동체는 항상 그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를 망각하고 소수의 사람들이 공동체 그 자체를 보호의 대상으로 보고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했던 것이
나치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수의 사람에 끼어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을 착취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에게 무슨 덕망이 있을 것이며
용서가 가능하겠습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일 행각을 했던 사람 중에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심정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공동체의 관용도 배풀 수 있겠지요.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다수 친일파에게 공동체가 관용을 배풀 날은 아마 오지 않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