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일이었습니다
오늘 생일이었습니다
일터 사람들이 다들 챙겨줬어요
저 놀래켜준다며 생일 케이크 사 온 사람이 무려 세 명
생일 주인공인 저보다 축하해주려고 준비해 온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더 놀랐다는 비화가…
(네,출근길에 각자 케이크 하나씩 사 들고 서로 ‘너 뭐야?’막 이랬답니다)
어쨌든 케이크 세 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한 상에 놓고 불 붙이자는 결론
다들 제 생일이 오늘인 건 알면서
제 정확한 나이를 몰라
‘너 스물 여덟살이니?’
‘너 스물 다섯이잖아’하며 제 나이 가지고 싸우다가
그 광경이 왠지 우스워 확답을 안해주고 가만히 웃고만 있는 제 모습에
‘케이크 준비해 온 사람이 각자 쟤 나이로 추정되는 만큼의 초를 꽂자’는 결론
하여 올해 스물여섯살인 제 생일상에
촛불이 무려 일흔여덟개가 불타올랐고(이십육 곱하기 삼 해보세요)
여러번 나누어 초를 불자 폭격맞은 양 안개가 자욱해지더군요
생일상이 아니라 제삿상같다는 여론
‘생일 축하해요’가 아니라 ‘장수하세요’라는 인삿말이 오갔더랬습니다
당사자인 제 허락도 없이
‘케이크가 세 개니까 두 개는 먹고 두개는 쟤 얼굴에 던져버리자’시더니
뭐 손 쓸 겨를도 없이 바로 날아오는 케이크…
대표이사님 생일때도 사무실이 이렇게 요란하지는 않았다면서
내일이면 신문에도 나올 것 같다는 애교스런 볼멘소리
아무튼 정말 행복했습니다 오늘
끝나고 무려 스무명이 참여한 rolling paper도 받았어요
뭐 중간에 누가 익명으로 ‘지구를 떠나라’고 쓴것 빼곤 다 뻔해도
즐거운 내용들이었습니다
기분 참 괜찮네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