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네 가정에 물질적이 아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서적인 안정을 찾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가정 학교 사회 모두 원인이 될 수 있고요. 그 중에 가정환경이 정서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쟤네 가정이 유복한 것이나 부모님 직업이 멀쩡한 것은 정서와는 연관관계가 깨지고 있죠. 예전에는 학교의 권위가 지금같지 않았으니 가정에서의 결핍을 학교에서 채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학교 교육이 그 보조역할을 못하고 있고요. 분명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문제인데도 눈에 보이지 않고 복잡하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성장중인 어린 애들의 문제를 성악설에서 찾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가해자들이 악랄한 짓을 한 건 사실이지만, 저 또래 아이들은 자기 행동의 결과가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해요. 가해자들은 그저 장난이었다고 생각할 걸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진짜 교육이 필요하고 처벌(체벌이 아니라)과 감독이 필요한 거죠. 학교와 집에서 아이들에게 별 필요도 없는 학과 공부만 시키고 가장 중요한, 남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훈련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짓밟고 올라서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것만 주지시키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안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사건에서 무섭다고 느끼는 부분은, 피해 학생이 가정에서 무척 사랑받는 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가정에서 보듬어 준다면, 사랑받는 확신이 있다면 극단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고 제가 제멋대로 생각했었나봐요. 마음 속의 가정신화가 깨지네요.
저 가해자 학생들도 나름대로 지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할 걸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애들인데 그런 스스로들이 이런 무한 경쟁 약육강식 사회에 걸맞다고도 여길테고 죽은 애는 자연도태 했을 뿐이라고 합리화할거에요. 모두 다 장난이며 청소년보호법의 혜택을 받는 스스로를 영리하다고 여길테고. 아닐 수도 있는데 왠지 그럴 거 같네요.
소소가가/ 부모에게 한 번도 맞거나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라서 가해자들을 더 두려워했을 거 같아요. 가해자들의 폭력에 오래 노출되다 보니 아마도 부모나 교사보다 그들이 더 강한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을 듯. 그러니까 현관문 비밀번호 바꾸라는 말을 남겼겠지요.
저도 이소란님 댓글에 대체로 공감이네요. 성악설..이런 것보단, 자라면서 만들어진 부분이 많다고 봐요.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도 없고 보호자는 따뜻하지 않거나 공포스럽고..암튼, 전문은 차마 못 열어봅니다만, 이 아이의 일로 인해서 다른 피해자가 얼른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애건 어른이건 길들이기 나름이고, 상황의 노예일 뿐이라는 생각만 강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