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또래간의 폭력에 대응했던 기억
저는 전학을 자주 다녔는지라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아웃사이더로 지냈었습니다.
체격은 바싹 마르고 안경을 썼었는데, 비주얼의 문제였는지는 몰라도 주로 남자아이들이 괴롭히더군요.
당시의 성격은 말수가 적고 조용했지만, 건드리면 굉장히 난폭해지는 코뿔소 같은 스타일이었는데요.
저를 괴롭히는 애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폭력으로 맞대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애들에게는 의자를 던졌고, 수업시간에 뒤에서 욕하고 찌르는 애의 머리통에 플라스틱 필통을 휘둘러 필통이 두 동강이 난 적도 있어요;;
때릴 때도 그냥 때리는 게 아니라 제 손에 상처가 생길 정도의, 최대한의 강도로 가격을 했었거든요.
엄마는 "걔들은 니가 화내는 게 재밌어서 더 그러는 거야. 상대를 하지 마" 라고 가볍게 말씀하셨지만, 상대를 하지 않았으면 그 애들이 저를 괴롭히지 않았을까? 라는 건 좀 의문이네요.
어쨌든 그 애들은 그걸로 인해 '쟤 성격이 보통이 아니다'라는 걸 알게 됐고, 그 이후 저를 특별히 더 건드리진 않았었어요.
정말 여리고 착한 애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폭력을 옹호하려는건 아니지만, 일방적인 다구리를 당하는 경우엔 좋게좋게 말로 풀고 그러는게 정말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