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00일의 썸머 보다 울었어요.
총 2번 봤는데
첫번째로 봤을 때는 여자친구랑 같이 봤을때였죠. 사실 정말 심하게 싸우고 잠시 헤어져 있을때였는데 재결합 하기 전에 영화관에서 같이 봤었어요.
그때 보고 나와서 여친한테 "난 톰 보다 써머한테 공감되네."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요.
첫 번째로 봤을때 그랬던 건 제가 상대방과 거리를 두는 성격이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더욱 심했어요. 공감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죠. 다른 사람이 아픈게 왜 아픈건지 잘 몰랐어요. 아니 그건 알았는데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장벽이 있었고, 모든 사람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못했죠. 끊임없이 이 사람이 왜 잘해주지? 하고 의심하고 그랬죠.
썸머가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운명을 믿지 않는다는 말에 공감했던 건 그래서였어요.
여친한테도 비슷했죠. 잘해줄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항상 벽이 있었어요. 깊이 들어오게 하는데에는 망설임이 많았죠.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지만, 흉내내기랑 비슷했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헤어졌고.
어제 우연히 듀게에서 500일 얘기가 나오길래 다시 봤죠.
보는 동안 많이 울었어요. 요샌 울음이 많은데. 어제가 또 그랬죠..
옆에 그 사람이 있을때에는 잘 몰랐지만, 헤어지고 나서 톰의 행동을 보니.
제가 했던 것과 너무나 비슷했어요.
찌질한 건 둘째 치고, 자기 감정 상처 받기 싫어서 여자친구 감정을 모르는 거. 너무 비슷했어요.
자기만 생각하는거.
그리고 나니, 첫번째 볼때는 이해 못했던 썸머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은. 아니 내 여자친구는 자기의 말에 동의를 구하고 싶은게 아니라, 자기의 심정에 공감을 표하고 싶어했던 거였어요.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사람이 좋아하는 것 역시 존중하고, 기억하고 사랑했어야 하는것. 그게 공감이었죠.
저는 그게 안됐어요. 항상 그걸 끝난 뒤에, 헤어진 뒤에 알았어요. 여자친구가 몇 번이고 기회를 주고, 눈치도 줬는데 몰랐어요.
후회가 정말 많이 됐어요. 울어봤자 뭐합니까라는 생각보다. 그 후회가 강물처럼 밀려와 저를 덮치네요.
오늘도 길게는 못잘 거 같아요.. 정말 왜 하필이면 헤어지고 난 직후에 이걸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