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저는 아직 운명을 믿어요.
어디선가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난다는 소리가 아니라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퐁당 빠져서 이 사랑이 운명이라고 믿는 거요.
운명이니까, 그러니까 헤어나오질 못하고 풍덩 빠져서 허우적대요.
삐그덕대면서 '이건 운명적 사랑이 아니야' 라고 일러주는 수많은 신호들마저도 기어코 운명적 사랑의 장애물로 만들죠.
운명을 믿으세요?
다들 아니라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엔 아직 운명적 만남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