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님은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다른 비리 의혹 다 내버려두고 나문수 사건이 이렇게 시끄러운 이유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돌발사태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그런 공포요.


천재지변이나 사고라면 인생이 원래 그런 거지 드립이나 치겠는데 이건 책임소재가 너무 분명하거든요.


사람들은 돌발사태로 인생이 뒤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죠.

돈을 모으고 보험을 들고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려먹고 주변 사람과 잘 지내려 노력하고 등등...

사회집단에 복지가 큰 이슈인 것도 다 그런 이유이고요.


아 긍데 도지사님...

정말 그 소방 공무원한테 감정이입 쩔어주게 만드셨네요.

특히 전국의 숱한 프롤레타리아들의 급소를 제대로 찔러주심.

급소 찔리면 너무 아파요. 그리고 오래 가요.


김문수 도지사님께옵선 평소 친서민 정책이네 택시기사네 어쩌구 쌩쇼를 좀 해오셨던 모양인데

그랬던 분이 나서서 "보아라, 천민들아! 이것이 계급의 벽이다!" 스킬을 시전해 보이셨음... 그것도 남들 다 보이게...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돌발변수를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사회의 계급 구조를 개발살 내야됩니다. 그런 겁니다. 나 이거 좌빨발언?

    • 오래 갈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한나라당이나 경기소방방재청 보수 언론들의 대응을 보면 지금 이게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이건 나경원 1억원 피부과 이야기보다 더 직접적인 효과가 있어요. 우리는 모두다 평범한 사람이고 우리는 모두다 군대건 회사건 학교에서 이렇게 윗사람들의 부당한 요구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희생되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 당사자 소방관의 사과문이 올라온 모양입니다. '내가 다 잘못한것이다. 도지사님의 잘못은 없다. 평소에 소방관의 처우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주신 도지사님께 감사드린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라는데요 왠지 외압에 의해 써진 것 같은 스멜이 나네요
    • 저는 뭐, 프롤레타리아로 분류되지도 않을 거고, 사회생활에서 적당한 권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이 건은 그냥 바보짓으로 보입니다. 돌발사태라고 해도 이건 천재지변 같은 것도 아니고, 빤히 보이는 불합리함이란 말이죠. 이 불합리함은 굳이 계급적 맥락에서만 발생할 것 같지만도 않아요.
    • 딱, 구도가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죠.

      말만 그럴 듯한--그럴 듯한지 모르겠지만--권력자가 공공의 안녕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압제한 모양새니 말이죠.
    • '도지사입니다'
      2012년을 3일 앞두고 올해의 최고 유행어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역시 다이내믹 코리아!
    • 허만 / '도지사입니다' 햐.. 그렇습니다. 참. ㅋㅋ
    • loving_rabbit/ 음 저도 딱히 이 사람이 한나라당이라서 아니면 뭐 정치성향이 어째서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꼰대의식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숙하게 사람들 마음에 침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긴급전화에다 대고 그러는건 좀 미친 사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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