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팔러 다니는 학생들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저희 사무실에 방문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큰 비닐가방에 칫솔이나 커피향방향제, 가끔은 가*초콜렛등을 가지고 와서 팝니다.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가까이 서 '본인은 학생인데 가족을 책임져야 해서 이걸 팔러 다닌다. 그러니 사달라'고 합니다.

조용히 웃으며 사줄 때 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요.

중소기업 제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은 특징이 없고 시제품 보다 약간 비싼 것 같기도 하지만 소액인 편이구요.

신체도 멀쩡하고 나이도 젊으니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할 텐데... 팔 수 있을지 없을 지 모르는 확률에 종일을 소진하는 것은 별로 합리적인 것 같지 않단 말이죠.

그럼 돈이 목적이 아니란 말일까요?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1. 정부에서 파견한 요원들 또는 스파이

(특징없는 얼굴, 특징없는 옷, 특징없는 키, 누구에게나 다정함을 무기로 다가선 뒤 안경처럼 보이는 스캐너로 훝거나 사둔 물건들이 정보를 저장)

 

2.  대한민국내자식돌보기협회

내 자식이 멀쩡히 잘 살고 있는지 일은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특히 도시에 사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의뢰하여 파견하여  안위등을 전달함.

(예) 오늘도 부장에게 깨지고 있습니다. 또는 어제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 했다며 배를 문지르고 있더군요) 

 

3. 신

심심해진 신이 인간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말 걸고 다니려 방문.

그러다 마음 맞으면 자기 일 떠 넘김.

(예)브루스 올마이티)

 

4. 종교단체

나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외모-시간과 유행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의류, 신발, 헤어,안경등. 이외의 악세사리 없음

(한밤중에 길에서 기가 맑아보인다며 붙잡는 그분들과 유사함)

 

위에 나열한 예 말고 또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이 분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종교단체 가능성이 많죠. 통일교 등등
    • 저희 사무실에도 종종 이런 학생들이 오는데 전 대부분 하나씩 사줍니다. 신종 앵벌이인가.. 싶긴 한데 어차피 두면 쓰는 물건들이니까 깊게 생각하진 않아요. 만약에 진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이면 이렇게라도 돈 벌려고 애쓰는 게 기특한 거고, 앵벌이 조직이면 어쨌든 저 애들은 어떻게든 팔아야할테니 그냥 내가 하나 사준다.. 하는 심정으로요.
    • 5. 부모들이 두려워하는 부모사망후의 자기 자식들의 미래
    • 끄악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 가끔 미국에서도 이런 학생들을 보는데 굉장히 온순해보이고, 정성으로 물건을 팔아요.
      물건은 대부분 직접 만든 것 같은 목걸이, 팔찌 등등.
      제가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 러시아 출신들.
      생각해보니 참 궁금하네요.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 진짜 파는 거 아닐까요? 멀쩡한 신체지만 아르바이트로 시급 받는거보다 물건 파는게 많이 남는게 아닐까요? 발품과 쪽팔림을 감수해서 더 벌겠다는데야 뭐.
    • 방향제나 껌과자는 괜찮아요. 무슨 대학교 미대생이라면서 그림을 팔아달라고 하는데 장래의 화가를 잡상인 취급해야하나 하고 갈등을 했었죠. 그림도 별로고 그림값도 싸고. 미대생이 자기그림을 그렇게 막 팔아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 조직이에요.
      학교때려친 애들 조직해서 동네양아치-조폭-중소기업으로 연결된 조직에서
      앵벌이 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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