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궁금증: 녹취록을 듣는다? 관등성명?

먼저 녹취록. 이걸 저는 녹음한 내용을 문서로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녹취록을 듣는다고 하니까 굉장히 혼란스럽군요. 녹취록은 읽는 거 아닌가요?


관등성명은 우리 군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본어 기원의 용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등성명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네요. 한자 뜻으로 보면 관등은 말 그대로 관료의 등급을 얘기하는 건데, 이 官等으로 일본어 사전을 찾아보니 官吏의 계급이라고 되어 있어요. 그래서 官吏란 단어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国家公務員のこと。役人。官員。「―登用」
    明治憲法下で、天皇の大権に基づいて任命され、国家に対し忠順かつ無定量の公務に服した者。高等官および判任官をさす。

    http://dictionary.goo.ne.jp/leaf/jn2/49934/m1u/%E5%AE%98%E5%90%8F/


두번째는 천황의 대권으로 임명된 관료... 이런 뜻이죠. 저도 외국 생활하면서 우리말로 글 쓸 때 말할 때 "우리 미쿡에서는..." 뭐 이러지는 않지만 영어를 꽤 섞어쓰게되고, 이런 의미에서 언어 순혈주의자는 아니고 또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직위, 성명/ 이름 이렇게 해도 될 걸 굳이 안좋은 뉘앙스도 있는 관등성명이란 단어를 써야 하나 싶어요. 군대 생활한 분들은 관등성명이란 용어가 익숙해서 그런가요?


두 단어와 관련해서 제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 이 경우엔 '녹취록'보다는 '녹취물'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지만, 혼란스러울 것까지야 있나요.
    • 녹취물도 마찬가지, 녹취했다는 것 자체가 녹음한 걸 기록했다는 뜻 아닌가요? 말이야 알아듣죠 -- 근데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 녹취물은 녹음하고 채취된 자료 일반을 말합니다. 귀로 들을 수 있어요.
    • ㄴ 재미있는 설명이네요. 전화 녹음을 들어보면 이름만을 물었지만 뉘앙스가 나 도지사인데 내 아랫사람 너는 직책이 뭐니, 하고 묻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 개인적으로 관등성명에서 더 강하게 거부감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자기를 몰라본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권위주의에 젖은 용어가 튀어나와 버렸으니까. 관등성명 대라는 용어-말은 자기를 드러내고 상대방을 위압할때 쓸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되요.
    • 듣고보니 그러네요, 별 생각없이 녹취록을 듣는다고 했는데.. 그런데 녹취물의 의미는 닥터슬럼프님이 설명하신게 맞는 듯 해요.
    • 녹취는 녹음을 통해 취한다는 뜻이죠. 녹취록이라는 표현에서 부적합한 부분은 '록' 정도겠네요.
    • 닥터슬럼프/ 녹취물이 녹음하고 채취를 다 포함한 넓은 의미라면 틀린 건 아니겠지만, 유튜브 음성파일은 녹음만 한 거지 채취는 안했죠. 기술적으론 안 틀린 건지는 몰라도 녹음이라고 하면 될걸 굳이 평소에 쓰지도 않는 녹취를 가져올 필요가 있나 싶어요. 게다가 신문 기사에선 녹취물이라고도 안하고 거의 녹취록이라고 하더군요.
    • 근데 김문수는 군대도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 뭐 그렇게 자연스럽게 관등성명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지 모르겠군요.
    • "채취"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있는 게, 녹음한 걸 가공한단 의미로 알고 있거든요. 녹음을 해서 취한다는 게 아니고요.
      이 단어에 집착하는 건 전의 직장생활에서 녹취라는 말은 수도 없이 썼기때문에...
    • 집착이 맞아보이네요
    • 폴라포/ 굿포인트. 근데 도지사 본인이 전화통화중에 관등성명이라고 했나요?
    • 닥터슬럼프/ 굳이 관심 없으시면 댓글 안다셔도... 저 개인적으론 궁금한 문제인데다가 비생산적인 논의라고도 생각 안합니다. 말이야 의미만 통하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엄밀하게 쓰고 싶은 사람도 있는 거지요.

      언론 관련 업무로 인터뷰 녹취라는 게 있었거든요. 이건 녹음을 해서 속기 자격증이 있는 분이 기록으로 옮기는 과정 두 개를 다 포함하는 거였고요. 녹취=녹음이면 제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게 되니까 좀 충격이기도 하고요.
    • 관등성명은 음성파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2번째 소방대원과 통화시, 전에 사람 관등성명 뭐냐고 김문수가 말하죠.
      그러니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서 '관등성명'을 쓰는거죠.
    • "관등성명"과 "관리"를 일본어 기원의 단어로 볼 근거는 없습니다. 官等이란 단어는 벼슬의 등급이란 뜻으로는 고대부터 쓰인 단어죠. 관리도 마찬가지구요. 당장 조선왕조실록에서 관등,관리 두 단어 검색하면 빽빽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관등+성명이란 단어의 조합도 문헌기록에 있습니다. 이갑이란 사람이 쓴 연행기사란 저술을 보면 관등성명은 말 그대로 자기 직함+이름으로 쓰입니다.
      禮部尙書以下通官等姓名
      漢尙書曹秀善。侍郞淸人范時紀。四譯會同館提督蘇楞額。大使張文錦。大通官烏林布,金福。次通官朴寶樹,金福,海富,正冬陽,五十赤,四格。鳳城通官陰德布,雙林
    • 자본가/ 사실은 별로 안듣고 싶어서 첫번째 통화부분만 짜증내면서 들어봤습니다 -- 밑에 글 댓글 달려고요. 감사합니다.
      놈피/ 지난번 (마마) 관련 질문도 그렇고 이번에도 감사드립니다.
    • 2분 10초부터 들으면 관등성명 들으실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9Xo51g_2Pek&feature=player_embedded
    • 당연히 익숙하니까 쓰는거죠 군대에선 뜻도모르고 구전되는 단어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일본어사전에 없는 우리말 한자어 찾기가 더 힘들듯....
    • 자본가/ 초까지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음성파일을 피해왔던 건, 미국 생활하면서 합리적인 권위가 없는 권위주의에선 좀 자유롭게 지내고 있어서 불필요하게 열받지 않으려고... 그런데 결국 다 들어버렸네요. ;ㅅ;
      웃면/ 관등성명이란 단어는 의미는 알지만 입밖에 내서 말해본 기억도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도지사 본인이 말했다는 데서 의문이 좀 풀렸습니다. (폴라포님 위의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 관심 없었다면 여기서 이렇게 시간낭비하고 있지도 않지요.
      친절하게 댓글 단 사람에게 이게 무슨.. ;;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 되풀이 되는 질문에 지쳐서 '집착'이라는 본인 스스로의 표현을 되돌려 주었을 뿐.
      뭘 어쩌라는건지.
    • 저도 녹취하는 단어를 좀 쓸 일이 있는 바닥에서 일합니다. 오히려 자꾸 그 단어를 집중적으로 쓰게 되면 일반인이 쓰는 언어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더군요. 녹취가 어느 바닥에서 주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고 있어요. 국어 사전의 뜻이 일단 녹음해서 남긴다라다는 뜻이에요.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의 좁은 세계에서 쓰는 말이 아니라 비록 뜻이 틀렸을지라도 더 넓은 뜻으로 사용할 수 있죠. 아 저거 틀렸는데 하는 근질근질한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게다가 '녹취'라는 표현의 경우에는 틀린 것조차 아니라 사전적 의미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거고요.

      녹취: 재생하기 위하며 음성이나 화상 따위를 필름,테이프, 디스켓 등에 기록하는 일.

      ...이라고 프라임 국어사전에 나와있습니다.
    • 번역가를 궁지에 몰아넣는 원글에 댓글이라/ 한때 이오덕 선생님 글을 교본으로 삼았지만 편집부에서 다 잘려나갔다는
    • 다만 한가지, 단어기원과는 별개로 구체적 적용례나 행위형식에는 일본영향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부르면 "관등성명"을 대게 되어 있는 행위형식이라든가, 문관의 벼슬등급에 쓰이는 관등이란 말을 군인계급에 적용하는 것등은 말이죠. 물론 그 경우도 일본에서 생긴 특수한 것인지, 유럽군대형식을 그대로 들여온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죠. 그리고 비슷한 경우에 중국에선 뭐라고 하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닥터슬럼프/ 위에 쓴 댓글- 질문의 배경- 조금 설명을 보탰어요. "혼란스러울 것까지야 있나요" 하는 말을 툭 던지셔서 저도 모르게 방어적 반응이 나왔나보네요.
      방은 따숩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원래 의아했던 부분은 "녹취록을 들었는데" 하는 표현이었습니다만, "록"이나 "물"이 없는 녹취라는 단어는 좀 엄밀하게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어요. 질문하길 잘했...
    • 녹음한 음원(?)이니까 녹음원...
    • 녹취의 의미는 다른 분께서 써 주셨고,
      < 언론 관련 업무로 인터뷰 녹취라는 게 있었거든요. 이건 녹음을 해서 속기 자격증이 있는 분이 기록으로 옮기는 과정 두 개를 다 포함하는 거였고요. 녹취=녹음이면 제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게 되니까 좀 충격이기도 하고요. >
      라고 하셨는데 저는 녹취를 녹취록 작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 특수한 거 같아요. 말씀하신 언어의 엄밀한 사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녹취록을 듣는다는 비문인 거 맞지만 그거야 잘못 사용하는 분이나 기자에게 정정하라고 하면 될 일이고요.
      일어사전도 좋지만 한국어 내에서의 쓰임을 보시려면 국어사전을^^;;
    • 녹음을 기록으로 옮기는 건 단순히 '녹취 푼다' '녹취 옮긴다'고 하지 않나요. 인터뷰 녹취는 방은 따숩고님 설명처럼 음성적인 것을 녹음하는 것이고요. 이걸 풀어서 문서화하면 녹취록이죠. 예전 필드에서 종이까지 녹취로 본 건 일종의 생략이 아닐까 싶네요. 법적으로 녹취록이 필요한 경우엔 공증까지 받습니다.



      관등성명은 직위 소속 이름 보다 경제적인 것 같은데요.
    • 탐정/ 해치지 않아요 *_*
      이인/ 저도 녹음을 들어봤더니.. 이러면 될걸 싶더라고요.
      열아홉구님/ 넵 방은..님이 벌써 말씀해주셔가지고 그렇게 알아들었습니다. 비문 정정은 뭐 제가 쫓아다니면서 정정하라고 말하고 다닐 이유도 없고, 이렇게 게시판에 쓰고 마는 거죠. + 관등성명은 물론 국어사전을 먼저 찾아봤는데요, 군대 말고는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생각 안나서 뭔가 다른 의미가 있나 싶어서 일본어 사전까지 손을 뻗쳤던 거에요.
    • 선셋/ 관등성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 것이, 말씀대로 경제성 면에선 낫지만 위에 놈피님도 지적하셨듯 군대의 뉘앙스를 떨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개인적인 단어에 대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론 경제성보단 그냥 중립적인 의미로 직위, 소속, 이름을 풀어서 말하고 싶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겠죠.
    • 관등성명 하니 주옥같은 군사괴용어들이 생각나는군요.

      등화관제, 시건장치, 총기수입, 명일 작일 등등

      남재준총장님 시절에 출처불명의 한자용어를 쉬운말 작업을 해서 내무실은 생활관으로 바꾼긴 했음에도 그냥 아직 여전합니다.

      주제와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 과다출혈/ 이러면 나이가 나와버리는데... "등화관제훈련"을 일반 가정에서도 실시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나오고요.
      총기수입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기 밀매 같은 느낌인데, 일본어 한자를 그대로 쓰는군요.
    • 록=text



      비슷하게 쓰이는 예) 영상기록.
    • 위에서 말한 것이 비록 사전적 정의는 아니지만, 영어 text도 마찬가지죠. 영화를 두고 텍스트 어쩌고 할 때마다 게슈탈트 붕괴되던 시절이여...
    • 우리나라의 군대문화는 일본에서 왔으니까요 그리고 그 군대경험을 대다수의 남자들이 했고, 그걸 사회로 가져왔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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