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한국의 교양속물

점심들 맛있게 드셨나요? 근데 듀게 접속이 영 느리다 안 되네요. 오늘 같은 날 회사에서 적절히 퇴근해도 되는 시간은 몇 시일까요? 2시? 3시? 4시? 4시 마지노선

점심시간에 메모장에 끄적끄적 쓴 글..

아래 코선생님 글에서 '교양속물'이라는 명칭과 잠시익명5의 리플인 미국의 교양속물이야기가 제 눈길을 사로잡네요.


리플 내용은 '주이 디샤넬은 몇년 전에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블로그에서 묘사한
교양속물(a.k.a. 스노브?)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뱅헤어, 피코트, 빈티지, 몰스킨 수첩, 미셸 공드리, 인디영화 등등이
백인들이 좋아하는 거라는 풍자블로그였는데 웃겼음..)'

오오 뭔가 알듯 모를듯.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본 한국의 교양속물 여성 스탈?


1. 린넨 원피스,자잘한 꽃무늬 원피스 류의 빈티지 원피스+단화를 좋아함

2. 영화는 카모메식당, 토일렛 같은 잔잔하며 일상적인 영화도 좋아함

3. 책 읽는 걸 좋아함. 하지만 처세서는 읽지 않음

4. 원목 테이블, 나무 벤치

5. 음악은 옥상달빛, 요조 풍 인디음악

6. 까페도 일반 체인 까페(커피빈,스타벅스,까페베네) 보다 북까페나 작고 조용한 동네 까페 선호

7. 로고가 강조된 명품백 같은 거 싫어함

8. 핸드메이드 느낌 요리, 악세서리 등을 선호 

9. 여행지도 남들이 판에 박듯 가서 증명 사진 찍는 관광여행 싫어함

10. 우리 나라에 많은 마초스런 남자를 싫어함
      말이 통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함

써보니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싶게 참 애매~하네요ㅎㅎ

근데 위의 서술 다 제 이야기임ㅋㅋㅋ 저런걸 일부러 좋아한건 아니지만 뭐

세부사항이 다르지만 확실히 위의 특징도 있지요.
(옷은 빈티지, 청담동룩, 클럽룩을 오가고 아찔한 하이힐도 즐겨 신고 음악은 인디보단 클래식,
애인인 남자는 말 통하는 것보다 얼굴이 중요하지만ㅋ)

판사,의사 이런 소위 일반 속물들이 좋아하는 직업남 코웃음치고 창작하는 사람이 젤 멋지고, 인세 받아 사는 사람이 젤 부러움
남자가 촘스키 언급하고 보르헤스,로맹 가리,츠바이크 얘기하면 막 달라보일 거 같음ㅋㅋ
(근데 본 적 없음. 누가 제 앞에서 저 셋을 한번에 언급 좀ㅎㅎ 다만 지젝,퐁티,아도르노 이야기하는 남자라면 이건 좀 다른 문제임)

교양속물이란 말 너무 재미있어요ㅋㅋㅋㅋ악 내안의 허세 어쩔ㅋㅋ제 안의 교양속물을 더 꺼내보고 싶네요


 


 

    • 위에 언급하신 스타일이 교양속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쩐지 눈 앞에 그린듯이 구체적으로 떠올라버려서 어떤 류의 사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즐겨입는 옷 스타일과 영화/음악/독서/음식 취향이 쌍으로 떠올라요. ㅎㅎ

      3.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책일 거라는데 백원 겁니다.
    • 봄고양이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아니라는데에 천원 겁니다. ㅎ
    • 저도 어제 댓글의 교양속물이란 단어를 처음 보고는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공감가더라구요.몇년전 철벽녀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때의 느낌?
      쓰신 항목대로라면 저도 교양속물스타일?맞는듯 ㅋㅋ듀게에도 많을듯
    • 저 남잔데 교양속물인 것 같아요. ;ㅁ;
    • 아, 니체 돋네요~

      (그리고 지젝이 어디가 어때서요?!?ㅋ)
    • 십이월/ㅎㅎㅎ제가 입찰한 데에 상위입찰이시라니....에쿠니 가오리 좋아하는 아가씨들 참 많더라구요. 그 스타일을 짚어내기에는 너무 포괄적인 아이템이었나 보군요.
      • 교양속물들은 바로 그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하는 흔한 20대 여성을 싫어합니다. 포괄적이라는 말은 당치않아요 ㅎㅎ
    • 에쿠니 가오리! 저 같은 경우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고 나랑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그 후 오히려 더 가열차게 깝니다. 내가 얼마 전에 무슨 책을 읽었는데...라며 언급하는 소설가가 아닌거죠. 나가수 이전의 자우림 같은거예요. AM 05:30 님이 말하는 그런 류에 민감하거든요. 하루키의 소설보다 수필이 좋다고 하는 감성이랄까요ㅋㅋㅋ
    • 깔깔. 그냥 흔한 홍대st로 접근하면 안되는 거군요. 하루키 소설보다 수필 좋아하고, 사실 근본적으로는 하루키 자체를 싫어하며, 스타벅스 안가고 동네커피집 가지만 사실은 집에서 홍차 끓여먹는 정도면 교양속물에 더 가까워지는 건가요! (제 얘깁니다.ㅋㅋㅋ)
    • 요조 풍의 인디음악을 싫어하는건 아닌데 너무 간지러워서 자주는 못듣겠더라구요.ㅎㅎ
    • 5번에 약간 갸우뚱. 그보다 덜 알려진 밴드나 가수의 인디음악을 발견해 듣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해요.
      • 저도 그 생각. 짙은, 구남과여라이딩앤 스텔라, 검정치마 정도?
    • 봄고양이님ㅋㅋㅋ 홍대stㅎㅎ전 거기다 진짜 홍대에 살아요ㅋㅋㅋㅋ저런 까페에서 빈티지 원피스 입고 앉아 애플 노르북 잡고 있음 저일지도ㅋ
    • 봄고양이 / 집에서 끓여먹는 홍차는 공정무역 홍차? 요러면 디테일이 더 살아나나요 ㅎㅎ
      교양속물이 좋아하는 음악은 눈뜨고 코베인이나 장기하와 얼굴들을 찍어보겠어요.
    • 봄눈,뚜레 / 그건 저도...음악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처럼 클래식이 짱임 이러는게 더 속물스러울까요. 이건 너무 클리쉐 적이지 않나요?
      닥터슬럼프 / 일상에서 지젝은 간단히 언급이 안 되잖아요ㅋ(되나요?) 남녀를 떠나 일상에서 상대방이 지젝을 꺼내면 진짜로 들뢰즈를 어디까지 읽었는지가 궁금해지는게 인지상정이고 이래 가다보면..또 다른 인물을 끌어들여서 '이건 좀 다른 문제'(너 철학 어디까지 공부했니?)가 되요ㅋㅋ
    • 에쿠니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한물 갔죠 ㅋ
    • 음악은 요조보다 한희정,오지은 추천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도 아니죠 ㅋㅋ 여기에 추가하면 GMF나 자라섬 페스티발 그리고 제천이나 전주같은 영화제좀 언급해야 교양속물 ㅋ 아 저는 완벽한 교양속물같네요 ㅋㅋㅋㅋ
    • 감상돋는 트윗 올리는 걸 질색합니다.
      차라리 마크 트웨인이나 버트란드 러셀의 촌철살인을 인용하는 걸 좋아하고요.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잘 다닐 듯!
    • 어제 저도 깨달음을 얻었었지요. 나는 교양속물이었구나. 나는 남들과 다르고 싶은 욕망이 강한 것 같아요. 대중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지만, 교양속물들의 보편적인 취향을 가졌다는 게 맹점이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1. 유행 따르는 것 싫어하고 빈티지는 좋아하지만 하늘하늘 원피스보다는 깔끔한 투피스를 선호하죠.
      2. 카모메 식당이나 토일렛보다는 왕가위나 공드리, 알모도바르 정도?
      5. 요조나 옥달처럼 잔잔한 음악보다는 인디 락이죠. 가장 보편적인 예로는 국카스텐 정도. 인디가 아니어도 락이요, 오아시스, 뮤즈 정도가 가장 보편이겠죠.
    • 윈도우보다는 리눅스를 깔았을 거 같고, 익스플로러보다는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쓸 듯? 이건 좀 많이 나갔나? ㅎㅎ
    • 리눅스는 능력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맥북이나 아이폰, 블랙베리를 선호하는 건 확실할 듯...
    • 잉? 지젝을 언급하면 들뢰즈를 어디까지 읽어야 하는지 꼭 궁금하진 않을거 같은데요.들뢰즈를 거의 안읽은 제가 좀 찔려서 그렇긴 한데, 한국이건 미국이건 프랑스건 들뢰즈주의자와 라캉/지젝주의자는 물과 기름 수준으로 사이가 안좋아서..읽어도 상대방을 씹고 깔 목적으로 읽을거에요. 그리고 지젝 정도는 이제 굉장히 대중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몇년전 시네21 영화평론 응모에서도 당선작과 입선작 모두 한번씩은 지젝을 언급하거나 최소한 지젝의 이론을 건드리긴 하더라구요.
    • 허만/ 그건 교양속물 보단 geek에 가깝겠는데요.폰트까지 따지면 금상첨화
    • 리눅스를 쓰면 이미 그/그녀는 '(헤비한) 이공계생' 일것 같습니다. ㅋㅋㅋ 맥 정도가 딱일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감성적인 취향에 대한 약간의 혐오를 표현할거 같네요.
      이를테면 에쿠니가오리 까페베네 홍대여신(한희정 등)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라던가요.
    • 이쯤에서 등장하는 듀나님의 10년전 글...
      http://djuna.cine21.com/movies/scrawl_1999_09_25.html
      속물은 스노브의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슴돠. 듀나님은 무려 '무책임한' 번역이라고까지...

      그건 그렇고 읽다보니 한동안 유행했던 '전문가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그 글들은 그야말로 그 방면에서 스노브로 구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 같은 거였죠.
      한국의 교양 스노브인 척 하기 매뉴얼도 나올 법 한대요 ㅋ
    • 27hrs/ snob이 속물로 번역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거에 동의하지만 지금 듀게가 새롭게 정의한 '교양속물'이란 단어랑은-정확히 대응되진 않더라도-잘 어울리지 않나요?ㅎㅎ
    • 저도 snob과는 살짝 다른 느낌의 교양속물을 지지합니다! 제가 듀게를 알게 된게 전문가 시리즈였는데 느낌이 이상하네요.
    • 두루두루 좋아하고 접하면서도 어떤 것들은 콕찍어 싫기도 하고 콕 찍어 열광하기도 하다가 어떨 땐 이렇고 어떨 땐 저런... 아 대부분 그렇겠구나-_-
      여하튼 그런 타입이라 제대로 해당되는 건 맨 마지막 하나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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