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맹이 본 퍼펙트 게임

저는 선동렬 선수의 이름자 겨우 들어본 정도에 야구경기는 공격 수비 개념 간신히 이해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뭐 그 정도만 알아도 별 지장은 없는 영화같더라고요.

조승우=최동원, 선동렬=양동근입니다.

여러분은 두 배우가 얼마나 실제 선수들처럼 보였나요?

조승우는 처음부터 조승우가 아닌 최동원(이란 캐릭터-전엔 알지 못했으니;)으로 보이더군요.

조승우의 80년대식 머리모양과 안경, 눈빛, 거친부산 사투리(거기에 더해 목소리 톤도 평소의 낮고 느물거리는 음색에서

 단순하면서 꾸미지않은 듯한 목소리로 바꾼것 같더라고요. )는 완벽했습니다.

양동근은 양동근하면 생각나는 얼레벌레한 말투와 곱슬머리를 하고 있는데

극 진행이 중반에 다다를때까지 그냥 양동근으로 보였습니다.

조승우+안경=최동원

영화속의 조승우는 그 어느 배역을 어느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을 때보다도 섹시하고 잘 생겨보였습니다.

(이 빈약한 어깨도 너무 단아하고 강직하고 하이튼 멋있어 보임, 부산말이 한국에서 제일 카리스마 넘치는것 같음)

처음부터 아무 저항감없이 최동원의 캐릭터에 납득/몰입이 된데다 80년대 금테 안경 낀 얼굴이 너무 멋져보여서 정말 별거 아닌 소품인데도

 

조승우가 안경빨을 받는 건지 안경이 조승우빨을 받는 건지했는데.. (지금 스틸컷만 다시 보니 다 아니고 그냥 캐릭터빨인 것 같네요;;)

전 정말 단순한 인간이었습니다. 극 중 최동원의 안경을 벗는 장면마다, 머리속에서 엇 얘 조승우? 하고 물음표를 보냅디다..

 

만약 최동원 선수가 안경을 끼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조승우 연기에 대한 평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따라서 제 양동근이 양동근으로밖에;; 안 보였다는 불평에 신뢰도가 떨어지는군요..

 

그리고 배역을 위해서 살 찌웠다는데 너무나 보통 체격 같았어요. 살이라도 더 찌우지 그랬어요..

(선동렬 선수 사진보니 귀여울 정도로 오동통하던데;;)

사실 극본이나 연출이 똑떨어지게 투탑은 아니더라도 명색이 정말 대단한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라  선동렬배역에 어느정도 공간과 자리를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양동근은 조승우에게 너무 밀립니다. 다보고나면 그냥 최동원에 대한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선동렬과 최동원 다음으로 비중있는 야구선수 김용철로는 요즘 뜨고 있는 배우, 뿌나의 무휼, 조진웅 씨가 나옵니다.

(무려 전개상 전혀 필요없는 엉덩이 노출씬이 있다능..대역인지 모르지만서도)

남성성을 과시하고 허세부리고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진한 이목구비와 곰같은 당당한 몸집에 잘 어울렸습니다. 두꺼운 금목걸이로 완벽 스타일!

그리고 4컷 포스터에 한 자리를 차지한 박만수 캐릭터- 어느정도 실화인지 혹은 전혀 아닌지 모르지만

 

영화안에서만 보자면 '뭐..스포츠 영화니까, 이런 신파캐릭터 하나 있어야 되' 하고 그 기능적 용도가 아주 뚜렷한 캐릭터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배우가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레이터, 서술자 비슷한 용도의 등장인물, 최정원이 연기한 야구에 일자무식인 여기자입니다.

사족이라는 평가를 꽤 받은 것 같은데, 사실이 그래요, 게다가 생각하기 귀찮아서 한국 기자의 클리셰로

짜집기한 것 같은 캐릭터 묘사만 아니었어도 하다못해 그냥 기자로써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으로만

채워넣었어도

"최동원 선수는 이제 한물 갔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최동원 본인한테)"나

혹은 "(넋나간 모습으로) 선배, 저 사람들 뭐야? 이런 경기..... 본 적 있어요?"

이런 오글오글 대충대충 뻔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대사를 칠 때 코웃음이 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영화의 연출은 예상 범위 안이긴 하지만 기대한 것 보다는 훨씬 더.. 촌스럽습니다.

막 야구 경기할 때, 치킨 튀기고 맥주 따르는 장면에서까지 엄청 장엄한 음악이 나와서 당황스럽습니다.

(신입기자가 특종감을 발견하면 막 신문사 사무실에 번개치고 그런다능 근데 유머로 넣은게 아닌거 같애)

오프닝의 미국에서 경기하는 장면까지는 참 좋아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말이죠.

 

혹자가 신선하다고 평가하기도 하는, 이 두 선수의 대결이 전두환 시절 3S 정책의 입김때문이었다는 뭐 그럴법한 이야기도 단순히 '지금 이 경기가 진짜 대단한 거다, 중요한 거다'라는 비장미를 강조하기

위한 양념정도로 보였어요. (실제로 영화가 시종일관 이걸 너무 강조해서 저는 아, 그래봤자 야구지 뭐 어쩌라고 식의 반발심이;;)

 

 

미친듯한 훌리건니즘도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했다는데(제일 심한 버스에 불지른 사건은 사실 아니라고)

그 보여주는 방식이, 이런 일도 있었다라기 보다 묘하게 야, 광팬들의 열기가 이 정도였어~장난 아니지? 하고 과시하는 듯해서 좀 짜증스럽더군요.

스포츠 팬이 아닌 사람이 보기엔 그냥 눈쌀찌푸려지는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말입니다. 무슨 과거의 낭만인 양..

 

 

뭐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 야구가 좋아진 건 당연한 일입니다. 경기 장면이 조금 길게 나올 땐

왜 내가 돈 주고 야구를 보고있지??하는 생각이 잠시 들긴했지만서도;; 야구를 보는 친구가

영화 속 장면보다는 실제 경기가 "훨씬" 재밌다고 말하니 좀 솔깃하더군요.

 

 

그저 그랬을 각본과 연출, 꽝인 음악을 조승우가 살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조승우의 팬 분들은 꼭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각색이 많다고 하고, 최동원 위주라 오히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불만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영화 같더군요.

*막돼먹은 영애씨의 혁규가 나오는데, 순간적으로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가 없었어요.. 재벌집 아들로 나온 드라마도 봤는데 왜 그러지.

*찾아보니 박만수 이야기는 아예 허구인가 보군요.

    • 영화속에서 얼굴만 보면 싸우는 최동원-김용철의 모습도 연출이죠.
    • 조승우가 워낙 압도적이기는 했지만, 저는 양동근의 선동열도 좋았어요.
      살을 찌우니까 선동열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도 싶고, 동경하는 선배에게 도전하는 역이라 약간 모자르는게 어울리기도 했어요.
    • 평은 좋으나 흥행이 그저 그래서 이제 야구 영화는 왠만해서 만들기 힘들듯
    • 저도 정말 잘봤어요. 야구맹인데도 멋있고 재미있더라구요.
      오히려 몰랐던 야구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어요. 야구가 대체 뭔재미인지 몰랐거든요-
      그나저나 조승우의 최동원은 정말 최동원스러웠고, 섹시하다는 말에도 공감합니다.
      양동근도 나쁘지 않았지만, 애초에 배역자체가 최동원쪽에 비중이 컸던것 같습니다.

      최정원양은 대체 왜나와서 오글오글거리게 만드는지..
      정말 왜나왔나? 싶은 캐릭이었고..
      김만석 같은 경우는 감동코드와 극적인 요소를 위해서 넣은것 같은데
      이 두개의 캐릭터들은 정말 너무 작위적이어서 몰입을 방해했어요.
      물론 부산팬인 그 여자친구의 존재도요.

      경기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좋았고
      김용철선수 역을 했던 배우분 (이름바로 안떠오르네요) 아 너무 제스타일..ㅎ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 제 댓글,. 김만석->박만석으로 정정합니다
    • 최정원역은 아예 신인여배우가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정말 초짜 기자 느낌이 났겠죠
    • 버스에 불지른 사건은 실화극장입니다. 단, 저 상황에선 아니었고..
      삼성과 해태의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의 구단 버스가 대구의 팬들에 의해 불탄 적이 있었죠.
      그 미친듯한 훌리거니즘은.. 별로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 야구맹으로 동행인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했습니다. --;

      최정원은 차라리 없는게 나은 캐릭터.
      캐릭터 자체도 안나오는게 나았을 것 같고, 최정원양의 연기 또한 참을수 없는.. 이었습니다.
      시대감 없는 의상등도 눈에 거슬렀군요.

      소품 또한 시대감이 없는 것이 문득문득 눈에띄어 섭섭했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투구폼등은 조승우와 양동근 모두 멋지게 소화한거라더군요.
      조승우는 매우 좋았어요. 양동근은 저 역시 양동근으로 보였습니다 ㅎㅎ
      손병호씨는 좋아하는 배우이나, 김응룡감독같지는 않았어요.
    • 하악하악.. 댓글이 많아*_* (다시보니 듀게에 글을 복사하면 뭔 짓을 해도 줄이 삐뚤빼둘..)

      네, 김용철 선수는 최동원의 선배라서 애초에 그럴 일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버스방화사건도 다른 때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들었는데(롯데팬들은 우린 버스 뒤집기만 했다..라고;;)
      과장이 아니라 연출이라고 쓸 걸 그랬네요. 네, 실제로 저정도였던 것 같아서..으으..

      쥬디- 전 다 끝나고 사진 나왔을 때 충격받았는데... 제 친구도 둘다 실제인물과 좀 닮았다고하던데, 저로썬 ???에요
      익염-공감 감사. 저도 그 기자 여자친구가 정말 거슬렸어요..
      앨리스- 저도 역시 퍼펙트 게임이 뭔지부터 광고시간에 강의 들었어요ㅋㅋ 손병호 씨는 왠지 어디나오나 똑같아보여요...
      조승우는 실제로 공이 정말 빠르대요. 역시 저도 폼을 봐도 전혀 모르지만..;

      이게 흥행이 안 좋군요. 약하지만 꾸준히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 저도 야구맹입니다. 최정원이랑 김영민(최정원 선배기자 역으로 나온 남자.)가 왜 나왔는지 당최 알 수가 없는...
    • 또한 저역시 김응룡감독이 몹시 아쉽습니다. 야구맹인 저도 아는 고유명사... 랄까요. 그렇기때문에...
    • 조승우의 투구폼은 감탄할만 합니다. 최동원의 역동적인 특이폼과 거의 흡사하더군요. 하지만 부산촌놈이 본 부산사투리는 역시나 좀 어색어색. 광주에서 광주사람들과 봤는데 이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가 다 짜가리라고 하더군요. 버스사건은 대구에서 벌어진 일을 차용. 박만석이야기는 다 허구이구요.

      사실 사직보다는 마산팬이 좀 더 화끈하죠. 요즘 전 보다는 차분해진듯하여 섭섭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전 아주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 그쵸, 야구맹들도 걔네는 진짜 필요 없는데.. 감독이 야구에 관심없는 사람들을 위해 길잡이 역할?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_-

      헤, 그 정도도 어색하게 느껴지나요. 전에도 사직이라 들어본 적 있는데, 네이버에 치니 사직야구장이라고만 나오네요
      말하신 게 무슨 뜻인가요?
      • 롯데는 사직야구장을 메인으로 쓰고 마산에서도 간간히 합니다. 기아가 무등과 군산을 오고가듯이요.

        사직과 마산 같은 경남권이지만 팬 분위기는 약간 다릅니다. 마산이 좀 더 거칠다고 해야 될까요. 전 그게 더 좋긴 하지만요. 경기를 개판치거나 꼴데특유의 막판 불지르기 뭐 그런일들이 생길때면 그물타기쇼나 오물투척 이게 마산이 좀 더 강도가 쎕니다. 그런거죠. 롯데 올해 용병들도 그렇고 좀 맛탱이 갈듯 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