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냥클/스압] 죠구리와 소희고양이./ 주방리폼과 신간만화책 잡담.
1. 이사 후 열하루째. 제가 얼마 전 푸들파마를 한지라, 새옴마님 말마따나 '개와 고양이의 동거' 중입니다.
연말 송년회에 집들이에, 이사 후 30일까지 매일매일 새벽까지 술을 푸느라 이제서야 애들과 오붓한 재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사실 재회라기보단, 셋 다 완벽하게 옛날의 패턴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새옴마님은 그새 두 번이나 다녀가셨는데, 틈틈이 애들은 모하냐고 물어오시는근영. 반지하라 컬러메일 전송이 원활하지 못해 사
진 잔뜩 못 보내드린게 미안해서 대방출!
'소희냥' 루이는 여전히 예쁘고 (※소희냥: 새옴마님이 붙인 별명. '예쁜데 무능력'의 대명사임묘.
얘 고양인데 몸 정말 못 쓰거든요. 냉장고 같은 높은 데 올라가고 싶으면 와서 깨알같이 졸라댐. 올려달라여;)
죠지는 여전히 잘생겼습니다.
사이 좋은 것도 여전하지요. 지금도 제 뒤에서 똑같은 포즈로 잡니다잉.
놀라운 건 7개월만의 만남인데도 절 전혀 잊지 않았다는 거예요. 싸부(애인님)도 기억합니다. 하긴, 제가 사고난 후 새옴마님
만나기 전 한달 가량은 싸부 혼자 왔다갔다하면서 애들 밥을 챙겼으니깐요. 싸부는 그저께 혼자 취해 그 무렵을 회상하며 '그 밥
좋아하는 죠지가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밥을 따라놨는데도 온 뺨을 갖다 비비고 그릉대고 애교부리고...내가 말은 안했지만
진짜 걱정 많이 하고 눈물나고 그랬다'는데, 막상 맨정신에 죠지를 보면 뚱뚱하다고 구박하기 바쁩니다.
구박하는 건 맘에 안 들지만 매번 말 나오는 건 이해가는게, 얘 정말 푸짐해졌어요. 체중계 올려보니 7.5kg 정도.
원래도 뱃살이 늘어지시고 턱살도 늘어지시고 몸집도 크고 그랬는데, 한층 후덕해지고 뭣보다 운동하길 귀찮아해요;;
새옴마님 집에서 푸지게 호의호식하고 잘 지낸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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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턱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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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하우스 들어가 있으면 응동이가 곧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슴미다. 절케 좁은데 꼭 둘이 들어가 자요.
싸부는 오늘 죠지를 보고 지브리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 생각난다며, '죠구리'로 명명. 얘 살뺄때까지 죠구리예요.
배가 쏟아질 듯ㅋㅋㅋㅋㅋㅋㅋ
죠구리의 깨알같은 하품쩍샷. 자다 꺠서 포풍 그릉+애교질하며 삼십 분을 밥졸랐는데, 못이겨 한 줌 좀 안 되게 부어주니
루이가 깔짝대다 떨어뜨린 것까지 주워드심.
저야말로 제가 애들을 낯설어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우리는 금세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집에 애들 뛰댕길 공간이 많아서 씐나하고, 애들이 씐나하니 저도 씐납니다. 제가 취해서 집안 문만 열어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겠죠. 죠구리는 이제 다이어트 돌입입니다. 간식 없어욧!!!
2. 낮에 다이소에서 시트지 만원어치 사다가 주방 리폼했어요. 그냥 사이즈 재서 일자로 다 발라버림 된다 생각했는데,
굳이 타일 하나하나 잘라 붙여야 한다는 싸부땜시롱 일일이 잘라 모자이크하는 수고를;\
검정 녹색 교대로 붙인다니까 몬드리안 운운 어쩌구 뭐라뭐라하며 알아서 공사 디렉션하심.
둘이 한시간 걸려 완성. 줄맞춰 통으로 붙였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우짜든동 뿌듯.
이래저래 집안 구석구석 손봐주신 리폼과 DIY의 제왕님 덕분에 집은 열흘만에 완전히 환자 맞춤형이 되었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완전 됴은 상태...일 법도 하지만, 승승장구 보니 배알이...........제 필생의 이상형 타이거 JK를 쟁취한
여자 윤미래....................불...........불헙.......................
3. 오늘 신간 만화책들이 도착했어요. 토끼드롭스 7권 오오쿠 7권 테르마이 로마이 2권.
토끼드롭스는 사실 돌고 있는 번역본으로 완결까지 다 봤지만 정발이 몹시 늦어지는군요. 좋아하는 책이라 끝까지
소장할검미다.
오오쿠는 참.........드릅게 재밌어요. 띠지에 일본 수상내역 적어놨는데 현지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는 모냥. 요시나가
후미를 보면 크리에이터는 레알 타고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컷 하나하나, 등장인물이 짓는 표정 하나하나가 비할
데 없이 섬세해요.
테르마이 로마이는 병원에 있을 때 지인이 추천해준 걸 기억하고 1권을 4,000원에 팔길래 신간인 2권이랑 같이 샀어요.
재밌긴 한데 으음.........취향 직격! 이런 느낌은 아니라서 알라딘에 페이백으로 되팔지도...근데 읽다보니 찜질방 가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