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알바(혹은 댓글부대) 업계 이야기

전역후 인터넷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정치적인 댓글알바를 한건 아니고, 

특정 기업(해외 기업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에 관련해서 포스팅을 하는 알바를 했었죠.

벌이는 짭짤했었는데, 사람을 너무 험하게 굴려서 때려쳤습니다만.


최근 이곳 저곳 알바의 냄새가 눈에 띄어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제가 알고 있는 '인터넷 알바'에 대해서

조금은 정리해 둘까 합니다.


뭐, 제가 일한 카데고리나 활동한 스타일과는 다른 알바도 많지만

대충 업계에 돌아가는 사정은 알고 있으니, 아마 인터넷 알바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01. 어디서 알바를 돌리는가?


보통 수주를 돌립니다.

이런 일은 본사에서는 직접 못돌리거든요.

또한 이런 일을 대기업에서 수주를 받고, 또 하청을 돌리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단, 이러한 하청을 돌린다는 사실 자체는 '비밀'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에서 알바들은 '비밀유지 서약서' 따위를 쓰기도 하지요.


활동 상황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보고는 받습니다.


'어떤 글'을 올렸고, '조회수'는 어떠했으며, '반응'은 어떠했다는.

간략한 섬머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대개 기업의 경우, 이러한 보고는 마케팅 팀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 보고를 받고 앞으로 포스팅이나 댓글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됩니다.


또한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러이러한 포스팅으로 묻어달라, 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02. '건수'


대체로 '댓글알바'의 경우 건수를 기준으로 활동합니다.

하루당 몇개, 혹은 한 달간 몇개. 이런식으로 개수를 정해놓고 계약하지요.

제 경우는 댓글은 달지 않았고, 주로 포스팅 업무에 집중했었습니다.

포스팅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몇개, 한달에 몇개 이런식으로 활동했었죠.


다만, 이렇게 포스팅이나 댓글을 올릴때, 너무 한쪽에 편향되면 알바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심하면 강퇴까지 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대개 알바들은 '위장용 글'을 쓰기도 하는데요,

이 위장용 글들은 건수에서는 제외됩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강퇴당하면 올릴 곳을 찾는 것도 난감하기 때문에

알바들은 대체로 위장용 글들을 주기적으로 올립니다. 댓글관리도 하고요.



#03. 성과급


성과급은 대개 반응과 조회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다만, 다루는 것의 성질에 따라서, 하루에 '건수'를 얼마나 더 많이 했는가에 따라서 개수당 수당으로 쳐줄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안이 급한 것일 경우, 여러 아이디를 돌려쓰면서 도배질(-_-;;)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우리가 인터넷 알바님들께 돈을 벌어주려면 그들의 글을 많이 클릭해주면 되는겁니다.



#04. 파워블로깅


알바나 직원이 파워블로거로 성장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대개 업체에서는 파워블로거를 '섭외'하는 작업을 합니다.


뭐 이점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논란이 되기도 했었지만.


아무래도 파급력 측면에서, 많은 조회수와 친구를 가지고 있는 파워블로거를 섭외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지요.

얼마전에 그 사건이 터지고도,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파워블로거를 섭외하고, 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아직 업계에 있는 사람에게 확인한 사실입니다.)



#05. SNS


SNS는 좀 난감한 분야입니다.

아무래도 커뮤니티에 글을 쓰거나 댓글을 찍는 것보다 SNS는 훨씬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업들은 SNS에서 홍보활동 하는 것을 '명령'하고,

'을'의 입장에 있는 인터넷 알바 업체는 이것을 알바들에게 시킵니다.


...물론 알바들이 쌩까는 경우도 공공연히 있는 일이지만요.

(제 경우도 엿먹으라고 한다음 SNS 업무를 안했습니다.)


아무래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한 인터넷 알바는, 아무래도 파급력 자체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말했듯이 사적인 영역이고, 비밀을 유지해야하는 회사 업무 성격 자체와 상충되기 때문이지요.




어.. 대충 정리하자면 이정도인데,

사실 알바를 구분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관심을 주면 그들은 욕은 먹더라도 돈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 그게 조금 억울할만한 일이겠지요.

그냥,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마세요.

    • 쑤우// 어그로를 끄는게 중요하니까요. 이렇게 댓글논쟁 붙으면 저분들한텐 좋은거에요.
    • 댓글이나 조회수로 수당이 떨어지는건가요??

      보통 이슈가 되려면 터무니없는 얘기로 시작해서 더 비호감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대부분 댓글도 반대방향으로..
    • 저 밑에 분은 오늘 꽤 성공하신거네요.
    • 가오가오// 성과급이 떨어질 겁니다. 대개 댓글의 경우 포지티브/네거티브로 나눠서 판단하는데, 사실 댓글의 방향보다는 얼마나 어그로를 끌었느냐, 즉 조회수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겠죠. 댓글은 많아봐야 100개지만, 조회수는 몇천단위니까요.
    • 맞습니다.
      최선은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죠.
      리플 안달기는 물론이고, 닉을 보고 아예 글을 읽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조회수도 낮고 리플도 몇개 없도록 만들어야 해요.
    • 묻어가기 위해서 처음에 정상적인 글 몇 개 올리도록 시키나요? (그냥 궁금)
    • 조회수 낮추는건 정말 어려울것 같아요. 무플도 그렇게 어렵던데...
      트롤들의 매력이란.
    • 방은 따숩고// 업체 관리자 - 대개 대리나 주임급 - 들이 알바들에게 왠만하면 아이디 관리하라는 권유를 합니다. 실제로 처음에 교육할때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얘기하기도 하고요. 알바인거 티나면 손해이기도 하고, 또 그 커뮤니티에 특정 업체의 옹호글을 쓰기만 하면 욕을 먹는 사태는 피해야 하기 때문에...
    • 욕먹는건 전혀 두렵지 않을것 같아요. 조회수랑 댓글 올라가는거 보고 뿌듯하겠죠.
    • 아아 그래서 직장인답게 오전업무 시작한거군요 과연
    • 우선은 무플이 최선인 것 같은데 웬만하면 아이디 보고 클릭도 안하고 건너뛰려고 해도 댓글이 몇 개 달려있으면 대체 이번에는 무슨 뻘소리를 했을까 궁금증에 클릭해서 조회수를 올려주게 되거든요. OTL
    • 잠익2// 아뇨, 스트레스는 엄청 받습니다. 대개는 "내가 왜 이런 글을 올려야하나" "내가 이렇게 욕먹으면서 일을 해야하나" 등을 생각하다 때려칩니다. 그렇게 오래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아니에요.
    • selon// 본문에는 빠졌는데, 위장을 위해서 글은 미리 써 놓고, 상부에 confirm을 받은 다음 밤이나 새벽에 올리는 경우도 있어요. 또 아이피가 찍히는 커뮤니티의 경우 PC방에서 올릴떄도 있습니다.
      • 성과에 따라 어느정도까지 벌수있나요? 그냥 피씨방 알바가 더 나을거 같은데 말이죠..

        취향에 맞는 사람도 있을수 있겠네요. 일도 즐기고 돈도 벌고..



        피로님 촉으로는 아랫분.. 알바인거 같으세요?
    • 재밌네요. 양심선언같애요.

      예를들어 과연 한나라당 알바가 듀게같은 곳에도 있는게 말이 되는 건지 아닌지는 전 좀 애매하네요.
    • 가오가오// 제 경우는 기본급 120에 성과급 100 찍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많이 벌려면 얼마든지 많이 벌수 있어요;;
      밑에 분은 알바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봐요.
      • 음. 그렇다면 저 분도 직장인의 비애가 만만치 않겠네요. 한나라당 헛돈 쓰라고 댓글 달아드려야겠네요.
    • 피로/

      한명이 한군데 사이트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겠죠? 여러개 사이트에서 활동해야 수입이 될 것 같은데요.
    • 인터넷 광고대행사 비슷한 데서 잠깐 일했던 적이 있는데 이쪽 업계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댓글 알바보다 재밌었던 건 블로깅 알바의 세계였어요. 네이버 기준으로 통합검색에 노출되는 포스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땀이 들어가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 우아..알바 수준이 아니네요. 한 달에 200이상이라니!!
    • amenic// 절대, 한군데 사이트만 글 올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올려야하는 글의 양이 많기 때문에.. 그걸 한군데에만 올릴 수는 없죠. 다만 같은 사무실 알바라도 활동하는 사이트가 겹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서로 지원댓글을 쏴주죠.

      fysas// 네이버 검색 처음에 뜨는게 굉장히 중요하지요.. 진짜. 그것도 꼼수 배웠었는데 잊어버렸네요;;
    • 음.. 저 같은 경우엔 아예 파워블로그를 운영했어요. 회사에서 운영하는 파워블로그가 있는데 돈을 받고 그걸 운영하는거죠. 제사 운영할 때 그 블로그가 무슨 잡지에도 소개되고 연말 파워 랭킹에도 뜨고 그러더군요. ㅡㅡ



      기업체에서 하청 받아서 파워블로그인양 운영하면서 은근슬쩍 홍보하는 곳 많습니다. 가격은 적어주신 것과 비슷한 매커니즘으로 책정되고요.
    • 맞아요 저도 네이버 메인에 엄청 많이 올렸었는데.. 몇가지 방법과 코드가 있죠 올릴 수 있는.. 그것도 거진 그들의 세계던데요 ㅎㅎ댓글보니 알바하신 분들도 많네요 ㅋㅋ
    • 한가지만 더 질문요~

      본문글로 어그로 끄는거는 알겠는데 댓글로 어그로 끄는것도 알바와 상관있나요? 조회수나 연관댓글로 책정하기는 쉽지않을거 같은데..
    • 가오가오// 그래서 댓글은 단순 건수제로 책정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댓글로 성과를 판단하는건 좀...무리죠.
    • 막연히 짐작만 했었는데 덕분에 구체적으로 느낌이 오네요. 저는 도지사 에피소드와 관련해서 그 분이 상반되는 글을 하루 간격으로 올린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이제 맥락이 잡히네요. 피로님 감사!
    • 요즘은 알바가 엉뚱한 사람에게 알바 뒤집어 씌우는 세상인가 보네요.....듀나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네요.

      본문글 쓰신 분이 알바 인증했네요.
    • 자기 얘긴 걸 알고는 있으신가봐요. ㅎㅎㅎ
      알바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을라나.
    • 저도 묻어가는 업계 알바 이야기하면...
      네이버 메인에 나오는 블로그 매수는 아주 기본이구요 카페도 기본..
      트위터 팔로워 천명씩 만들어주고요..페북 라이크도 천명 이천명씩 기본 만들어줘요
      그래서 인터넷 정보를 뭘 믿어야할지 검색할때 너무 힘들어요. 커뮤니티들에도 다 침투해있으니...판단이 쉽지 않아요
    • 키위/ 정말, 믿을 블로그 많지 않아요. 요즘은 yes24블로그 같은 것도 의심이 간다니까요.
      듀게만이라도 알바 활동을 막았으면 하는 이유가 그래서예요.
    • 박명수가 부릅니다. 알바에게 알바가~
    • 심증은 진작 갔었는데 역시나.
      크로스 지원도 하는 것 같고 그것 역시 역시나.
      그래서 아래 박 서울시장 아들 병역 문제 관련 글은 스킵합니다.
      트롤에게는 먹이를 주지 말아야죠.
      건전한 직업도 많은데 이런 직업 택하는 사람은 게으른 거죠, 그냥.
      차라리 노가다를 뛰지....

      관련 기사나 보러 가렵니다.
      다들 즐점.
    • 특정 아이디 및 유저의 글은 스킴하거나 삭제하고 보여주지 않는 기능이 제 폰에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알바 때문이 생긴 피로가 ^^;,확 사라졌어요.
    • 말려들기 싫어 댓글만 피했는데 이젠 클릭도 안 해야겠어요-_-;
    • 피로님 글 늘 흥미롭게 잘 보고 있어요 ㅋㅋ 네이트 댓글 알바는 너무 티가 많이 나더라고요.
      최근에 우연히 들어갔다 김근태 고문 돌아가시고 나서 알바들이 올린 댓글에 진심 빡친적이 있어 저도
      폭주 했는데 부질없던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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