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으로 인해 을이 망가진 경우 하나.

1.

대기업 A사에 인력의 50%를 파견하고, 나머지 인력의 20%는 다른 대기업 B사, 나머지 15%는 C사에 파견하던 중소기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A사에서 보안을 이유로 '자기네 회사에 근무하는 인력을 다른 회사로 순환하지 말것'을 요구하더니.. 얼마후에 한술 더떠서 '우리 회사랑만 거래하던가 다른데랑도 거래하려면 우리랑 거래 끊던가...' 라고 요구합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의 절반이 나가있는 회사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으니... 회사를 절반으로 쪼갭니다.(Q사랑 W사라고 합시다) 그래서 중소기업인데 그 회사들은 사장이 둘이 됩니다. 원래 오너이자 사장 1명에 해당팀장이었던 사람들이 각각 대표이사 사장을 하게 됩니다. Q사는 A사를 전담하고 W사가 나머지 회사들을 전담하게 되고요.

그런데.. 회사 사장이자 오너가 덜컥 사망해버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오너는 사장의 부인인데 전업주부를 하던 분이라 잘 모르니까 그냥 이름만 걸어놓고 월급만 타갑니다.


그런데.. 대기업 A사에서 '한회사랑만 거래하니까 경쟁입찰이 안된다.' 라면서 다시 Q사 말고 W사랑도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원래 사장이 살아있었다면 교통정리가 되었을텐데... 지금 Q사랑 W사는 경쟁관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Q사랑 W사 사장이 서로 욕하고 서로 인력 빼가기 하려고 하고... 



A사는 멀쩡한 중소기업 쪼개게 만들더니 서로 싸우게 만드는군요. 

정 그렇게 보안이 문제가 되면 그 업무를 외주화 하면 안되는게 아닌가?







    • ㅡㅡ 회사 내에서 정보 보안 강조할 때마다 그 생각이 들긴 합니다. 자기 직원들은 못믿으면서 저 수많은 전산 아웃소싱 근로자들은 어떻게 믿는건지... 물론 보안각서를 받겠지만 회사 내에서 문서 유통 행태를 보면 안걸리게 들고 나가는 건 일도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정작 직원들은 자기 업무 영역 아니면 타 영역 시스템은 접근도 못하게 되어있는데, 전산실 직원들은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있으니...
    • 이렇게 보면 A사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관점을 전환해 보겠습니다.

      익히들 아시는 통신사 대리점들, 그 중에 직영이 아니거나 2차점으로 불리는 대리점들은 사실 통신 3사의 고객 유치 업무를 다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S사로 유치한 고객들을 일정 시간 지나면 그 때 획득한 고객 정보로 K사나 L사로 바꾸라고 TM을 하죠.

      원래는 S사의 고객 유치를 위해 획득한 정보를 저렇게 사용하면 안됩니다. 불법이에요. 그런데도 하고 있고 딱히 막을 뾰족한 수도 없거든요. 만약에 원 글의 예시처럼 Q사와 W사의 경우에도 사실 업무상 획득한 정보를 사람인 이상 다른 쪽에 사용하지 말라는 법이 없거든요, 이걸 A사가 보기에는 부당한 행위로 보일 수 있죠. 그러니까 그런 걸 원천 차단하고 싶어서 그렇게 요구했을 수는 있습니다.

      뭐,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 mad hatter / 그 관점도 이해합니다. 저도 W사의 갑입장인지라.. 하지만 머리속에 넣어진 지식까지 보안문제로 걸고 넘어질거면 그 부분은 외주화를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을 사가 기껏 개발해둔 시스템은 너무 당당하게 날로 가져가는 일도 많으면서..
      그런데 저 상황에서 원래 한회사였던 Q사와 W사가 저렇게까지 사이가 악화되는 것도 신기하네요.
      이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었다고 해도 상도의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 가라/ 머리속에 넣어진 지식 - Know how - 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어떤 data의 문제가 되면 얘기는 달라지는 거죠. 외주를 안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외주를 안할 수는 없는 분위기니까요.
    • 그런데 본문 경우에 제일 큰 문제는 원래 사장이 제대로된 후계자없이 사망한거 아닌가요? 물론 뒤에 a사 짓은 맘에 안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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