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의 치명적 매력, 왜 강남이라고 말을 못해!

어제 노회찬 대변인 출판기념회에 갔습니다.  몇주전 안내 문자가 왔는데 '노회찬 출판기념회'라고 왔어요.

그런데 며칠전엔 '노회찬-조국 북콘서트'라고 다시 안내가 오더군요.  전날 트윗에 '미남 조국 교수도 오시나요'라고

물었더니 노 대변인이 직접 온다고 멘션을 달아서 안심하고 갔습니다. 노회찬은 종종 봤지만 조국 교수가 궁금했어요.

 

노원구민회관에서 했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왔더군요. 대부분 지역주민인듯...저는 아닙니다.

특이한 건 여자분들이 많이 왔고 그 연령대도 다양했어요. 정치행사에 여성 비율이 그리 높은 건 처음이었어요.

7시 시작이라고 했는데 1시간은 내빈 소개와 인사말로 때우는데...이게 정치 행사의 구습이죠. 거기에 진보진영 특유의

어투나 상투어들이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 앉는데,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을 줄여야할 듯 해요.

더구나 내부 행사도 아니고 열린 행사를  내세우면서 말이죠.  백기완 선생은 노쇠하였지만 여전히 독점자본주의 타도를 일갈할

기력은 남아있으시고 권영길, 강기갑 의원도 여전하더군요. 하지만 반응은 그다지...제가 출입구쪽 앉아있었는데 중간에 많이 나가더라고요.

 

총선이 4월이기 때문에 방송출연이나 이런 출판기념회 기한이 이번주(?)가 마감이라고 하더군요. 트윗에도 출판기념회 안내가

빗발치는데...선거출정식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죠. 이런 사정을 인지하면서도 '노회찬-조국 북콘서트'라고 해서 혹시 둘의 공저를

내는 건가라고 착각한 저는 아직도 순진한가 봐요. 적어도 조국-오연호의 진보집권플랜처럼, 그리고 조국이 위치를 바꾸어

인터뷰어가 되어서 대담집 같은 거 내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냥 출판기념회에 조국 본인 말대로 병풍 내지 바람잡이로

동원되었죠.

 

이런 정치행사도 일반 행사와 같이 취급하면 조국 교수는 소녀시대나 아이유급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실물을 처음 보는데

정말 멀리서 봐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일어서시면 비율 좋으시고 의상 감각도 좋으시더군요. 게다가 목소리까지...부드러운 저음이시네요. 

조국 교수가 마이크 잡으면서는 들락날락 하느라 부산하던 장내가 정돈되고 청중이 집중을 하더군요. 말하는 것도 쉽고 조리있게 참 잘하십니다.

출판기념회라고 잡문에 행간 넓게 잡고 잘 나온 사진을 중간중간에 넣는 그런 책은 아니고  '노회찬과 삼성X파일'이라고 X파일 사건 재판과정을 다룬 책이고

조국 교수가 법학자로서 대법원의 유죄판결을 ' 비판해왔으니 관계자라고 할 수 있겠죠.

 

노 대변인이 진보 진영 인사 중에서 비교적 대중적 화법에 익숙하다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대중과 거리가 있다고 봤는데 조국 교수와 함께 있으니 그게 보이더군요.

대중적 친숙함으로 백기완 - 강기갑 - 권영길 - 노회찬- 조국..이런 식으로 배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노회찬과 조국 사이의 거리는 권영길과의 거리보다 훨씬 멀게 느껴집니다.

물론 노회찬이 조국이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본인이 트잇 등에서 구사하는 재담 등이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먹히지 않는 건 재고해야할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공지영 작가가 트윗으로 '우리 세대는 노회찬을 보고 성장했는데, 현 세대는 조국, 송호창을 보고 성장하다니 얼마나 좋으냐'란 멘션을 올린 걸 소개했는데

별로 반응이 있지 않았죠. 아무래도 모바일과 현장은 인구구성이나 정보구성에 다를 수 밖에 없어서 반응이 다른ㄴ 걸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분들에게 공지영, 송호창은

매우 익숙하지만 어떤 분들에겐 매우 낯설겠죠.  노회찬의 대중적 화법은 사실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다는 게 제가 하려는 말의 요지인데..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요.

소위 촌철살인이라고 해서 복잡한 상황을 명쾌하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화법을 잘 구사하지만 이게 방송 중에 한 번 던지면 효과가 큰데 연설이나 강연에선 크지 않은 듯해요.

그리고 개그맨의 유행어에 식상해지듯...더 센걸 바라는 대중의 변덕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고요.

 

조국 교수는부드럽고  담담한 말투로 강의하듯 얘기해 갑니다. 반면에 노회찬-강기갑-권영길은 백기완 선생 만큼은 아니지만

동지들 앞에서 연설한 게 몸에 배인거죠. 제가 안철수 교수를 본적은 없지만 아마 그분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의 20-30대라면 이런 화법에 더 동조할 것이라고 봅니다.

진보 진영에서도 자신들의 이런 무거움, 딱딱함을 모르지 않겠죠. 그렇다고 그것을 망가짐으로 상쇄하려는 건 더 어리석은 듯 해요. 

 강기갑, 권영길 인삿말 뒤에 사회자가  '살림 살이 나아지셨습니까'와 개콘의 강기갑 패러디를 시키더군요. 

그리고 노회찬-조국 순서가 끝난 뒤엔 요즘 초등생에게 최고 인기인 '감사합니다'를 안무와 함께 할것을 시켰어요.

노 대변인은 뭔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 올라온 부인께서 가르쳐 주셔서 했는데 조국교수는 강권 속에서도 끝내 안 했어요 ㅋ 이건 좀 배울 점인듯 해요.

전 분위기상 시키면 못내 하는편인데..앞으론 꿋꿋이 안 해야겠어요. 제가 정치할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제목은 조국 교수라고 달아놓고 노회찬 얘기를 많이 해서 낚시가 될 수도 있는데 조국 교수 얘기로 마무리 할게요.

'노원이 왜 노원인지 아십니까, 일퍼센트에 노라고 답해서 입니다, 강남 타워 팰리스 주민이 한나라 찍는 건 상관 없지만 노원 주민 여러분이 그래서는 안됩니다'라고

하며서 자기는 '한강 이남에 살지만'이라고 하더군요. 방배동 사는 걸로 아는데 서초구는강남이 아니고 그냥 한강 이남이군요 ㅎㅎ 이말하면서 머뭇거리던게 너무 귀여웠어요.

다 갖춘 사람이 귀엽기까지 하다니..너무 하는군요.

 

 

    • 강남서초송파 빼고 한강 이남에 8개구가 있다능.. 진정한 강남은 강남구 서초구만이라고 하는 강남주민도 있다능.. 뻘댓글 죄송함니다.
    • 송파구는 진정한 강남에 안 끼워주나요. 조국 교수 관련 기사가 생각나네요.
      "의원님, 조국 교수가 방배3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무래도 총선에서 지역으로 출마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지난 12월 기사)
      하지만 조국 교수는 2006년 부터 거기서 살고 있었다네요. 이게 고승덕 지역구인데..요즘 그의 행동과 관계있을지도요.
    • 잠익2님 의견이 우세하죠.
      솔직히 송파는 진정한 강남으로 불리기에는 약간 모자람이... 있지 않을까요.
      정치적 성향도 조금 갈라섭니다. 게다가 지역주민간의 견해 차이가 좀(꽤?) 있습니다.
      송파는 강남을 바라보는데, 옆의 강동구가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 격차도 좀 있고요.
      영역 구분을 서초+강남과 송파+강동구로 나눠보면 이해하기 쉬울거에요.
    • 송파구 성내역이 잠실나루역으로 바뀐 것이 불과 얼마 전 일이지요. 역 부근 시영아파트들의 대대적인 재개발 이후 일어난 일입니다. 물론 강동구 성내동과 성내역은 구도 다르고 상당히 거리가 있는 편이니까 개명할만한 충분히 타당성이 있기는 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역 명칭 바뀌었을때 근처 아파트들에 경축플랭카드도 붙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송파구-강동구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일이라고나 할까요?
    • 잠실나루역에 그런 사정이...성내역 친근하고 예쁜 이름이었는데 아쉬워요. 잠실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게 그들에겐 중요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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