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에비타는 영화가 낫네요.
오리지널을 못봐서 그런지 몰라도 라이센스 무대극으로 봤을 때는 확실히 알란 파커 버전이 낫네요.
2006년도에 엘지아트센터에서 했을 때도 봤는데 정말 재미없었어요.
마돈나 나오는 영화를 인상깊게 봤고 좋아해서 자주 봤습니다. 넘버를 좔좔 외워요. 사운드트랙도 최고죠.
2006년 버전은 개사가 시망이었고 제가 그 당시 가장 잘 나갔던 뮤지컬 배우였던 배해선으로 봤는데 실망스러웠어요.
연기는 잘 했는데 노래가 안 돼서 보면서 당황했죠. 에비타와 안 맞는 보이스톤을 가지고 있어서 다들 아쉽다는게 중론이었습니다.
상은 김선영이 다 받아갔고 배해선은 그 뒤로 하향세. 김선영은 여전히 잘 나갑니다. 둘이 친구고 동갑인데 확실히 국내 뮤지컬계에서
한자리 차지하려면 성악전공은 필수인가 봅니다.
영화와 똑같은 넘버로 전개된 공연이었고 첫 라이센스 작품이었는데도 한국어 버전, 무대극 에비타는 재미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이지나가 싹 바꾼 에비타를 봤는데도 6년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지나가 재밌게 만들려고 무진장 노력했고 속도감도 높이고 캐릭터의 재해석이 가미됐는데 작품에 대한 몰이해로 밖에 안 보입니다.
그래도 국내 뮤지컬계에서 이지나만한 연출가도 없고 연출감각은 있는데 좀 소녀취향이 강해서
진지한 대작을 만들면 뭥미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역시나 졸리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네요. 체는 유약하기만 하고 에바 페론은 후반으로 갈수록 윤호진의 명성황후 맞먹는 성녀로 승화됩니다.
참고로 정선아 에바로 봤습니다.
공연 보고 아쉬워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정말 영화가 나아요. 영화가 명확하게 문제가 있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 다리우스 콘지의 압도적인 영상미,
전율을 일으키는 대규모 군중씬, 그리고 강렬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 마돈나의 열연, 정말 연기와 기술적인 부분이 너무 뛰어나서
원작 무대극을 보면 심심하기만 합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이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헐리우드 경력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어요.
노래도 잘 하고. 이렇게 노래 잘 하는 배우의 연기로 보다가 막상 남경주 체로 2006년 봤을 때 얼마나 실망스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