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퇴근 길에 회사 근처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점심시간때 들렀을 때 천원의 행복의 행사를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과자들을 묶어서 천원에 팔길래 이따 집에 가는 길에 들러서 사다가 동생줘야겠다-했거든요.

그래서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손님이 좀 많았습니다.

 

천원의 행복 셋트가 총 3종류였는데 저는 2종류를 집어들었고

계산하려고 계산대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셋트 내용물을 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줄이 있다는 걸 모르고

셋트들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어요.

제 앞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백세주 대여섯병을 올려놓고 알바생이 계산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야! 너 안 비켜????"

 

깜짝 놀래서 뒤돌아보니 이 아주머니 뒤로 50대후반으로 보이고 키가 180은 족히 넘어보이는 아저씨가 험상궂은 얼굴로

제게 소리쳤습니다.

 

제가 여기서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이 아저씨 뒤로 가서 줄을 섰다면 일이 크게 되지 않았을텐데

저는 그 아저씨의 거친 말에 순간, 욱 해서

 

"몰랐어요."

 

하고 뒤로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그리고 계산하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야! 저거 안치워?????"

 

제가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과자들을 치우라는 소리였습니다.

 

여기서...순간 제 안에 무언가가 뚝 끊어졌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 과자들을 집어다가

도로 제 자리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그냥 나갔으면 역시나 일이 크게 되지 않았을 것을..................

 

저는 못참고 한 마디 내 뱉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참나..."

 

순간

 

"이 년이!!!!"

 

그 아저씨가 갑자기 제 곁으로 오더니 들고 있던 신문지를 말아서 제 머리를 내리치더군요.

 

저는 폭발해버렸습니다.

 

"뭐예요?? 왜 때려요???? 좋은 말로 하면 되지 왜 그러세요??!!"

 

"이년아!! 네가 먼저 반말했잖아???"

 

"제가 언제요??? 아저씨가 먼저 험하게 말하셨잖아요!!! "

 

그 아저씨는 제게 무슨 년 무슨 년 하며 갑자기 제 얼굴을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제 턱을 잡았어요.

 

"왜 이러세요!!!! 경찰서에 신고할꺼예요!!"

 

"이 년아 그래 신고해봐 신고해봐!!!"

 

 

저는 그 아저씨를 뿌리치고

편의점을 황급히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미친 개를 제가 건드린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따라나오더니

제 팔을 붙잡고

무차별

신문지 뭉치로 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아~ 진짜 왜 이러세요!!"

 

"이 년아 네가 먼저 반말했잖아!!!"

 

"아저씨가 먼저 좋은 말로 하셨어야죠 아 진짜 왜 이래애!!@!!!!"

 

 

그냥 뿌리치고 도망치면 될 것을

저는 맞으면서도 바락바락 대들었습니다.

 

 

편의점 앞이 버스 정류장이었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게 느껴졌습니다.

 

그 때 어떤 아저씨가

그 아저씨를 저지하시더니

 

"빨리 가봐요~!!"

 

 

그래서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막 걸어왔습니다.

 

 

너무너무 화가 나고 분해서 눈물도 안 나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막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참..... 걱정 끼쳐드리게.. 근데 정말 엄마 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엄마는 제게 왜 그랬냐고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 아무일 없었을 것을 왜 그랬냐시며 다그치셨습니다.

 

네.. 엄마 말이 맞지요..

 

근데 그 상황에서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저는 그 아저씨가

 

"이봐 줄 서있는거 안보여"

 

이렇게까지만 말했어도 저는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군말없이 뒤에 가서 줄 섰을꺼예요.

 

근데 정말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야!! 이러는데...

 

평정심을 지킬 수가 없더라구요.......

 

 

엄마 말씀이... 이런 무더운 날에는 잘못하면 살인도 일어난다...예전에 공중전화박스에서 앞 사람이 길게 통화한다고 뒤에 줄 서있던 사람이 죽인 일도 있었다..하시더라구요.

 

정말이지..

 

사람이 제일 무섭네요..

 

그리고 여자라는 게 싫네요.

 

만약 제가 남자였다면 그 아저씨가 저에게 그렇게 막 했을까요?

 

물론 그 아저씨 입장에서는 새치기 하고도 사과 안한 제가 괘씸해보였겠죠.

 

그런데 그렇게 막말할 필욘 없잖아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뜸 야! 라고 하는데 ...

 

 

버스 타고 오는데

 

너무 분하고 속상해서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구요.

 

엉엉 울면서 왔네요..

 

 

 

그런데 냉정을 되찾고 보니

 

왠지 그 당시 그 아저씨 행색이 뜨내기 손님같진 않아보였습니다.

 

즉슨, 왠지 편의점 근처, 그러니까 저희 회사 근처에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점심시간때 밥 먹으러 회사 주변 왔다갔다하다가 재수없게 걸릴 수도 있다는 거죠.

 

가스총을 소지하고 다녀야 하나 고민입니다.

 

 

50대후반으로 보였지만 키가 크고 건장했고 얼굴도 험악했거든요.

 

 

더운 날씨라 그런지

 

사람들이 예민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정말 이런 일 처음이라

 

잊으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서 분해요...

 

 

다음 번에는 그냥 드럽다 생각하고 무시해야겠어요.

 

 

혹시 오늘 저녁 8시 쯤에

 

광화문 르미에르 빌딩 1층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서 신문지 뭉치로 맞고 있던 검은티 검은 레깅스 입은 덩치좋은 여자애 보셨다면 그게 접니다..

    • 헉. 많이 놀라셨겠어요.
      이 나라에서 여자로 살긴 정말 힘들죠. 토닥토닥...
      뭐라도 좀 드시고 마음 진정시키세요. 편안하게 주무시구요..
    • 어휴....미친놈......
      똥밟으셨네요
      무슨 동물의 세계도 아닌데 힘세다고 정글의왕 노릇이네요
    • 아이구...아이구..ㅠㅠ 진짜 봉변이네요. 읽는데 제가 막 분하고 눈물남. 저는 아마 그 상황됐으면 또 같이 반말하고 엄청
      맞았을지도ㅠㅠ 상황이라는 게 보통은 새치기 당해도 말 못하고 꾹 참는 경우가 더 많은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기도 하고 그래요.
      마음 푸세요...
    • 그 50대 아저씨는 모르죠 광화문 일대에서 대기업이나 외국계 회사 중역이고 이런 저런 일로 기분 안좋던 차에 빵 하고 터졌고. 평소에는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지만 순간 자제심 잃고 막 폭발했고. 그리고 가는 뒷모습 보면서 '요새것들은 버릇이 없어'하면서 혼자 분을 삭
      혔을지도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짜증나는건 자기 기분 나쁘다고 만만해보이는 사람한테 막말하는 거에요.

      액땜 하셨다 생각하세요
    • 에그, 토닥토닥 빨리 잊어버리세요
    • 익명자/ 네..정말 이럴 때 여자라는 사실이..ㅠㅠ 감사합니다...
      우유남냠/ 그러게 말입니다. 제 잘못이 화근이지만 그래도..이건 아니지 않나요...
      크림/ 그 아저씨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녜요. 근데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잖아요...액땜한 셈 쳐야죠..감사합니다..
      Apfel/ 회사 중역으론 절대 안 보였구요. 질 나쁜 깡패 아저씨. 한 때 조폭에 있었을 법한 분위기였습니다. 나이많아서 뒤로 물러난 한물간 조폭..양복도 안 입고 있었고요. 암튼 감사합니다....ㅜㅜ
      jyhreal21 / 네 잊어야죠...감사합니다..
    • 미친....아오 정말 자기보다 어리고 여자라고 무시하는 그런 인간 정말 싫어요.
      님, 저도 비슷한 일을 예전에 당했는데요 빨리 잊으시구요. 아 정말 내 일 같이 열받네요.아오!!!!!!!!!!!!!
    • 그런 미친xx는 똑같이 당해봐야되는데..
      아니 배로 당해야죠 어휴
    • 님이 여자가 아니라 젊고 건장한 남자였으면 절대 못 그랬을 겁니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6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어떤 젊은 여자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고
      (그 자리는 노약자 석도 아니었고 여자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잡지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욕설과 갖은 행패를 부리며 싸움이 났는데 맞은 편에서 어떤 젊은 남자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아저씨, 그만 좀 하쇼! 하고 째려보자 꼬리를 내리며 다음칸으로 사라지던 기억이 납니다.
    • 전 이게 아직도 미스테리예요. "어린 여자" 한테 막말하고픈 심리는 대체 뭔지. 왜 자기보다 약한 사람 보면 화가 나나요? 반대로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힘 믿고 맘대로 행동하는걸 볼 때 화가 나지 않나요? 저는 저럴 때 미친 척 하고 한 술 더 뜨는데 그럼 대부분 먼저 가더군요.
    • 아주머니 바로 다음이 그 아저씨였던 모양이죠.
      본문과는 상관없이 새치기를 당했을 때 가장 나서야할 압박을 느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만약 뒤에서 새치기를 한 사람에게 비키라는 아우성이 나올 경우 할말을 못했다는 약간의 패배감이
      느껴지기도 하죠.
    • 꽃띠여자/ 같이 열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여자인게 죄죠...
      상상+/ 잊어야 되는데 자꾸 곱씹게 되네요. 어쩜 그 아저씨는 컴플렉스가 많고 많이 당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_-;;;
    • Grubby/ 네 맞아요 그 아주머니 바로 뒤가 그 아저씨였거든요. 그 아저씨 뒤엔 사람은 없었고요. 근데 이런 상황 차치하고 그냥 그 아저씨는 질이 아주 나빠보였어요...말하는 행태가.. 원래 그런 사람같았어요.
      15760221/ 네 그랬겠죠.. 에휴....
      abneural/ 제가 상대를 제대로 만난거죠..
    • 그 아저씨가 과잉반응한건 맞는데 애초에 원인을 제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거 같네요
      여자인걸 탓하기보다 그전에 새치기를 하지않고 정신을 잘차리고서 주변을 잘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글쎄요. 욱해서 욕까지는 할 수 있다고 쳐도 쫓아와서 사람을 때리다니 제정신으로 보긴 어렵네요. 미친사람 잘못만나서 고생하셨네요. 그나마 그정도에서 그쳐서 다행입니다.
    • 미친개랑 싸워봐야 물리면 아프기만 하잖아요. 너무 상심 마시고 잊어버리시길... 글로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그 상황에 처했던 khm220님은 오죽하셨을까요.
    • 꽃과 바람/ 저보다 더한 원인제공(고의적인 새치기)이 있었다 하더라도 폭언과 폭행이 정당화될리는 없습니다.
    • 꽃과 바람/ 네 맞아요.... 제가 그 놈의 과자에 정신이 팔려 줄서있는걸 못보지만 않았더라도..어휴..ㅜㅜ평소에 새치기 한번도 안했는데 ㅠㅠ 누가 앞에 새치기해도 말도 못하는데 ㅠㅠ 암튼 그냥 넘 속상해서 넋두리한거라고 이해해주세요..
    • 원래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나봐요.
      얼른 상처가 아물길 바라요. 연고 발라주고 싶네요, 쓰담 쓰담
    • setzung/ 그러니까요;;;
    • setzung/ 정당화된다고 쓴 게 아닙니다.
    • 아앗;; 분위기가...이상하게;;
      여튼 원인을 제공한 건 저예요...
      저도 조심하고..다른 듀게분들도 조심하세요. 요즘 같은 무더운 날에는 저 아저씨 말고도 멀쩡한 사람도 예민해지기 쉬우니까요..
    • 별 그지같은 인간때문에 고생하셨군요. 저기에서 숙이고 나가도 별별 핑계대면서 멱살 쥘 인간으로보이니 님이잘못한거아니에요.
      아무튼 힘내세요... 토닥토닥..
    • 그냥 고소하면 안되나요? cctv도 있을텐데 아저씨도 봉변한번 당해보시라고....가 아니라 그런 아저씨들도 함부로 멋대로 힘없는 젊은 여자라고 막 대하면 안된다는걸 아셔야 한다구요
    • 토닥토닥. 인심들이 참..... 잊어버리세요.
    • 이상한 사람이네요..기운내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다시 르미에르쪽으로 가지마세요
      뜨네기 아닐 가능성도 높을꺼같습니다.
    • 전 예전에 지하철역 안 통로에서 생각없이 넋놓고 걷다가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우측통행인지 좌측통행인지 잘못했다고 마주오던 나이많은 아저씨가 뭐라 반말로 버럭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순간 놀라서 그냥 지나쳤는데 내가 실수한 게 있음에도 그 아저씨의 말투에 울컥 화가나고 정말 재수가 없더군요.
      좋게 말할 수 있는 걸 그렇게 반말로 소리지르는 인간이 정말 불쾌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작은 실수도 할 수 있는데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글쓴 님을 탓하는 것처럼 읽으신 분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런 뜻으로 댓글을 단 건 아닙니다.
      먼저 위로와 공감을 표현할 걸 그랬군요.
      사실 한편으로는 맞대응하신 모습이 저라면 못했을 행동이라 통쾌한 면도 있었지만 너무 위험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 아니 뭐 별 미친인간이 다있어요~!!! 하아. 욕보셨어요 .. 얼마나 놀래셨겠습니까. ㅠ 되도록이면 르메이르 근처는 가지마시고 혹여 가시게 되더라도 다른사람이랑 같이 다니세요. 중간에 막아준 아저씨 아니었으면 큰일나실 뻔 했습니다 ㅠ
      세상엔 무식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ㅠㅠㅠㅠ
    • 그 정도면 명백한 폭행인데. 그 자리에서 피하지 말고 바로 경찰 부르셨어야 합니다.
      물론 당황스러워서 경황이 없으셨겠지만.
    • 새치기는 잘못한 거고 저항하신 건 잘한 거예요.
      폭행이나 폭언에 내가 굴복한 경험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거든요.
      그렇지만 다음부턴 직접 대거리하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척 하세요.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신문지 안에 뭐가 들어 있었을지 모르잖아요 -.-
    • 읽기만 해도 화나네요! +++
      저는 버스에서 술취한 등산객이 시비를 걸고 난리를 친 적이 있었는데 속으론 콧김이 막 나오고 욕으로 머리가 가득찼지만
      진짜 무슨일 당할까봐 투명인간처럼 그 아저씨가 안보이는것처럼 하고 그냥 정류장에 내렸었어요. 아무 대응도 못한게 어찌나 분하던지!!!
    • 그런데 신문지로 머리를 맞으셨다면 그건 폭행인데, 바로 경찰을 부르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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