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및 잡담]1.20, 용산에서 여섯 명이 죽어간 날....

0. 원래는 시국 관련 잡담들 여러 개 올리면서 오늘을 기억하자는 메세지를 쓰려 했으나, 그들에 대해서만 쓰는 게 맞겠다 싶어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내용만 쓰기로 했습니다.


1. 



벌써 철거민 다섯 명과 그들을 진압하려던 경찰 한 명이 죽은 지 3년입니다. 당시 유가족들은 정부에게 보상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용산의 철거민들과, 그들을 도우려 했던 분들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2010년 말에 형이 확정되었고 징역형을 받은 분들의 징역은 4~5년 정도라고 하니 이번 정권이 끝나더라도 바깥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는 분들은 없네요. 


2. 당시 사고가 일어난 남일당 건물 터는 개발이 중단되어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개발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조합원들과 업체 등이 마찰을 빚어서라는군요. 개발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이유로 휘둘리다 죽은 여섯 명이 저승에서 이걸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3. 허술하고 무리하고 무식한 진압작전을 지시하여 여섯 명을 죽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후 오사카 총영사를 하고 이번 총선에는 경주시 국회의원을 한다고 합니다. 하긴, 이 나라는 수천 명을 학살한 작자가 대통령을 해먹고 지금도 떵떵거리는 나라니, 사람 여섯 죽게 만든 작자쯤은 국회의원 해도 되겠지요. 암요.


4. 현재 국회에는 정동영 의원의 발의로 강제퇴거금지법이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번 국회에게 남은 기간은 4~5개월 정도이고 그 동안 여야는 다른 정략적인 쟁점안들에 대해서만 칼날을 들이댈 거란 것이죠. 이 법안은 한참 빨리 올라가거나 차라리 몇 달 뒤에 발의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설령 다른 법안에 묻어서 처리될지라도 통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 추모를 한다면서 뭔가 쓸데없는 냉소를 가득 부었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싸우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러한 비극들이 사라질 수 있겠죠. 아니, 사라져야죠. 아무튼, 


윤용현, 


양회성, 


이상림, 


한대성, 


이성수, 




그리고 김남훈. 


이 여섯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 그래요. 이렇게 추운 겨울이었죠. 다음 정권 때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에휴...
    • 용산 생각하면 정말 마음 한 구석이 쓰립니다.


      시리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서럽다고 해야하나...언젠가 돌아가신 저 분들 빈소에 분향하고 모금했는데 천막안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인사하는데 참 눈물 나더군요.

      명복을 빕니다.
    • 저도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붙이자면 이런 추모의 글들이 올라올때마다 "XX는 더하는데 왜 그건 비난 하지 않냐", "XX정권때도 다를바 없었다"라는

      식의 글들이 올라오는데 글이 마음에 안들면 괜히 다른이 올린 추모글에 글에 분탕질할께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나쁜쪽에 대한 글을 쓰면

      됩니다. 이런 글들이 누군가를 좋게보고 다른 누군가를 나쁘게 보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상 최고의 선인 혹은 악인을 뽑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 망루에 올라갈만한 절박한 사정들과 그 오르는 사정들을 내쫓는 탐욕들이 앞으로는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올 한해는 희망을 설계하는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 항상 잊어버리고 싶은 일인데 벌써 3년이라니요.
    •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긴데,

      누군가 이번 정권과 지난 정권의 차이가 뭐냐 하면 저는 용산참사를 예로 듭니다.
      이번 정권이 용산에서 사람들 여럿 죽게 했다면, 지난 정권은 세교 지구에서 이와 비슷한 저항이 일어났을때 아주 안전하게 시위자들을 연행했으니까요.

      뭐 강제철거와 약탈적인 개발을 자행했다는 점에서는 이 두 정권들이 토건세력에 발 딛은 부분에 대해서는 별 차이 없을지 몰라도 어느 정권에서는 저런 참사가 일어났고 어느 정권은 아니었다는 점 정도...이런 차이가 누군가에게는 크게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는거고. 뭐랄까, 이건 이미 설득의 영역을 지났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 가신분들의 이름을 보니 실체로 다가옵니다. 오래오래 잊지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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