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아이맥스로 예약했어요. + 디카프리오 잡담

다크나이트를 아이맥스로 봐야한다는 말에 그럴것 까지야.. 했다가 의의로 일반 영화관에서 보고나니 좀 아쉬웠던 차에,

이후에 아바타를 보고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나도 "영상미"라는 걸 느낄줄 아는 사람이구나..! 하구요.

(아바타를 보고서 영상미를 못느끼는 사람은 없을 테니 하나마나한 소리인가요;;그래도 제 스스로는 보면서 많이 놀랬어요.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좋다 해도 난 별로 좋은거 모를줄 알았거든요. 영화같은건 오로지 내러티브와 배우들 연기스타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에 크게 감동받을 줄 몰랐거든요.)


스틸컷들이 올라오는게 심상치 않아보이기에, 인셉셥은 아이맥스로 봐야지 결심을 했습니다.

제 딴에는 부지런을 떤다고 2주 전에 예매를 했는데, 그래도 앞에서 4번째 줄이 젤 좋은 자리네요;;

뒤쪽의 명당자리들은 꽉 다 찼었어요. 아이맥스 영화관이 더 늘어났음 좋겠네요.


전 애비에이터때 처음 디카프리오를 다시봤어요.

영화 보는 내내 디카프리오 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영화속에서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그를 보면서 나도 같이 신경이 닳는다는 느낌이었어요. 잔뜩 날이 서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제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 드러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스스로 주체못하는 에너지와 신경질적인 예민함같은게 그대로 전해져와서 가뜩이나 긴 영화가 더욱 견디기 어려웠지요. 

제게 있어서 이런 스타일의 배우는 원톱으로 발군의 연기를 하지만, 주변 배역들을 모두 조연으로 만들어버리죠. 관객들로 하여금 나만 바라봐, 나에게만 집중해 하는 것 같거든요. 장면장면에 따라서 따라서 이사람한테 집중했다가, 저사람한테 집중했다가 하는 시점의 흐름을 방해해요.


디파티드가 참 좋았어요.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좋았고, 셔터 아일랜드도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본 디카프리오 중에서 가장 흡족했던건 디파티드였던것 같아요. 역시 기대한 대로 잘 성장해줬구나 하는 안도감을 준 영화였거든요  애비에이터 때와 달리 서시히 스스로를 콘트롤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처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들게하지도 않았고, 적당히 드러낼때와 감출때를 아는 '연기'를 하고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연기한다기보다는 그냥 극중 인물이 되어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방황하는것 처럼 보였거든요. 투탑으로 극을 이끌어줬어야할 맷데이먼이 디카프리오와 잭니콜슨 사이에서 존재감이 극도로 희박해지는 느낌이었지만요;; 마찬가지로 존재감이 크고 자의식이 강해보이는 잭니콜슨과 디카프리오가 의외로 하모니를 이뤄서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들이 참 좋았습니다. 이 둘이 같이 나올때면 그때까지 디카프리오에게만 집중했던 시점에서 잠시 한발 물러나 둘을 같이 볼 수 있었어요. 카리스마 있는 배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면서 올치올치 잘한다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셔터아일랜드는 글쎄요. 여기서의 디카프리오는 아 좀 힘이 들어간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별로 매력이 없기도 했고, 뭔가 조잡하고 엉성한 영화에서 디카프리오 혼자 자의식 만빵의 진지연기하니까 좀 겉도는 느낌도 들고요. 영화가 아니라 TV 드라마 같았어요;;


이러한 이유로, 자 이제 스콜세지 영감의 뮤즈역할은 그만 둘때가 되었어, 그는 더이상 너에게 영감을 주지 못해! 라고 혼자 흥분해있던 차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니 ㅠ.ㅠ 감사합니다ㅠ.ㅠ 라는 심정입니다.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때도 좋았지만, 전 이상하게 프레스티지가 좋더라구요;; 음모론 마니아로서 테슬라를 신봉하기때문인지 몰라도 프레스티지를 보고서 너무너무 신나했었어요. 다크나이트는 뭐 당연히 좋죠!



이렇게 배우한테 애정을 갖게 된 거는 장국영이후로 처음이에요. 이런말 하면 아무도 이해못할것 같긴한데, 제게는 디카프리오와 장국영이 비슷한 스타일의 배우들이에요. 왜인지 설명을 잘 못하겠지만 제게는 같은 계열의 사람들입니다. 물론 장국영쪽이 좀더 세련되었어요. 블록버스터가 아니고, 드라마틱한 내러티브가 없는 작품에서도 본인의 강렬한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배우들과 훌륭한 조화를 만들어냈거든요. 지금의 디카프리오는 난 디카프리오, 간지나느거 아님 안함ㅋㅋ 하는 느낌이죠. 옛다 오스카 하고 줘버리고 좀 힘을 뺐음 좋겠어요ㅎㅎ



    • 전 디카프리오 때문에 미루고 있는 영화가 많아요. 인셉션도 망설이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하도 평이 좋다보니 어느새 종잇장 같은 귓구녕이 팔랑팔랑~ ㅋㅋㅋ
      아무튼 인셉션에서도 나 연기한다~ 이런 느낌만 아니면 참고 잘 관람할 수 있을 듯; 게다가 우리 토끼양반'_'/
    • 나 연기한다~ 이건 놀란감독이 잘 잡아줬을꺼라고 믿고 있어요ㅎㅎ
      토까양반은 누군가요??
    • 항상 말하지만 저에게 디카프리오는 "이상하게 생겼는데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로 기억될 겁니다.
      도대체가 그에게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는 꽃미남 배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지금도 믿을 수가 없어요.
    • 저도 로미오와 줄리엣때의 광적인 열풍에 참여 못했었지만,
      그 광풍이 다 지나간 담에, 뒤늦게 바스켓볼 다이어리를 보고서 깨달았어요. 아 이래서 미소년이라고 했구나 하구요.

      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는 외모면에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상하게 뭔가 비율이 안 맞거나, 어색해 보이거나 해 보여요.
      키아누 리브스는 걸인처럼 하고 다니면 진짜 노숙자 걸인같아 보이던데,
      이번 월드컵때 수엽 덥수룩하고 육중한 디카프리오는 일부러 저러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 조셉 고든 레빗 양반이요ㅋㅋ 뢔빗과는 접점없는 스펠이지만 발음상, 또 다 부르는 것 보단 편해서^^
      그러니까 그 꽃미남 시절의 디카프리오가 꽃미남으로 안보이셨다는 말씀이죠?
      전 토탈 이클립스때 완전 ♥_♥ 하트 돋보기 안경을 끼고 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누규~
      그래도 일부러 성대 긁으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는 안내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최근에 플래쉬 포워드라는 미드 보면서 제일 실망했던게 조셉 파인즈의 그 걸쭉한 목소리-_-
    • 영화속에서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그를 보면서 나도 같이 신경이 닳는다는 느낌이었어요->공감합니다 어쩌면 이런 고통을 같이 느낄수있는 연기를 보여준 애비에이터가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제작전부터 오래전부터 연구를 많이 한 캐릭터라고 들었습니다
    • 진짜 IMAX 좋은 좌석 예매 너무 힘들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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