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랄]대기업 직장생활의 시작은 얼차려 받기부터.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120121185104552&p=chosun



(전략) 한 시중은행 신입 사원들은 연수 기간에 수차례 얼차려를 받았다. 신입 사원 박모(27)씨는 "대강당에 몰아넣고 분위기를 잡더니 신입 사원에게 기합을 주기 시작했다"며 "어두컴컴한 강당이 후끈 달아오를 때까지 팔굽혀펴기와 마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벌을 받는 '투명 의자'를 했다"고 전했다. 학교와 군대에서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단체 얼차려가 기업 신입 사원 연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던 것이다. (후략)


밥벌어먹기 힘들다는 걸 이용해서 아주 사람을 개로 훈련시키는구만요. 젠장. (게시판 규정만 아니었어도 쌍욕을 퍼부었으련만...) 아무튼 이 나라는 기초적인 인권 부분부터 다시 챙겨놔야 할 나라. 

    • 저렇게 시켜도 좋으니 입사만...(굽신굽신)
      .......일지도 모릅니다.
    • 이 나라가 대기업 정규직급의 연봉을 받아야 그나마 최소한의 여유라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만 아니었어도 저 인두겁 쓴 개들이 저딴 짓은 못 시켰을 겁니다. 정말 더럽고 끔찍해요. (아, 또 욕나올라 하네)
    • 지금 연수과정에 참가중인 신입사원입니다. 저기 나온 것들 다 하고 있네요. 잠을 열두시에 자고 여섯시에 일어난다는 것만 빼고요. 아마 저 이야긴 신한은행 같은데.

      글쎄요. 신입연수라는게 쓸데없는 부분이 많고, 어거지로 굴려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동기의식'을 불어 넣기엔 좋은 것 같습니다. 입사만 굽신굽신... 이라 하셨는데 확실히 연수받는 게 고통스럽단 이유로 중간에 나가는 친구들은 없더군요. 불평불만이야 넘쳐나지만, 다들 사회생활의 발판으로 삼을 추억 정도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아마 기사에선 좀 과장된 감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한데, 실제로 몇몇 기업을 제외하곤 저런 식의 교육을 전부 채택하고 있을 걸요. 심지어 입사연수철을 기해 바삐 움직이는 이벤트 업체도 무진장 많습니다. 게다가 제 주위의 몇몇 동기들은 '한달 바짝 일해서 월급받는 것 보단 편하고 좋지 않으냐'란 얘기도 종종 하는걸요.

      뭐 꼭 저런게 좋다는 얘긴 아닙니다. 저도 소싯적에 '수련회'랍시고 학교에서 끌려가 이래저래 고생할 때면 치를 떨었었죠. 그래도 뭐랄까. 연수를 받다보면 그냥 '이런 경험도 해봄직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사측에서도 '개를 키우듯 길들여야지'라는 생각으로 추진하는 교육은 아닐텐데요. 업무의 효율성 문제라면 차라리 곧바로 잘라 OJT로 밀어붙이는 게 낫겠죠. 제 경험에 한정된 케이스인진 몰라도, 교수이자 선배인 분들이 함께 주말도 반납하고 성심성의껏 새내기들을 이끌어주는 모습에선 뭔가 뭉클한 마음도 생기더군요. 그러다 보면 술마시며 업무에 치일 앞으로의 미래도 빤한데, 이런 경험도 나쁘진 않구나 싶지요.
    • 정신력과 체력이 약한 여성. 장애인. 신체허약자도 확실히 배제되겠네요.

      역시나 내부자분들은 실제로는 좀 다르다 하시고...하지만 분명한 건 기업이 구직자들을 노예화한다는 거죠. 하루종일 일 생각만 하고 정신력도 강해 졸음수업도 참고견디고 얼차려도 받고.



      아마 조선시대 노비도 더 편하게 일했을 겁니다. 그들은 밤새 일하거나 야근하거나 불켜놓고 서류정리하진 않았을거에요. 겨울엔 좀 쉬어가며 일했을테고
    • 신입사원이 더구나 요즘같은 시대에, 불만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겠죠. 바로 그게 저런 짓거리를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일테고요.
    • guestor //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저것은 분명히 잘못된 케이스입니다. 나쁘지 않은 경험으로 치부될 성격의 체험이라고 할수가 없는 것이죠. 회사라는 조직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종의 폭력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도구로써 길들이는 것이죠. 업무의 효율성에 대해서라면 OJT로 머리에 이것저것 집어 넣는 것보다 소위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일시키는게 훨씬 더 높아질테니까요.

      왠지.. 소싯적 수련회보는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저는 저런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구요.
    • 저런 걸 한다고 회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군요.
    • 헐 요새 친구들이 연수받는다는 게 저런 거였군요 헐



      사실 대부분의 한쿡사람들이 저런 방식의 조련에 쉽게 적응할 만한 자질들을 이미 갖추고 있죠



      앵간하면 초딩 저학년 때 진작에 떼기 시작하니까요 담임은 단체기합주지 성당 복사단이나 보이 스카웃 활동하면 형들에게 시달리지



      워낙에 군대+유교 콤보크리의 수직적 조직논리가 구석구석 자리잡았는지라



      근데 개인주의와 이직을 쉽게 생각하는 정신세계를 고치겠단 빈약한 명분에 벌써부터 불만은 커녕 알아서 긍정해주는 건 비극이네여



      이골이 난 시스템이라 자연스레 합리화가 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추억으로 남고...는 너무 꼰대들이 편리하게 갖다 붙일 수 있는 논리라서



      저렇게 저항없이 순순한 사람들이 본인이 억압받던 시스템 밑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잡게 되면 도리어 옹호하고 미화하기 시작하는 꼰대가 될텐데



      마치 가부장적 결혼제도의 수호여신이자 아이콘 엄앵란 할머니나 김상병 사건 때 도리어 김상병만을 탓하던 해병대 출신 삼촌 친구들처럼
    • 기사 읽고는 분노하고 댓글읽고는 경악했네요.

      스톡홀름 신드롬인지 뭔지 이럴때 보면 방드라디님이 한 말이 틀린게 하나없어요
    • 아니 군대가지고도 모잘라서 이젠 기업에서까지 3차 병영국가 시민교육을 하나요. 사회생활 10년동안 저런 미친짓이 없는 회사만 다녔던데 행운이였군요 ;;;;; 당연히 기업에선 존재치 않을것이라 생각했는데 헐 끽해야 단체로 하는 게임/공연 정도라 봤는데 이 무슨 ;;;;;;;
    • guestor/ 그런 걸 바로 긍정의 착취라 부릅니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반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을 스무바퀴쯤 뛰고 묘한 동질의식을 느끼게 되었다던가, 쓰레기같은 프로젝트지만 며칠 야근과 밤샘 끝에 그래도 뭔가 하얗게 불태워 보았다던가 하는 느낌을 받는 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속고 있는 거고, 그걸 시키는 상사측이 아닌 동료가 옆의 동료들에게 적극 동참권유 혹은 강요를 하면 그건 충실한 마리오네트지요. 뭐 본인이 그런 느낌을 가지느느것 까지는 제가 참견할 부분은 아니지만, 인지 부조화를 겪고 계신 것 같아서... 참고로 저도 연수를 거쳐 입사한 적이 있습니다. 수백명 규모의...
    • 진짜 욕나오네요. 왜 다들 거꾸로 가는건지.
    • 웃기고 앉아있네요

      저게 폭력이 아니면뭔가요
    • 어떤 과정인지 알고 그걸 자기가 원해서 자기 돈 주고 들어가는 해벙대 캠프가 아닌 다음에야
      저건 권력관계를 이용한 폭력이죠. 어떤 말로 포장해도 정당화 할 수 없어요.
      스펙쌓고 면접준비하고 스터디에 학원까지 시간,돈,젋은 소비해가며 어렵게 들어갔는데 얼차려 받는다고
      연수에서 튀어나오면 사회부적응자니 의지박약이니 소리 듣는건 둘째치고 당장 미래가 불투명해지는데 어찌
      대들 수 있겠어요. 꾹 참고 연수받으려니 자기가 초라해지고 그걸 어찌 커버하려니 동료의식이니 성취감이니
      요상스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인지 부조화.... 뭐 이런 과정 없이 순수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얘기한 해벼대캠프 자진참가자 같은 거니까 축하드릴 일이죠 아주 제 몸에 딱 맞는 직장 들어간 거니 다만 그렇다면 단 한마디라도 불평해선 안되요. 아 나 이거 너무 좋아. 완전 내 스탈이야라면서 좋아해야죠.
      문득 영화 부러진 화살이 생각나네요. 교수님이라면 저 상황에서 어찌했을지 생각하니 괜히 재밌어져요.
      "교관이라고 했나요, 이름이 뭡니까.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 강요하는 거 폭력이고 고문입니다. 그족과 이런 연수과정을 짠 회사관계자분들 정식으로 고소하겠습니다."
    • 물론 저런건 없어져야 하는 게 맞지만 guestor님이 댓글보면 되게 힘빠지겠네요; 저건 없애고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시스템적인 문제고 guestor님이 겪고있는 당장의 문제는 개인의 고난인데...guestor님 댓글보면 저런 거 안좋은거란 건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는데 다만 피할 수가 없으니 조금 낫게 받아들여 보려고 쓰신것인듯. 저분 사정도 모르는데 '회사 그만두던가 또는 네가 회사를 계속 다니더라도 그곳은 엿같은 곳이란 생각을 멈춰선 안돼'하는 건 저분에게 아무 도움도 안될듯..
    • 어디 은행인지 궁금하네요. 저래놓고 또 회사 임원들은 창의적 업무가 어쩌니하는 개소리나 하겠죠.
    • 제가 모회사를 6년전에 입사해서 신입 연수를 받고 6년후에 신입연수 지도하는 선배역할로 갔을때보니까 6년사이에 참 그 분위기랄지 그런게 많이 자유롭게 바껴서(요즘엔 그 밖에다 물건 팔아오는거도 안시키더군요. 그리고 새벽에 깨워서 체조 시키는것도 안하고 해병대 캠프 비슷한 분위기도 없고 협업 활동분위기도 많이 자유롭고) 그래도 세상은 많이 좋아지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그나마 모회사가 이런 저런 문제,구설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는게 저런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게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죠. 근데 아직 저런 회사가 있는거 보면 참 갈길이 멉니다.
    • 어? 뭔 댓글이 이래 많나? 싶어 들어왔다가 많이 놀랐네요. 댓글보고 경악하셨다는 분부터 인지부조화, 긍정의 착취하며;;

      글쎄요. 저는 기사 상의 온도와 제가 느낀 온도가 다르다, 이런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수동적인 요즘 애들이라서 '그냥 그럴수도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지만서도요. 실제로 선배들 아닌, 단체 레크레이션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단체 운동 하기 전에 한 30여분간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고래고래 소리질렀던게 얼차려...라고 했던 전부니까요. 늦게까지 교육을 받는 것도 피곤하긴 한데, 당장 나가서 현업에 투입된다 손 쳐도 할 줄 아는게 전혀 없으니 열심히 들을 수 밖에요(참고로 저희는 존다고 벌점을 주고 이런 건 없었습니다). 그래도 단체로 뮤지컬도 보러 다니고, 지방의 자회사 관광도 보내주고, 날마다 단체 게임이나 하며 이래저래 신경을 써준다고 생각했던걸요. 걍 앞으로로 죽을 때까지 창구에서 행돌이나 할 제 입장에선, 단체숙식을 하며 박혀있는 게 싫긴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재미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입장은 제 회사, 그리고 제게만 국한된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대학동기들 말을 들어보면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는 것 같은데 - 타 회사에선 정말 목봉들고 구르며 얼차려를 받을 지도 모르죠. 그런 부분은 확실히 잘못된 것이고, 고쳐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런 연수는 이전보다 강도가 약해졌고, 그 성격도 많이 바뀌지 않았나 - 라고 생각해 댓글을 달았던 겁니다. 버거운 과정에선 우선적으로 약자들을 배려하고, 이후에 자율적으로 빠지더라도 불이익을 주거나 하진 않더군요. 그래서 링크 기사를 보고 '아, 좀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생각했다가 첫 댓글 보고 이십대 개새끼론이 떠올라서 좀 놀랐죠. 아니, 그렇게 치자면 삼성에서 미칠듯이 수백 명의 사람들을 쥐어짜면서 카드섹션 했던 건 언젯적 일이죠? 말도 안되는 신규직원 연수는 차라리 예전이 더 심하지 않았나요. 살림이 어렵고 대기업 입사는 하고 싶고 해서 입닥치고 따라간다? 글쎄요. 정말 그럴까요.

      봄뿌리님께서 "저렇게 저항없이 순순한 사람들이 본인이 억압받던 시스템 밑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잡게 되면 도리어 옹호하고 미화하기 시작하는 꼰대가 될텐데"라고 하셨죠. 이건 흑백논리 아닌가요. 실무자건 신입사원이건 뭔가 긍정적인 결과를 내려 노력하는 중이고, 그 속에서 변화를 끌어내거나 긍정적인 힘을 만드는 부분도 있다고 봐요. 아님 이미 제가 꼰대가 된 걸지도 모르겠군요.
    •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죠. 딱 바로 그래서 긍정의 착취가 가능한 거죠. 인지부조화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휴거를 믿던 신도들도 황빠들도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게 그게 (거부하거나 맞서 자신을 배반하는 것보다야)결과적으로 위안이 되고 이익이 되니 그리 생각하는 거죠. guestor 님도 그렇게 사세요. 단 행여 훗날 실력 행사할 위치가 있을 때 방금 본 저런 의견들도 많다는 걸 염두에 두셨으면 하는데... 뭐 바랄 걸 바라야 하나요?
    • guestor님의 의견이 체제순응적인 걸로 읽히지 않는데요. 기사 내용대로 벌(!)을 주거나 체력 차이를 무시한 극기훈련 같은 건 참 어이없다는 데 동의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정도는 아니었다는 체험담 내지는 개인적인 인상에 대한 공격은 글쎄, 잘 이해가 안가는군요. 실제로 온도차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언론보도가 많은 경우 그렇듯 과장도 있을 수 있겠죠.
    • dos님이 말씀하시는 바 알겠습니다. 제 뜻은 긍정적인 건 긍정적으로 보고 바꿔야 할 건 바꿔야 하지 않겠나, 이런 말이었습니다만 dos님은 이해해주실런지 모르겠네요.

      댓글 하나 달았다가 황빼랑 동급이 되고 '님도 그렇게 사세요' '바랄 걸 바라야죠' 라는 얘기를 듣다뇨. 새해맞이 참 거창하네요. 감사합니다.
    • guestor/ 사실 작정하고 단 무례한 댓글인데 정색하고 답변하시니 부끄러워지네요.

      그런데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있을까요?

      물론 그 당사자 개인에게 그럴 수도 있다는 거야 부정할 수 없죠. 어떤 누군가는, 그래 이게 내 체력이 강화될 수 있는 계기야, 동기 의식도 고취되니 좋구나, 이럴 수 있겠죠. 그게 거짓된 판단도 아니고 실제로 그 개인에게는 정말 긍정적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 기업들의 마인드, 그러니까 찌든 관습이라 변화가 더딘 정도도 아니라 아예 역행하겠다는 것이 바람직한가요?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있는 건가요? 천재지변도 그걸 맞는 어떤 개인에게는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천재지변이 긍정적인 무엇이 되는 건 전혀 아닙니다.
    • dos /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일단 무례한 댓글 달았는데 정색해서 부끄럽다는 얘긴 뭔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과드려야 하나요.

      제가 보는 건 이전의 그런 기업들의 관행이 나쁜 것, 그러니까 단체만을 위한 이기적 행동에 불과했다면 - 요새는 좀 더 나은 쪽으로 바뀌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말씀하신 대로 단체가 아닌 개인에게도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고요. 변화의 필요성엔 동의하나 그 상황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본 것 뿐인데, 아예 역행이라 하시면서 비아냥거리시는 건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네요.

      천재지변이라 하셨나요. 이건 천재지변이 아니니까요. 막을 수 있는 일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이죠.
    • 좋고 싫은 것과 별개로, 저런 게 의외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게 합리적이거나 독립적이지 않거든요. 일사분란함, 공동체의식, 목표지향 등등. 아마 여기 듀게에서 발언 많이 하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전체 사회로 보면 또 듀게가 소수이죠. 저도 신입사원 연수로는 아주 유명한 회사에서 과정을 거쳤고, 당시엔 정말 괴로웠지만, 지나고 보면 거기에도 좋은 점도 있었다란 걸 인정하게 되더군요. 군대는 안 가는 게 좋지만 가서 배우는 게 없는 건 아닌 것처럼.
    • 백번 양보해서 동기들과 함께 고행을 겪는 게 긍정적인 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방법이 저거 밖에 없는 건 아니죠. 저런 방법을 선택하는 건 기획자들이 게으르고 무감각한 거라고 생각해요.



      삼성의 카드섹션에 이어 정말 무서운 사례군요. 흠.
    • guestor/ 말뜻 그대로이니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역행이라고 한 건 전혀 비아냥이 아닙니다. 애초에 그런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 자체가 너무 달라 그리 보인 듯도 하네요.

      저는 링크한 뉴스를 보고 바로 든 생각은 솔직히 인권침해 그런 측면은 아니고(제가 취업 준비하는 입장도 아니고 한참 전에 그 시기를 지나 그럴 수도...) 그런 마인드가 퇴행적이고 무엇보다도 기업 경쟁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 텐데 하며 기가 차는 편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소위 '동기 의식'만 해도 오히려 그 당사자들에게는 보탬이 될 수 있겠지만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도 아닙니다. 그걸 경영자가 되려 고무하는 한국적 상황이 굉장히 기형적인 건데, 그건 '끼리끼리 챙겨 주기', '충성심' 같은 봉건적 가치에 절대적으로 기대어 상호착취하며 기업이 성장해 온 옛 역사에 바탕을 둔 것이죠.

      이게 조직내 부문별 이기주의라던가 모난 돌 정으로 치는 관료 문화나 협력 관계 있는 사람들 피 빨기 등 온갖 병폐들과 함께 가는 건데, 물론 그게 진짜 힘일 때도 있었지만, 점점 그 약발로 버티는 게 힘들어지는 게 기업들(특히 저런 대규모 연수를 할 만한 대기업)이 처한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기업들 인력 개발 마인드가 저렇다는 데 혀를 끌끌 차게 되는 것이고요.
    • 저런 것에서조차 얻을 것이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어요. 과연 저게 최선인가? 동기애와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뭐 전 아직 학생인데다 기업 취직은 미래에 예정되어 있지 않으니 일단 의심을 의심으로만 두렵니다.
    • 덧붙여, 우석훈 식 세대론 냄새가 나는 얘기를 하자면, 상당수 기업에서 저런 찌든 마인드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심지어 역행하기까지 하는 건, 인사나 인력개발 담당의 책임자들이 처한 세대의 경험과 조직 내 입지와도 상당한 연관이 있다고 짐작합니다.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일선 부서의 부서장쯤 되는 사람들이 딱 386 정도죠. '조직'의 맛이라는 걸,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학생 운동할 때도 하청 기업 주무를 때도 온몸으로 겪은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반면에 업무 능력의 전문성이라던가 하다 못해 외국어 실력조차 그들의 입사 때로 돌아가자면 지금 들어오는 신입 사원들에 한참 못 미치던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은 '조직'의 단맛을 충분히 보았지만 점차 그 단맛은 떨어져 가고, 사실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엄밀히 조직의 이익에 기여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조직에 기대어 생산성에 비해 과다 비용을 받고 있는 월급 도둑으로 남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믿을 건 정말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어떤 낡은 허울로서의 조직의 코드, '끼리끼리 챙겨 주는' 것과 같은 데 기대기 쉽습니다. 그들은 젊은 피의 수혈을 달가와하지 않습니다. 조직이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게 개편되기보다는 그냥 하던 대로 하게 되길 원하죠.

      뭐 지나친 소설인가요? 네. 당연히 일반화하자면 오류 무수수 떨어질 시나리오입니다만, 제가 목격하는 여러 조직들에서 보이는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리고 그 조직들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게 되고요.
    • 극기훈련따위 군대식으로 인간을 훈련시키는 구습이라며 빠지던, 학년에 하나 정도 있던 반골소녀였던 저는 기업연수에서 즐거웠습니다-_-;;
      새벽2시까지 팀 발표준비하고 자서 6시에 일어나서 운동장 돌고 했는데 뭐 이정도쯤이야 싶었어요. 계속할 것도 아니고...
      육체적인 것은 아침 운동과 마지막 심야행군 정도였지만...그외 교육 프로그램은 계속 교육 때마다 보강되고 준비되어서 그런지 참여자도 재미있더군요.무한도전 식으로 끊임없이 미션이 떨어진다고 보면 되요. 미션을 하나하나 클리어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대단원은 심야행군. 심야행군은 원래 잘 걷고 산도 잘 타서 이 정도쯤이었는데 눈비오고 칼바람이 부는 악천후에서 낙오될 것 같은 사람을 챙기며 하다보니 음 느낀 것도 있었구요. 어떻게 보면 저는 대기업 그룹연수에서 원하는 방향의 수강생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강당 얼차례는 불쾌하고 짜증날 것 같네요. 일반 대기업에서 저런 식은 하지 못할 거 같은데요.
      그리고 그룹 내 타회사 사람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다른 그룹으로 이직해서 또 해야한다면 좀 피곤할 듯ㅋ 그래도 그 시간동안 일하고 월급받는 것보단 교육이나 받는게 낫기도 하고요.
    • 신한은행은 신이 하는 일이 한 사람이 해서 신한은행이라더니 얼차려를 받으면 신급 능력이 주어지나요;; 제가 입사하기 전에는 툭하면 사원들을 한 곳에 집합시켜서 뺨을 철썩 철썩 밖에서도 들리게 때렸다고 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그것도 그럼 교육의 일환으로 필요한 건가요? 패고 얼차려를 줘야 말을 잘 듣는 게 한국인들 종특인가요... 저희 회사도 입사할 때 교육의 하이라이트가 행군이었습니다. 저희 동기는 사람이 급히 필요해 뽑은 특채였기 때문에 당장 투입되느라 행군을 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희 동기가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업무 능력, 회사에 대한 충성도, 사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등 뭔가 떨어지는 게 있는 것도 아니더군요.
    • 여러 의견들이 다구리처럼 이어져서 반감을 가지는 건 이해가 갑니다만, 저 분의 의견은 체제 순응적이 맞습니다. 현실적으로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순응 하는 전략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특수한 취업현실 (대규모 신입 공채 이외에 주류로 편입되기 힘든) 하에서 기업측이 특히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 권력을 바탕으로 팀빌딩이라는 미명하에 군대놀이 (전 거대한 군대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말살 그리고 조직의 탄생이죠) 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옹호 의견은 현실적인 순응전략과는 별개로 봐야합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니네들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세요" 라는 게 경험자의 의견으로 개진 된 순간 저런 권력에 의한 군대놀이 강요는 더 길게 유지되겠죠. 전 이 지점이 잘못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다" "의미를 찾을 여지도 있다"


      라는 건 핀트가 어긋나고 한참 어긋난 겁니다.
    • 끔찍하다고밖에..
      무서운 사고방식의 리플이 종종 보이네요.ㄷㄷ
      근데 저도 저런곳에 입사했다면 별 군소리 안하고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하면서 열심히 했겠죠잉 ㄷㄷㄷ 순응할수밖에 ㄷㄷㄷ
      그게 무슨 추억이라는둥 하는거랑은 좀..ㄷㄷㄷ
      대학교때도 내가 비싼돈주고 들어와서 이게 뭐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MT가서 얼차려 받으며 했던...
      한국에서 저런건 안없어지는겁니까 ㄷㄷ
    • 조직에 아주 최적화되다 못해 이미 세뇌당한 사람들한텐 뭐 그럴 수도 있는 일, 나름 재미와 의미를 찾으면 되는 일로 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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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