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을 좋아하는 베이루트

베이루트가 한국에 왔습니다. 페북에 한국에 왔다며 신중현 동영상을 올린 것부터가 심상치 않지만 www.facebook.com/beirutmusic

실제로 이들은 신중현을 좋아합니다. 특히 베이스를 연주하는 폴이 신중현의 팬인데, 많은 음반들을 갖고 있더군요.

 

한국에 오면 김정미 LP를 사고 싶어 했는데, 사실 시중에서 파는 김정미 LP는 미국 버전이고 아마도 한국에 오면 중고 LP가 많을 거라고 상상한 것 같은데, 마땅히 살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저녁을 먹고 가장 가까운 퍼플레코드를 갔는데 멤버 두 명이서 펄 시스터스, 데블스, 김트리오, 산울림, 사랑과 평화 같은 한국의 오래된 레코드들을 사 갔습니다. 산울림 음악이 너무 좋다고 그래서 산울림 앨범도 몇 개 사주고 싶었는데 마침 박스셋도 없더군요. 어쨌든 이들은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제 주변에 한국인 중에도 사실 신중현을 찾아 듣는 인물도 그렇게 많진 않거든요. 물론 리더인 잭이 대부분의 음악을 만들고 잭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런 저런 음악 안 가리고 들은 덕에 저렇게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겠지만, 밴드 멤버들의 취향을 들어 보니 비슷한 애들끼리 모였단 생각마저 듭니다.

 

베이루트는 사실 엄청난 규모의 공연을 하진 않아도 (물론 아케이드 파이어 같은 밴드랑 공연할 때는 큰 곳에서 했지만) 가는 곳마다 매진인데 내일 서울 공연은 그래도 표가 제법 남아 있습니다. 아직은 덜 알려져서 그런데, 베이루트가 공연을 하는 걸 모르고 있었거나 베이루트 공연에 갈까 말까 망설이던 분들한테는 나름 희소식이 될 수도....

늘 내한 공연을 하면 일본보다 우리가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란 얘기가 있어서 일본(약 8만원)보다 티켓값을 낮게 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12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데다 13개가 넘는 악기들을 들고 다니는 터라 경비를 좀 넉넉하게 챙겨줘야 해서 일본보다 싸게 받으면 정말 악스를 꽉 메워도 적자 날 듯 싶어서 사실 그렇게는 못했구요 (그래도 조기할인 때에는 일본보다 더 싸게 팔았다는 것으로 나름…) 호주는 오페라 하우스도 매진시키고 일본은 3개 공연이 모두 매진됐는데, 한국은 매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팬들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본에서 투어를 마무리 하겠다는 걸 한국에 기다리는 팬들이 엄청 많다라는 식으로 계속 설득해서 극적으로 데리고 오게 된 터라, 이번 공연이 잘 되면 웬지 다음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꽤 시간이 걸릴 겁니다) 투어를 다시 하게 되었을 때 한국에 올 생각도 하겠죠. 물론 신중현 중고 LP 다발이라도 발견했다고 멤버들을 직접 유혹할 방법도 있겠으나.. 어쨌든 결정은 에이전트들이 하는 것이니…

 

아래는 베이루트 각종 동영상입니다. 그림은 공식 포스터 외에 snowcat 버전 포스터구요. 이건 밴드 멤버들이 좋아해서 내일만 프린트해서 팔 수 있게 되었구요. 내일은 MOT의 이이언 신곡 발표 무대도 있습니다. 풀 밴드로 공연을 할 예정이라 별도 스테이지를 만드는 중입니다. 이이언 밴드 공연이 끝나면 9시 경에 베이루트 공연이 시작할 듯 합니다. 혹시 내일 차가 막혀 고민하실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공연을 안 오더라도 아래 음악들은 충분히 즐감하실만 할 겁니다. 굿나잇하시길.

 

http://www.youtube.com/watch?v=wvB1HI6fcog

http://www.youtube.com/watch?v=OyatNz8vC-w

http://www.youtube.com/watch?v=1fw75R9MjmU&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WzORRh6lzg4

http://www.youtube.com/watch?v=AlwDbdiaAvI&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MH6Ed4V3tpo&feature=related

 

    • 베이루트는 모르지만 신중현씨 좋아합니다. 전에 트리뷰트 콘서트도 갔었어요 (우왕 진짜 멋있었어요). 그리고 오이오차도 좋아합니다.
    • 우왓. 콘서트 관계자이신가봐요.

      1월 첫째주인가 예매사이트 가봤더니 매진이 아니어서 놀랐어요. 이렇게 인지도가 없었나 싶은 것이;;

      매진이 아니어서 갈까말까 엄청 갈등했지만 전 사정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해야해요.

      부디 하루만에 매진도 되고 콘서트도 흥해서 다음에 꼭 또 내한했으면 좋겠네요. ㅠㅠ
    • elephant gun 좋아합니다.

      공연 준비하시는 입장에선 고민이 많으셨네요. 티켓값 비싸다고 툴툴거린 게 미안하네요. 연휴 직후 출근이라 야근확률 80%예상되어 공연은 못 가지만 준비해주신 관계자와 베이루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오오 이 새벽에 이 글을 읽게 되어 영광이예요
      베이루트 팬인데 전혀 모르고있었습니다.
      당장 예매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엇? 인터파크 예매가 안되네요? 당일이라 그런가? 현장판매만 가능한가요?
    • 헉!! 그럼 가야겠다 싶은데요. 전 당연히 매진된 줄 알았어요;;
      mot의 신곡도 무지 땡기네요.
    • 근데..인터파크 예매는 안되네요. 어디서 예매하는거죠? ;ㅁ;
      • 예매는 저녁에 끝났고 현매는 공연장에서 가능합니다. 가격은 예매랑 동일하고 게다가 수수료도 없으니 일단 악스로 오시면 됩니다~
    • 우와 신중현음악을 좋아하는 이런 멋진 사람들같으니라구. 공연 준비하시는 분들의 다정한 마음도 느껴지고 더불어 베이루트에 대한 애정이 퐁퐁 솟는 아침입니다. 이언의 오프닝도 기대되구요. 전 조기예매로 갑니다. 놓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망설이시는 분들 함께해요!
    • 헉.. 웬만한 내한공연 소식들은 나름 미리 캐치해두는 편인데 이 공연 전혀 몰랐네요. 오늘 일이 있는데 미리 알았다면 어떻게든 미뤄서 갔을텐데... 아악ㅠㅠ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와줬음 좋겠네요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