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성추행일까요 (하소연)

장난스레 엉덩이를 툭 쳐도 성추행 아닌가요? 지나가면서 은근슬쩍 허벅지 더듬는 것은요? 

비록 터치가 1-2초 정도로 짧았다고 해도요.

혹시 제가 오바한다고 생각하면 얘기좀해주세요.

명절에 기분이 더러워졌는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요. 엄마에게 얘기해봤자 착한 xx가 그럴리 없다고 두둔할 게 뻔하거든요. 그까짓 거 가지고 뭘그렇게 오바하냐고 오히려 난리칠테고.

버스나 전철에서도 당해본 적 없는 추행이 가족 속에선 이렇게 빈번하네요.



    • 상식적으로 그 정도 수위면 성추행 맞죠. 성희롱도 아니고 성추행이냐 아니냐 가늠하는 건 쉽죠.
    • viletta님이 불쾌하다고 느끼면 그게 성추행이죠. xx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싫다는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시고 재발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세요.

      전 초등학교때 삼촌이 "우리 조카 찌찌 많이 컸는지 좀 보자~"고 말할 때 몸서리치며 싫다고 표현하고 엄마한테 일렀던 기억이 있네요;
    • 성추행의 기준이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는가?'이니 당연히 성추행이라고 봐야겠지요.
      성추행은 가족간에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어요. 일단 당사자에게 불쾌감을 강력히 피력하시고 자제를 부탁드리셔야 할 듯.
    • the end/ 안그래도 오늘 혼자 연습해봤어요 "그만좀 더듬어 이 미친xx야"
      그 즉시 싫다고 했어야 하는데, 그인간이 나이가 많아서그런지 바로 반응을 못하고 항상 뒷북을 치네요.
    • 생각해보니까, 가만히 마주앉아서 대화하거나 뭘 먹을 때가 아니라, 분주히 뭔가를 하고 있어서 방어하지 못하는 순간을 노리더군요. 그 인간은.
    • 타이밍을 노리는 걸 보니 원래 상습범인가보네요. 평소 순발력있으신 분이면 자연스레(?) 엘보를 날리시는 것도 좋을 듯요.
      물론 상대의 터치에 대한 반사행동이니까 실수인 것처럼...
      우리나라 같은 분위기에서, 또 상대가 상습범이라면 말로 하는 건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걱정돼요.
    • 오바 아닙니다. 성추행을 종종 당해 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면식범이라면 남 앞에서 즉시 큰 소리로 반응하거나, 하다못해 상욕을 해서라도 공론화를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틈을 타 만지고 지나가더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말씀하시는 게 포인트예요.

      A: 아 xx, xx님, 엉덩이 만지지 말아요! 소름끼쳐 죽겠어요.
      B: (무안) 내 딸 같아서 그랬지. 또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나?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A: 집구석에서 부인/ 딸 엉덩이나 실컷 만지세요. xx 진짜 변태같아요. 짜증나 미치겠다구요!

      둘이 있을 때만 노리는 상습범이라면 손을 탁 때리거나 차라리 확 밀어버린 다음 형식적으로 사과를 하세요. 나는 누가 나를 만지는 게 너무 싫어서 무의식중에 나온 행동이라고 하시고요.
    • 침흘리는글루건/ 구체적인 실례 감사해요. 제때 반응하지 못하고 '얌전히 체면 차리고 있다가' 이제 와서 이렇게 뒷북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 근데 또 저만 이렇게 당했다는 것이 굉장히 불쾌하면서도 (분명 다른 여자사촌들에게는 안(못)그럴 거거든요. 걔네들은 체격도 크고 저에 비해 즉각 반응할 타입이니까 함부로 못하고) 왠지 모르게 창피한 기분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더 말을 못했던 것 같아요. 친척들이 왈가왈부 떠드는 것도 민망할 것 같고;;;; 잘잘못 따지다가 저만 더 바보될 것 같고.
    • 한심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막상 상황이 닥치면 당황해서 어버버버 새하얗게 되는 것에 자책하시면 안돼요.

      추행범이 레이더망에 뜨면 매의 감각으로 잘 벼르고 계셨다가 타이밍에 즉각 반응하셔서 꼭,꼭,꼭 응징하시기를 바랍니다! 참으면 병이 됩니다.
    • 글 쓰신 분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추측컨데 어른 친척이 함부로 만졌다면 아마도 미성년자이실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됩니다. 제가 이와 같은 상황을 겪은건 아니지만 사례를 보면 주로 혼자 고민하며 숨기거나 가장 가까운 어머니에게 이 부분을 말하게 되는데 가족 내의 일이기 때문에 어른들 역시 관계가 얽혀있고 문제제기를 할 경우 상대의 반응에 따라 일이 어떻게 악화될지 모르니 그냥 '귀여워서 그러신거지 왜 유난이니.' 식으로 상황을 축소 은폐하려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걸 당한 입장에서 보면 물론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지만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혹은 자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모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해가 간다는 거지 그게 옳다는 건 아니죠.
      그러니 단순히 '기분 나쁘다. 화가 난다. 짜증 난다.' 식의 감정적인 표현 말고 차분하게 본인의 입장을 전달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가능하다면 어머니와 아버지 두분 모두 있는 자리에서 말이죠. '00가 어제 큰집에 갔을때 어떤 말을 하며 내 00를 만졌다. 좋게 보면 단순히 내가 귀여워서 한 것일 수 있지만 이제 나도 00살이다. 미취학 아동도 아니고 00살의 이성에게 단순히 귀엽다며 특정 부위를 만지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행동이다. 00와 나를 진짜 생각한다면 00가 그런 행동이 부끄러운 것임을 알려줘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미 상황이 지나간 것이라면(친척집에서 돌아온 것이라면) '다음번에 또 같은일이 벌어지거나 00가 나 외의 다른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될시에 다시 말하겠다. 그때는 꼭 00에게 문제 제기를 해주시면 고맙겠다.' 정도로 설명하면 부모님들도 단순히 좋은게 좋은거라며 넘길 수 없게됩니다. 발언권이 약한 어린아이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건 부모에게 익숙한 일이고 자녀의 불만보단 자신의 형제나 웃어른의 권위가 더 쉽게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이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하려는 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부모님은 자기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법이죠. 현명하게 대처하신다면 분명 글쓴분의 가장 큰 아군은 부모님일 것입니다. 그걸 불신하지 말고 힘내세요.
    • 그리고 남자아이들도 물론 성추행 당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여자 아이에게 행해지는 성추행이 다수이고 대부분의 경우 막상 당하면 아무말도 못하는게 정상입니다. 오히려 내가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말도 안되는 죄책감까지 떠안으며 말이죠. 그런 경험들을(집안내 웃어른 성추행, 대중교통에서의 성추행, 바바리맨, 탁탁탁맨, 등등) 겪고 사회 생활을 하며 성장한 성인 여성들의 경우 '지금 내가 그때로 돌아가면 그 새끼 ㄱㅈ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텐데' 류의 회상을 하게되죠.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어린(때때로 이 어린엔 이십대 중후반까지 포함됩니다) 여성들이 성추행을 경험하게 되는 시점에서 자신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 없기 때문이죠. 상황의 생소함에 두려움이 앞서게 마련입니다. 어찌 반응해야 할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무방비 상태로 성추행을 경험하게 되면 말 그대로 몸이 얼어붙죠. 그 후에 후처리 역시 그렇습니다. 말하지 못하고 숨기거나 혹은 말해도 내 부주의한 탓을 하는게 아닐까 겁을 먹고 방어적이 됩니다. 이걸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선 아이 주변의 성인 여성들이 그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수도 있고 그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언질을 해줄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그 아이는 성추행을 당했을때 자신에게 그런 얘길 했던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 쉬워질테니까요.
    • 사람들 많은곳에서 꼭 공론화시켜서 막기를 바래요.
      전 어릴적에 어머니쪽 친척이 저에게 아주 못된짓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도 글쓰신분은 그런것을 인지하고 이걸 말해야할까말까 하고 고민할수 있는 나이었지만
      저는 대여섯살때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그사람에게 당했었어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소름끼치고 고소를하면 구속될만한 일이었는데 정말 어릴적이라서 그냥 넘어갔었죠.
      그렇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아마 '아이고 그런 나쁜놈에게 우리애를 맡겼었다니..'라고 자책하실수도 있겠죠.
      아는 동생이 예전에 모커뮤니티글을 보여준적이 있는데 아는 지인 혹은 친인척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꽤나 많았어요.
      그런글 보면서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는것에 충격을 금치못했었구요.
      글쓰신분 정말 수치심을 느끼신다면 꼭 이야기해서 당하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폰타/ 미성년자는 옛날에 지났고 나이도 삼십대 초반인데; 왜이리 바보같을까요. 그 인간이 10여년 전에 비슷한 짓거리를 해서 어머니께 말했다가 저만 엄~청 혼나고 (정확히 같은 멘트였어요 '귀여워서 그랬을거'라고, 세상에 스물 몇살짜리가 귀엽다고 엉덩이를 주물럭대나요?) 패닉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하도 강경하시니까 내가 이상한건지 누가 이상한건지 헷갈리더라구요.

      은빛비/ 소름끼치네요, 그런 상처는 안잊히는데. 전 솔직히 그놈이랑 대화하기도 싫고 그냥 앞으로 영원히 얼굴도 안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 violetta/그사람은 다행히 좀 먼친척이라 거의 볼일은 없었는데 중학교때 한번 길에서 마주쳤는데 그 음흉한 미소로 제몸을 훑어보던거 기억나요..
      그뒤로는 보지 못했지만 결혼해서 자식도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말을 듣고 또 소름이 쫘악끼치고..
      먼친척이라면 볼일은 없겠지만 자주 봐야한다면 그것또한 힘드실것 같네요.
    • 그렇다면 어머니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건 포기하셔야죠.(만약 10년 전에 말씀드렸고 그때 반응에 실망해 그 후로 다시 얘길 꺼내지 않은거라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고요.) 스스로 상대에게 똑똑히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미 관습으로 굳어 violetta님 혼자선 상황을 타개하실 수 없는 것 같은데 가족 구성원 중에 누가 자신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따져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아예 친척들 전부를 등지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부모님께 상처를 주는 방법이니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고요. (이유는 다르지만 제가 그런 케이스죠.)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꾸준히 얼굴을 봐야 하는 친척이라면 어떻게든 상황을 바꾸셔야죠. 그리고 제가 위의 댓글을 단 것에는 violetta님이 어머니가 책임을 딸에게 넘기고 상황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넘긴 것에 실망, 분노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런 일차적 감정을 좀 가라앉히시고 어머니가 그렇게 반응하게 된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셨음 하는 뜻도 있었습니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가 완벽하길 바라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violetta님 편에서 옹호해줄 사람으로 아버지가 적절치 않다면 그 사람이 추잡한 짓을 못하는 다른 친척들(이 경우엔 그들도 성인일테니까요) 중에 뜻이 통할만한 사람을 고려해볼수도 있겠고요. 그 외 다른 인물이 될수도 있을테고요. 말해봐야 내 탓을 할테니 소용없다. 라고 본인 스트레스로 삭히는건 가장 안 좋은 태도인것 같아요.
    • 폰타/ 어머니의 그러한 비상식적 반응은 아마 친정식구들에 대한 큰 애정 때문일 것 같아요. 친정 식구들이 나쁘게 얘기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 분이셔서요. 거기다가 엄마가 여러모로 힘든 일을 겪은 것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서 제가 옆에서 불만제기하는 것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구요.
      님 댓글을 읽다보니 친척 어른중에 제 얘기 들어줄만한 분이 생각났네요.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 그 xx때문에 오늘 하루는 망쳤고 내일부턴 새출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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