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님 글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어 몇 줄 적어요
먼저 님께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곁에 있다면 안아드리고 싶어요 진심으로요
국민학교(이땐 국민학교였어요) 1학년인가 2학년 때인가 그랬을 거예요
전 정말로 유달리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
왜 그 아이의 이름 한자 생각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기어다닐때의 기억도 몇 개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거든요
아마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은 의식적으로 잊고 싶은가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은
잔인하게 웃던 웃음과 손바닥에 흐르던 새빨간 피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그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반드시 그네를 태워주웠어요
저를 태우고 자신이 일어나서 힘차게 구르는거죠
제가 그네를 정말 무서워했거든요
운동장이 떠내려갈 듯 울고 내려달라고 사정을 해서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 되면 그 때서야 내려주었어요
그리고는 우리 집에 찾아와서는
예전에는 자주 있었는데 지금은 없던데
면도날 비슷하게 생긴 칼로
제 손바닥을 그었어요
피가 날때까지요..
엄마 아빠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나서
일주일에 두 세번씩은 꼭 우리집에 찾아와서
제 손바닥을 긋고 피를 본 후에야 그아이가
사라졌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는 환하게 웃었어요
소리내서 웃는 거 말고 그냥 환하게..
어디사는 아이인지..
누구인지..
뭐하는 아이인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3학년인가 2학년인가 전학을 갔다는 것 외에는
그 아이가 전학을 간 것이 제게는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그 어린나이에 그 아이가 없어진 것에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 때는 엄마아빠에게 무서워서 말도 못했어요
손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나요
그냥 다쳤다고만 해도
뭐하다 다쳤냐며 엄마아빠에게
몽둥이로 맞을때였으니까..
아무튼 그런 애가 있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8살 즈음의 저는
인형처럼 예쁘장하게 생겼었거든요
그때부터 였던 것 같기도 해요
제 얼굴을 증오하게 된 것이..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면
사춘기 시절까지만 해도 얼굴을 숙이는 버릇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지만...
혹시 그런 일 당해보신분들
모두 토닥토닥토닥...
쓰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그냥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