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씨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궁금한 부분 - 좌파=집단주의, 우파=개인주의?

최근 자유회의라는 모임을 통해 보수층 정치 세력으로 떠오른 전원책씨를 경향신문이 인터뷰 했더군요.

그런데 좀 수긍이 안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진보라고 스스로 얘기하는 사람 중에 사실은 보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분노하고 '나는 좌파다'라며 보수를 비판하는 쪽에 서 있는 이유는 아까 말한 '가짜 보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저는 우리 사회의 50%가 넘는 대다수가 보수세력이라고 봅니다."

 

일단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요. 실상 보수적인 사람인데 보수라고 참칭하는 세력들이 보수답지 않으니까 보수 아닌 쪽에 서 있다는 얘기죠.

 

나꼼수를 들어 봤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누가 갖고 와서 권해서 들어보았고, 책들도 대충 봤어요. 그런 걸 진보 이데올로그들이 쓴 책이라고 하면 안 되죠. 진보 쪽 이데올로그를 찾자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도이고,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은 좌파 이데올로그라고 분류해야 될 것 같고…."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요 나꼼수가 진보가 아니란 점에는 저도 동의를 하지만 박원순, 문재인 같은 분을 진보라고 하고, 유시민 같은 분을 좌파라고 하면 이분도 정확히 맥을 잡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더구나 제일 의아스러운 부분이 이분의 보수, 진보 판별법인데요. 이렇게 말했더라고요.

 

"진보·보수는 속도의 개념이거든요. 똑같은 변화를 구하되 진보는 빠른 변화, 보수는 점진적 변화를 설정하죠. 좌·우의 개념은 그와는 좀 달라요. 저울추가 좌는 집단주의·평등주의에 더 가 있는 것이고, 우는 개인주의, 자유, 창조, 이런 데 많이 가는 거죠. 어느 사회든 보수가 항상 축이 됩니다. 보수라는 게 뭡니까. 사회의 기본 얼개와 구조를 지키는 세력 아닙니까."

 

여기서 좌가 집단주의고 우는 개인주의라는 정의는 전혀 동의가 안되더군요. 우파에도 집단주의 우파가 있고 (그걸 파시즘이라고 하죠), 좌파에도 개인주의 좌파가 있는데 (보통 아나키즘이라고 하는) 어떻게 이토록 자신있게 좌파는 집단주의, 우파는 개인주의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B급 좌파 김규항씨가 서운해 하겠군요.
 

 

 

 

    • 한나라당은 망할 것이므로 본인(전원책)은 욜래 신당 출마준비하겠다. 인가효? 평등의 정신, 자유는 좌파냐 우파냐에 관계없이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고 사회의 근간이겠죠..
    • 단순히 도식화하기는 어렵지만 전원책씨가 생각하는 좌우파의 분류는 그러할 수도 있다고 봐요. 일단 좌우 구별법 자체가 사람마다 약간은 다르니까요.



      http://blog.jinbo.net/gimche/i/entry/『정치가-우선한다-사회민주주의와-20세기-유럽의-형성』셰리-버먼#_post_1150



      어찌보면 세리 버먼과 비슷한 관점을 찾을 수 있겠어요.
      33쪽 부분 읽어보세요.
    • 인터뷰에서 이정도 캐치한 것치고는 괜찮은 수준 아닌가요?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을 다 그린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컨셉인걸요.
    • 전원책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너무 냉소적인 반응은 좀 불편하네요.

      사실 듀게에서도 "노무현은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같은 제목에 적절한 어그로의 내용으로 글을 쓰면
      다들 좌우 구별의 기준이 다른 걸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걸요.
    • 헬마스터/

      셔리 버먼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야기 했군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기보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올린 글이었는데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남는 의문이 유시민씨를 좌파라고 했는데 이분이 어떤 점에서 집단주의 성향을 보였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 이분은 좌파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모르겠어요. 휴머니즘이 좌파의 시작이라고도 하셨죠.ㅋ.
    • 좌/우는 지향하는 경제구조에 따라 나뉘는 것 아니었나요? 진보/보수야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고 해도..
    • Nausée/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집단주의, 개인주의는 또 다른 스케일이라고 보고요.

      걍태공/

      저도 형편없는 분석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최소한 애국보수, 종북좌파 운운하는 것보다는 훨씬 훌륭한 관점이죠.
    • /amenic
      냉소 운운한 내용은 본문보다는 댓글을 보고 언급한 부분이에요.

      Nausée/
      좌-우, 진보-보수가 서로 다르게 구분되는 것인가에 관해서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 걸요.
    • 어느 토론프로그램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전원책씨가 그 프로에서 보수는 엄격한 아버지, 진보는 자애로운 어머니에 비유한 적도 있었어요. 보수는 경제발전이나 사회발전 등에 신경 쓰는 것이고 진보는 보수가 경제발전이나 등등에 치우쳐 눈길을 잘 주지 않는 사회적인 약자나 사회 모순을 신경 쓰는 것이라고 했던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그렇게 보수와 진보를 정의했어요.
    • 미키마우스/

      그 부분은 저도 공감이 가네요
    • 헬마스터/ 추구하는 경제구조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좌-우를 구분하는 경우도 있나요? 누구를 우파냐 좌파냐 판단할때도 사람마다 견해는 다를지언정 경제정책을 기준으로 삼는건 마찬가지 같은데..
    • 정치학, 경제학에서는 몇가지 지표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놀란 차트이죠. 놀란 차트로 따지면 레프트/리버럴리즘 찾기 힘들 걸요(레프트-리버럴의 최대치가 아나키라 하자면). 거의 다 우성향을 띈다고 봅니다. 글로벌리제이션 영향으로 시장경제와 자유주의를 인정하는 전제에서는 거의 다 우죠. 거기서 제도정책과 큰정부, 권위체제가 따르면 권위주의이고요. 자유와 방임을 강조할 수록 리버럴리즘이라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우더라도 좌에 가까운 국가는 분명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북유럽이나 일부 서유럽, 남유럽 국가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어떻게 보면 글로벌리제이션으로 세계시장과 금융계가 존재하는 이상 좌냐 우냐 분류하기보다는 복지국가냐 시장주의국가냐로 분류하는 것이 나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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