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직장생활

직장 생활이란거.. 드라마에 나오는 직장 생활은 '직장생활의 이데아'일 뿐이란걸 이미 파악한 나이지만 직장 생활이란게 쉽지는 않네요.


회사 임원분들이 다 골프를 치십니다. 논어던가에 '세 사람이 지나가면 내 스승이 있다'라는 말처럼 회사는 '(임원) 세분이 모이면 골프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번안이 가능해집니다.


그 분들이야 생활이 안정되고 소득도 있으시고 또한 만나는 상대방들이 다 골프를 치니까 그러려니 합니다만..


얼마전 퇴근후 회식을 하는데 임원 한 분이 저한테 '3년 안에 골프를 배울 생각 해야 한다'고 상당히 강력하게 어필 하시는 군요.


그까이꺼 골프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상당히 강력하게 이야기 하시면서 '꼭 골프를 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에게 골프란건.. '접대 골프' '담합 및 비리의 온상' 


에 골프장은 '환경 오염의 주범' '골프 망국론' 등이 머리에 가득한데.. 골프 배우란 이야기를 들으니... 


이런걸 문화 충격이라고 해야 하는건가요?


이번 한 번만 들은게 아닙니다. 이 회사 오고나서 한 달에 한 두번은 꼭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면서 궁금해지는 걸 꼽자면...


1. 이른바 행세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정말로 골프가 필수 인가?



2. 골프가 그 만큼 생산성 좋은 여가 활동일까?



뭐 이 정도입니다. 


그런거 하고 상관 없이 살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니까 적응이 어려워요.

    • 비즈니스에 유용한 인맥을 쌓거나 때로는 직접적으로 영업을 하는 통로가 되는 게 골프니까 그러는거죠 뭐. 내가 싫어도 다른 인간들이 다 좋아하니까 아쉬운 X이 배울 수 밖에. 적당히 회사생활할 거면 안 배워도 되고 조직에서 야심이 있다면 배우는게 좋고.
    • 저희 아부지도 사교를 위해 결국 골프와 주식에 손을 대시더군요. 둘 다 관심 없으시던 분이었는데 주식은 여전히 별 관심 없으시나 골프에 푹 빠지셔서 현재 필리핀에 계십니다... 사교의 폭이 넓어지셔서 일주일에 절반 이상을 자정 넘어 귀가하시고요.
    • 어느정도 지위에 오르신 모양이군요. 누구누구씨도 라운딩좀 나가야지? 이런 말 듣는게 하나의 경계? 지표? 처럼 여겨진다더군요. 미리 말하지만 저는 골프를 안치는걸 넘어 그 근처에 갈 수조차 "없는" 사람이지만, 골프용품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지라, 얼핏 줏어들은 이야기들로는... 말씀하신 나쁜일들이 벌어지는건 맞는데, 나쁜일만 벌어진다기보다는... 아주 좋게 말해보자면 거의 업무의 연장? 그런 느낌인 모양이더군요. 업무관련된 중요한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 친목이야기 등등 안하는 이야기가 없는... 골프 자체가 긴 시간동안 느긋하게 하는 종목이라서 그런것도 있지 싶구요. 님처럼 전혀 하고 싶지 않은데,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오시는 분들도 많은거 같은데... 뭐, 저렴한 풀셋 하나 사서 나가시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1번은 아무래도 확률상 그럴 수 밖에 없다인거 같네요.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 강남의 모 업체에서 일하는데, 그 전이라면 하나도 안보였을 골프관련 업소(실내골프장, 용품점 다 해서)가 전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수도없이 보이더라구요. 제가 나가는 가게에도 비수기이고 불경기인데도 사람 꽤 많구요. 그 많은 업체들이 장사가 된다는건...--

      2번은... 제가 뭐 딱히 드릴 말은 읎는거 같네여... 쯥~
    • 1. 대학생때부터 부모님께서 골프를 배우라고 권유하시더라구요. 나중에 필요할거라고. 당시 친구들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았고요. 전 귀찮아서 안배웠지만,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니까 다들 배우라고 하셨겠지 생각은 듭니다. 전 다행히 골프와 별 상관없는 진로를 잡아서 골프 배울걸 후회는 안해도 될 것 같네요.

      2. 생산성이 '운동효과'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글쎄요...
    • 사회에서 친하지 않은 사람과 어색하지 않고 같이 할 수 있는게 술 마시는 것과 골프 밖에 없죠. 음주보단 운동이 최소한 건강에는 더 이롭죠. 둘 다 돈은 많이 듭니다만..ㅎㅎ 그리고 골프란 게 매력이 대단한 운동입니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는 게 있거든요.
    •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열심히 하고 대화의 주제가 되는 이유는 골프는 열심히 연습한 만큼 실력이 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흔히 쓰는 비유로 운동신경 좋은 사람은 밥먹다가 뛰쳐나와서 공차도 축구를 잘하지만 골프는 미묘한 자세교정과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게임을 계속 하면서 레벨이 올라가고 현질로 득템하여 더 잘할 수 있듯이, 노력한 만큼 새로운 아이언을 사는만큼 좋은 스코어와 관계가 높아지죠. 그렇기 때문에 성취욕이 더 높은 것 같고요. 회사비용으로 필드에 나갈 수 있고, 본인이 꼼꼼한 성격이면 좋은 운동입니다.
      다만 안 좋은 점은 시간이든 금전이든 비용이 많이 드는 운동이죠. 주말 새벽에 일어나서 골프치고 길에서 시간 보내는거며 동반자 픽업까지 하면 하루가 다 날아갑니다. ㅠㅠ
      골프가 과시욕보다는 공들인 시간만큼 결과를 주는 운동이니까 선입견없이 생각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골프는 사회적 지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몇 안되는 취미이자 이루고 싶은 도전과제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임원분들 중에 안 쓰는 채 있는 분들이 있을테니까 그것 받아서 시작하시면 될껍니다.
    • 저희도 그런데요 본부장 이하 직원까지 골프..<br />전 정말 안좋게봐요<br />한국의 땅을 가장빠르게 망치는 주범중에 하나라고<br />생각중이라..<br />그냥 거부하세요. 저같은경우 <br />씨이클타기에도 바쁘다고 얘기합니다.
    • 1. 필수에 가깝죠. 얻는 것 만큼 잃는 것도 비례합니다.
      얻는 것. = 교제범위. 타인과의 대화소재. 자연스러운 아부/상납/들러붙기 기회.
      잃는 것. = 가정불화 조심. 만만찮은 비용_ 공금으로 충당이 어려운 비용.(너무 저렴하게_옷, 용품, 자동차, 식사및 음주 수준._나가면 꼴도 우습고 자연스럽게 함께 섞이는 맛이없음.)
      엄청난 시간 투자.(이 운동은 계속 연습을 하지 않으면 필드에 나가서 스트레스및 망신. 필드에 나가는 날은 최소 6시간에서 10시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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