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습니다, 슬퍼요.
장장 열흘에 걸친 춘절 휴일+휴가가 먹고 또 먹느라 늘어난 뱃살만을 남기고 끝났어요, 너무 슬픕니다. 어제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동생 차를 빌려서 영등포까지 달려가 매운 짬뽕을 먹었어요. 슬픈 것과 매운 짬뽕이 무슨 관련인지 모르겠지만, 그랬다구요. ㅠ.ㅠ
나름 긴 휴일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놀 때는 시간이 빨리 갑니다.
1.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용평 스키장. 오랜만에 눈구경하니 좋더군요. 무작정 곤돌라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막막하기 그지 없습디다. 그제서야 기억나더군요. 마지막으로 용평 스키장을 왔을때 스노보드를 배우고 있었더랬죠. 느지막히 곤돌라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마감시간 삼십분이 넘도록 엉금엉금 못내려와서 결국 스키패트롤의 스노모빌 뒤에 스노보드를 매달고 썰매를 탔어요. 쪽팔리기도 한이 없었지만, 썰매는 스노보드 보다 더 재밌더이다. 이번엔 초반에 좀 버벅대긴 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몸이 어느정도 자세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스노모빌에 실려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2. 제겐 해외 체류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정말 기억나고 먹고 싶어지는건 비싸고 거창한 것들이 아니라 짬뽕이라던가, 간단한 밑반찬같은 아주 단순한 것들이더군요. 더 오래 체류하고, 아예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는 분들 중에는 한식 자체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졌다는 분들도 있던데... 대개는 그렇지 않겠죠. 사진에 나온 이집은 밑반찬의 하나로 양념에 버무린 큼직한 명란젓이 나옵니다. 받아들고 따뜻한 밥 한숟갈과 먹어보면 눈물나게 맛있어요. 어떻게 명란젓이 그냥 밑반찬으로.... 황송하지요.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었어요.
3. 무슨무슨 볶음은 사실 양념이 거의 똑같지요. 그런걸 엠에스지의 강렬한 느낌이 나지않고 정갈하게 만드는 것은 식당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러면 여기처럼 식당에서 직접 진짜 된장부터 담궈야죠. 깔끔한 맛이 나는 문어 두루치기는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휴가는 끝났지만...... 한국에서 업무를 보면서 일주일 더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먹부림은 계속된다는 뜻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