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맥주 이야기 , 맥주 족보 그리고 이태원 크래프트 웍스


지금은 가장 추운 시기라 맥주의 전성기인 시절은 아니지만

저 밑에 호가든 관련 글을 보고 맥주에 관한 글을 적고 싶어졌습니다.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던 편이었는데 어느 날 호가든을 먹고 

아, 이런 맥주도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세계의 맥주들을 마셔보며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멀다고 느낀 것이 세계의 정말 다양한 맥주들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요즘은 저렴한 세계 맥주 전문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어느 정도 소개가 되고 있지만 세계에는 정말로 다양한 맥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맥주들은 단순히 브랜드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류,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카테고리들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맥주의 족보라고 할까요. 

맥주는 크게 상명발효인 에일과 하면발효방식은 라거로 나누어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각 맥주 종류에 대한 설명은 이 블로그에서 참조 하시면 될 거 같아요. 저도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었지요. 


http://fatpig.tistory.com/category/%EB%A7%A5%EC%A3%BC%EC%9D%98%20%EC%9E%A5%EB%A5%B4%EB%93%A4



아무튼 호기심에 저기에 나온 것들은 될 수 있는 한 다 먹어보자! 라는 엄청난 오기를 부려 열심히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부터 공식유통되는 것들도 있었지만 이태원의 작은 슈퍼마켓, 인터넷의 공동구매, 동호회 모임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열심히 먹었죠. 

가격이 착한 것도 있었지만 절대 무시 못할 것들도 있었습니다. 트리펠, 세송 같은 것들은 한 병에 2~3만원정도 하니까요. 

각기 다른 개성과 맛과 향을 지닌 맥주들을 먹을때마다 맥주라는 것이 이렇게 놀라운 세계 였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맥주는 술이 아니고 음료수야' 라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많은 맥주들이 더 쉽게, 더 싸게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들었습니다.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맥주의 종류는 IPA 입니다. 

향과 맛이 굉장히 독특한 맥주인데 국내에선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죠. 

그런데 지난해에 IPA를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서 파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아 바로 검색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태원 경리단 근처 골목길에 위치한 '크래프트 웍스'라는 레스토랑이자 펍이었습니다. 

한국에선 쉽지 않은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경기도 양평쪽에 마련하고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들을 공급하고 있더군요. 

IPA 뿐만 아니라 둔켈, 골든에일, 쾰쉬(독일 쾰른 지방에서만 만드는 맥주입니다)까지 다양한 맥주가 저렴한 가격에 서브되고 있더군요.   


더욱이 IPA는 지리산 반달곰 이라는 이름에 

 


저런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잔에 나오더군요. 잔은 판매도 하구요. 


맛은 솔직히 아직 정통 IPA의 맛은 아니었지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종업원분들이 다 외국인분들이라 주문하는데 아주 조금 애로사항이 있지만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도 있고 

요즘은 한국말도 제법 알아 들으시더군요. 

색다른 맥주를 드시고 싶은 분들께 강추합니다. 


맥주에 관해서라면 할 얘기가 꽤 많지만 여기서 마치구요. 

아무튼 우리 나라 기업에서도 부디 다양한 맥주들을 출시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이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든 물 탄 맥주말고!)  





    • 맥주맛을 모른다는 광고카피도 있었듯이... 한국의 맥주(사실은 맥주라기보다는 알콜탄산음료죠)가 전부였던 우리나라에서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맥주맛에 대한 무지겠죠. 다른걸 알지 못하니 취향이랄게 있을리가 있나요. 암튼. 맥주의 세계도 넓고도 깊죠.
    • 지방에 살다 보니 주류를 포함한 문화생활 전반에서 서울 분들이 참 부러워요. 개인적으로 말레르나 델리리움같은 벨지언 에일을 좋아하는데 여기선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 한동안 막걸리에 빠져 있었는데, 맥주로 다시 유턴하게 만드는 도표군요. '아직도 접해보지 못한 맥주가 저렇게나 많단 말인가!'
      크래프트 웍스, 기억해두어야 겠습니다. (거기 바도 있나요? 혼자 가서 마실 수 있는...)
    •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먼 것은 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접하는 것 이전에 국내 생산 맥주의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죠. 여기에는 제반 법규라든가 환경같은 문제가 관련되어 있긴 합니다만...

      지금 맥주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보리와인도 있고, 사실 맥주의 초기형태는 탁주와 같은 형태인데 막걸리에도 보리로 만드는 막걸리도 있죠.
    • mojopin/ 새로운 거 먹어보라고 하면 왜들 그렇게 두려워하지는 모르겠습니다.

      고추냉이/ 델리리움 같은 건 서울에서도 구하기 힘들어요. 갤러리아 백화점 한 군데 밖에 없으니... 제발 가격 낮추고(요즘도 27000원 정도인가요)더 많은 곳에 판매되기를 바랍니다.

      oasis / 바도 있긴 있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외국 분들이라 조금 어수선하긴 합니다.

      Aem/ 제일 큰 문제가 국내 생산 맥주의 다양성이긴 하죠. 이번에 롯데가 주류를 인수해서 맥주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는데 전혀 기대가 되지 않더군요.
    • 크래프트 웍스!!! 저 여기 진짜 좋아해요 ㅠ


    • ^^

      dark ale 일잔하고 맘에 들어서 잔도 함께 데리고 왔어요.
      홈브루잉을 하는데 파는 원액 중 nut brown ale이 딱 그 맛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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