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링크]나꼼수는 비키니 사진 뒤로 숨지 말라

나꼼수 비키니사건 관련해서 저는 지금도 이들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문제의 발언을 했던 멤버 개개인이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만 어쨌든

침묵하고 있는 나꼼수 측 또한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 모르는 모양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키니 셀카를 올린 여성들의 의도나 잘잘못을 헤아리는 게 아니라 그에 선행된 잘못을 인식하고 인정했느냐는 겁니다.

 

성희롱 수준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게 일단 잘못이죠. 그것은 그냥 팩트예요. 잘못을 저지른 겁니다.

 

  '여성들이 처했다는 그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여성성 뽐내기"를 한 그녀들을 적극 옹호하고 응원해줘야 하는것 아니냐'는 댓글에는 그저 한숨만 나오네요.

 

그렇다면  강용석이가 여자대학생들한테 한 '아나운서 발언'도 진정 여성들의 열악한 환경을 걱정해주는 말로 고맙게 해석해서 들어야 하겠어요.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966§ion=sc1

 

 

나꼼수는 비키니 사진 뒤로 숨지 말라

<조이여울의 記錄>(12) ‘가카’의 정치만 중요한가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이여울
독재국가일수록, 시민들이 정치에 억눌릴수록 민초들 사이에는 정치적 유머가 는다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대한 대중들의 엄청난 성원도, 이명박 정권 하에 쌓아온 정치적 억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나꼼수’는 중요한 정치적 사안이지만 여러 가지 제도적 법적 장치에 걸려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던 ‘BBK 사건’ 등 “가카”와 관련된 사안들을 본격 언급하면서, 정치에 대한 답답함을 쌓아왔던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나꼼수’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그 방송내용을 잘 챙겨 듣지는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행자 몇몇이 아슬아슬 ‘버리지 않고 지켜온’ 마초 근성을 언제 드러낼까 싶어 조마조마한 탓도 있다. 그들의 유머 코드는 여성들과 함께 웃는다기보다는, 여성들을 들러리 세우고 웃는 남성집단적이고 분리적인 성향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비키니 시위 독려’ 건은 감옥에 잡혀 들어갈 만한 정치적 사건을 다룬 것도 아니지만, ‘나꼼수’가 여성비하적인 태도로 말미암아 상당한 수의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사건이다. 바로 그 정치적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비키니 논란은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다
 
사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사이트 ‘1인 시위 인증샷’ 코너에 비키니 차림으로 가슴 부위에 페인팅을 해 사진을 찍어 올린 여성이 있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은 아니다.
 
‘나꼼수’가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만큼, 그 많은 청취자중에 구속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구명하기 위해 누군가는 비키니 시위를 하든 누드 시위를 하든 혹은 어떤 헤프닝을 벌이지 말란 법 없지 않은가.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이 논란이 되는 것도 ‘표현의 자유’와 관련 있으니 더더욱.
 
문제는 ‘나꼼수’ 방송 내용과 그 멤버들의 태도이다. 21일 ‘나꼼수 봉주 3회’에서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정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고 한 방송 내용이 문제의 발단이다. 다시 말해 나꼼수와 비키니 논란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사안이 아닌 것이다.
 
‘나꼼수’는 여성청취자들에게 수영복 응원을 독려함으로써, 이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을 안타까워하며 지지를 보내는 여성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슬쩍 유머에 실어 ‘드러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27일에는 주진우 시사인(IN) 기자가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하며 “가슴 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접견민원인 서신에 적은 것을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에 이르렀다.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은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된 바 있고, 지금 이른바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말이다. 나는 ‘나꼼수’들의 태도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느끼는데, 그들은 쿨하고 자유롭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자기들만 자유로운’ 진보 남성상(像)
 
시민사회에는 예로부터 전형적인 ‘진보 남성’의 상(像)이 있다. 여성주의자들이 보기엔 안타깝게도 그것은 마초에 가까운 이미지이다. 정치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진보 여성들은 이들과 연대하고,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이들 남성들은 이른바 성(젠더)의 정치, 일상의 정치에 있어선 무지하다 못해 때로는 여성주의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 남성들은 ‘진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에 대해서도 자유분방하게 이야기하고, 일부일처제나 가족에 대해서도 자유를 외치곤 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급진’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사회의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나 혈연주의, 인간의 평등한 관계를 해치는 성에 대한 이중규범에 대해 ‘정치적’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여성주의 진영뿐이었다.
 
바꿔 말하면, 그 남성들은 성적인 규범으로나 혈통 관계에서나 가족제도에서나 유리한 위치에 앉아 취할 것만 취하고, 불리한 위치에 놓인 여성들이 겪는 문제와 갈등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일상에서, 그리고 성의 영역에서 얼마나 복잡하고 버거운 문제들을 풀어가도록 요구하고 있는지, 그 무거움을 모른 채 자기 좋을 대로 말한다.
 
‘가볍게 웃으라고 한 얘기일 뿐인데 너흰 왜 그렇게 무거워? 엄숙주의 아냐?’
‘가카와 관련된 정치 방송인데, 중요한 시국에 작은 일로 진보가 분열음 내서야 쓰냐’

 
아마도 이러한 생각이 그동안 여성들이 보낸 항의와 경고-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지 말라, 진보의 “치어리더”로 취급하지 말라-에도 불구하고, ‘나꼼수’ 측이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꼼수 부리는 그 머리로 충분히 쿨하게 사과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당분간 “침묵”하겠다고 한다.
 
성의 정치, 삶의 정치를 배워야
 
<나는 꼼수다>는 작년 미디어공공성포럼이 수여하는 2011 언론상을 수상했고, 4명의 진행자들이 전국언론노동조합으로부터 민주언론상을 받았다.
 
‘나꼼수’를 언론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지만,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되는 등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극심한 시기에 언론계가 주는 격려이자 사회적 메시지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꼼수’는 특유의 꼼수로 여론의 힘을 입어 커다란 정치적 영향력을 취하였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은 “쫄지마!” 라고 외치며 대중들의 ‘정치적 발언’을 독려해왔다. 지금 많은 여성들은 ‘나꼼수’ 측이 여성을 대상화하고 비하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꼼수’ 측이 지금까지 보인 반응은, 커다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방송과 방송인이라고 보기엔 민망할 정도로 책임을 피해버리는 모습이었다. 아이가 엄마 치맛자락에 숨듯, 비키니 입고 응원해준 여성들의 사진을 방패 삼아 그 뒤에 숨어 침묵하는 것이다. 이 모습은 사실상 우리가 익히 보아왔고, 전형이 되어버린 진보 남성의 비겁함이다.
 
그래도 2012년이다. 진보 남성상(像)의 전형이 깨어지기를, 오랜 시간 진보 여성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려왔다.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포기하지 않는다. 진보 정치를 꿈꾸고 논하는 남성들이 성의 정치, 삶의 정치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배울 마음을 먹게 된다면, 그것으로 이미 정치는 진보한 것이다. 

    • 저도 잘 읽었습니다.
    • 시작인가요. 그럼 좋을텐데..조이여울 쓰셨네요. 이쪽 진영은 아직 글이 나오지않은것 같았는데.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있죠.
    • 이번사건 보면 작년 빅자지쑈의 논쟁이 겹쳐서보이더군요.... 심지어 태도도 비슷
    • "시민사회에는 예로부터 전형적인 ‘진보 남성’의 상(像)이 있다. 여성주의자들이 보기엔 안타깝게도 그것은 마초에 가까운 이미지이다."
      와....참 답이 없는 멍청하고 유치한;;; 무식하면 용감하죠 네....
    • 나꼼수를 듣지 않는 이유가 "진행자 몇몇이 아슬아슬 ‘버리지 않고 지켜온’ 마초 근성을 언제 드러낼까 싶어 조마조마한 탓도 있다."라니...
      이건 주진우가 코피 조심이라고 메모한 접견서를 트위터에 올린 것 이상으로 멍청한 얘기 같네요.
    • 이런글을 쓴 사람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페미니즘 유생...
      자유주의 사상에 골통 마인드를 결합하면 이런글이 나올려나?
    • 남자고 페미니즘 별로 안좋아하지만
      댓글 반응은 좀 답답하네요.
    • '진보 남성상(像)의 전형'을 나꼼수에서 찾는 게 참 아스트랄하군요.
      나꼼수 분들이 진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나꼼수 분들은 원래 중도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갖고있음을 비판자나 옹호자들 모두 동의하는 바인데....
      진보, 보수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일종의 알리바이에 지나지않고 실제로는 거의 모든 남성을 가상 적으로 삼는 '멍청한 사유만 일관되게 고집하는 일부 페미니즘 여성상像의 전형'을 스스로 확인시켜주는 글 밖에 더 되겠습니까?
      진보 남성이 성희롱하면 그것이 진보 남성의 전형이고 보수 남성이 성희롱하면 그것또한 보수 남성의 전형이고, 중산층 지식인 남성이 성희롱하면 그것또한 중산층 지식인 남성의 전형이고, 노동계급의 남성이 성희롱하면, 그것또한 노동계급의 남성의 전형이고... 뭐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가요?

      애슐리 주드가 힙합에 대해서 여성차별적인 문화를 가졌다고 자서전에서 비판을 했다가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서 사과를 한 적이 있죠.
      물론, 애슐리 주드가 제기했던 힙합문화의 여성 혐오증에 대한 비판은 타당성이 충분히 있는 얘기이고, 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주드가 사과를 하지않았지만 힙합문화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였죠.

      그저 안이하게 남성 전체를 들먹이면서 '거봐라! 진보남성에 대한 내 편견이 옳았잖아!'라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은 또 다른 인종주의이고 분리주의입니다.
      진보 남성이라는 단어를 흑인이나 힙합 문화로 바꿔보세요. 그게 바로 인종주의이죠.
    • 한국 사회가 참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나꼼수의 비키니 사진 요구나 비키니 사진을 올리며 핫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왜 이렇게 촌스럽고 우스꽝스럽게 느껴질까요. 한 50년 뒤에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게 다 우스운 해프닝일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나꼼수가 나서서 뭐라도 이야기하면 좋겠네요. 이렇게 된 판국에 아예 당당하게 비키니 사진이 뭐 어떠냐! 나는 여자 가슴이 좋아서 그런건데! 이렇게 나오든지, 사과를 하던지 말입니다.
    • 이게 참 처음에 별 말 없던거 생각하면 부화뇌동같기도 하고...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각하가 정치하지 않는 세상에서도 이런 글, 이런 문제제기는 여전히 멍청하고 무식해서 용감한 글이군요. 각하가 정치하는 세상에서도 그렇고 각하를 까대는 세상에서도 그러니 참 답답합니다.
    • 그리고

      저는 나꼼수가 사과하길 바랍니다.

      그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그들이 성폭력 문제에 있어서만은

      그네들이 비꼬고 비난하던

      빤스 내리라던 목사보다는 나은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꼼수가 한번도 진보적이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정권 교체용으로 받아들였는데 이게 언제부터 진보의 깃발이 되어었나 모르겠네요. 피리부는 사나이가 생각나요.
    • 가슴검은도요새/ 그러게 말입니다. 진보라는 말이 참.. 어쨌든 조이여울 씨 글 보니 진보남성의 전형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주변 인간이 생각나네요. 진보주의자?라 칭하면서 국내에서 나름 진보적인 인물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의 진보성을 뽐내더니, 알고보니 호모포비아에 권력을 이용해서 어린 여자애들이나 꼬시려고 하다 안되면 화풀이 하고 그런 인간인걸 알고 났을때의 역겨움이란. 그럴거면 차라리 보수가 낫겠습니다. 일관성이라도 있게.
    • 그건 그렇고 나꼼수에서는 빨리 사과를 했으면 좋겠군요.
      어차피 나꼼수는 정치엔터테인먼트이고 - 물론, 본인들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 , 무엇보다도 출연진 모두 연예스타와 동일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죠.
      연예인들은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금방금방 사과를 하는데, 특히 10대 여자 아이돌들은 삼촌팬들이 생각하기에 전혀 문제가 될 것같지 않은 일에도 좀 민망할 정도로 꾸벅하고 사과를 하는데, 연예인과 거의 유사한 인기를 얻고 있고, 게다가 그런 인기를 스스로 즐기고 있는 40대 아저씨들은 인기 연예인이 얻는 인기와 관심의 달콤한 열매는 즐기면서 정작 갖추어야 할 연예인의 직업윤리(혹은 처세술)는 안 배웠나 봅니다.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적어도 오해를 살만한 일이 일어났다면 즉각 사과를 해서 수습을 하면, 안티들만 빼고서는 계속 물고늘어지면서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진중권씨도 원론적으로만 비판할 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나오잖습니까?

      거창하게 직업윤리라고까지 할 것없이 상업적 이미지 관리에 충실한 10대 아이돌 가수들의 처세술보다도 못한 나꼼수의 어른들의 상황판단이라면 좀 심각하군요.
      고개숙이고 정중하게 꾸벅 사과를 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일텐데, 나꼼수를 줄곧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볼때도 나꼼수가 지엽적인 문제로 공격을 받는 것같아 안타깝네요.
    • 세간티니님 의견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이게 참 복잡하죠..
      얼른 문제의 진원인 나꼼수 쪽에서 제대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침묵이 답답하네요. 맨날 통합 통합 하는 사람들이 뭐를 지키겠다고 이 일을 뭉개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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