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복잡함에 대하여 주절 주절...

사회 초년병 시절... 일하던 회사는 IT 업계였고 직속 상사와 갈등이 깊었지만 그럭 저럭 다니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야근하다 총무과에서 술 마시자는 제의가 있어서 3명이 총무과, 저, 그리고 같은 과 남직원이 한 명, 총 5명이 마셨는데...

취기가 슬슬 올라서인지

 

총무과의 과장님: (저한테) 옷이 그게 뭐야! 여자인데 잘 입고 다녀야지. 그 귀걸이도 너무 커.

저: 왜요? 나름 신경쓴 건데. 치마도 입었잖아요!!

과장님:아냐 안되겠어. **씨 (총무과 여직원) 내가 10만원 줄테니까 같이 가서 옷도 사주고 머리도 하고 와.

**씨: 에이 구름씨만 사주는 게 어딨어요? 저는요? 저도 옷 사주세요.

과장님: 그래 그럼 20만원 줄테니까 둘이 갔다와.

**씨: 와~ 가요 가요. 그런데 구름씨 이거 다른 과에는 비밀이에요. 말하면 안되요.

 

이렇게 파장이 나고.. 저는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잊어먹고 있을 때, **씨가 찾아와서 과장님이 20만원 주셨다고 머리하러 가자고 해서

머리하고 옷 사고 다음 날 출근하니 사람들이 왁자지껄.. 왜 했어 하고 물어보길래... 술자리 약속을 까맣게 까먹은 저는...

 

아~ 과장님이 스타일 이상하다고 돈 줄테니 바꿔보라고 해서요....했답니다.   아 까마귀 고기....ㅜㅡ

 

그리고 바로 오후에 난리가 났죠. **씨가 찾아와서 말하지 말라고 했잖냐고 화를 내고 저는 미안하다고 까먹었다고 사과하고.

그런데 이상한 건..

 

**씨: 아 난 몰라요. 난 같이 안 간거예요. 10만원 구름씨한테 드릴게요. 전 안 받은 거예요. 지금 회사에서 얼마나 말이 많은 줄 알아요?

안 그래도 과장님 결혼도 안 했는데!!

 

**씨가 이렇게 말하고 사라지니 이번엔 총무과의 다른 남자직원이 찾아와서

 

총무과 남자분: 구름씨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요. 과장님이 얼마나 곤란하시겠어요. 왜 이렇게 생각이 없어요!! 

 

전 억울했어요 ㅜㅜ 사실 저는 그날 총무과 과장님을 처음 본 데다... 결혼 한 줄 알고 있었거든요.....ㅋㅋ 나이가 많아서...

아무래도 회사에 소문이 나이 많은 남직원이 이제 입사한 어린 여직원을 잡아먹으려 한다 라고 난 모양이더라구요.

그 외에 다른 여직원들은 왜 나에게 돈을 안 주냐 하는 불만까지...

 

ㅜㅜ 그래서 저는 두 단계 위 상사인 부장님에게 상담을 했죠.. 다른 과란 연계된 문제라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저:부장님 어쩌죠? 저 때문에 과장님 곤란하시게 되나요? 돈 돌려드려야겠죠?

부장님: 그런 일이 있었나? 그런데 그게 어째서? 그러게 왜 남의 옷에 이래랴 저래랴 하는데. 네가 하고 싶은 데로 해.

 

ㅜㅜ 공은 다시 저에게.... 전 고민 끝에 돈 안 돌려드리기로 하고 친구 불러서 삼겹살 5인분 사먹고 과장님에게 전화했습니다.

왠지 돈 돌려드리겠다고 하면 주변의 소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고... 실제로는 둘 다 별 생각없이 술자리 농담을 지켰을 뿐이니까요.

과장님도 사내의 소동을 잘 아시는 듯 살짝 긴장된 목소리로 말하시더라구요.

 

저: 과장님. 10만원 주셔서 고맙습니다. 머리 잘 했고요 옷도 이뻐요.

과장님: 아, 예. 그럼 다행이네요. 제가 회사 옮겨서 직접 보지는 못했네요.

저: ㅡㅇ ㅡ!!!!!!!! 과장님!!! 회사 옮기셨어요? 언제요?

과장님: 오늘이요. 자회사로 옮겼어요. 회사 잘 다니고 볼 수 있으면 또 보죠.

 

뚜뚜거리는 전화벨 소리를 들으며.... 나만 새 됐잖아!!!! 했답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은 왜 나한테 와서 난리법석을 떨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부하의 과잉충성이 아니였나...

 

아니면 총무부와 연구부서의 문화적 차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구부서는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분위기에 지위나 성별에 따른 차별이 적었거든요.

 

한 번은 영업부의 부장님이 제 자리에서 농담하시다가, 제 팔에 털을 보고

무슨 여자가 이렇게 털이 많아. 좀 밀어 하면서 쓱 만진 적이 있었는데... 저랑 영업부 부장님은 친한 사이라 저야 멍~ 하니 있었는데.

저 멀리서 연구실 부장님이 벌떡 일어나시면서

 

왜 우리 여직원을 함부로 만져 성희롱이야 만지려면 돈 내고 만져!! 돈 내고 가!! (물론 농담이나 잡스의 너 고소가 떠오르는 순간)

영업부 부장님 화들짝 놀라며.. 에이 치사해! 내가 돈 준다 하면서 천원 주셨습니다....^__^ 허허허

 

퇴사한 지 몇 년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당황스러웠는데 실은 재미있는 상황이네요...ㅋㅋ

    • 그 과장님은 옮긴 게 아니라 말나와서 쫓겨난 거 아닌가요; ;
    • 죄송하지만 님 조금 둔감하신듯...-_- 머리하라고 돈 준다고 그걸 받는 것도 너무 이상하고 그걸 사람들 다 듣는 데서 얘기하신건 진짜 곤란하구요..;; 팔을 슥 만진것도 성희롱이구요, '돈 내고 만져'라는 말도 성희롱이에요;; 저게 재미있는 상황으로 여겨지신다니..님같이 심하게 관대한 분들이 있으니까 애먼 여직원들이 '별뜻 아닌걸로 괜히 예민하게 성희롱이니 뭐니 발끈한다'는 얘길 듣나봐요..-_-
      • '여자가 잘하고 다녀야지 그게 뭐냐 돈 줄테니 꾸미고 와라'는 말을 듣고 하나도 기분 안나쁘시고 심지어 그 돈을 받아 머리를 하고 삼겹살을 먹으셨다니 제 기준으론 진짜 이해불가능이네요-_-;;
    • 그러게요.잘 알지도 못하는 직장상사한테 여자가 어쩌고 외모 지적에 술자리에서 돈받아서 옷사고 머리했다니 대략 정신이 멍...
    • 뭐 제가 둔한 건 맞아요. 제 사고 방식이 서구적이어서 회사 생활할 때 많이 힘듭니다.. 전 모든 일을 1:1 관계나 개인적인 일로 여기지만 한국사회에서는 굉장히 복잡한 여러 가지가 얽켜있더라구요. 외국인과 오래 대화하고 외국 생활을 한 것이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연애하건 말건 옷을 사주건 말고 그 둘의 사적인 활동인데 왜 회사에서 문제가 되는 가를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직위를 이용한 성적 착취가 존재한다는 건 나중에 이해한 것입니다.

      그 과장님은 오래전에 이미 이직이 결정되어 있었답니다..-- 그래서 부하직원들의 행동이 납득이 안 갔을 뿐더러
      그런 문제를 의식하고 있었다면 술자리에서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별말도 안하면서 본인까지 개입한 후에
      나중엔 자기는 상관없다고 발 빼서 더 놀란 거죠.

      돈 내고 만져라는 말도 어찌보면 성을 사고 판다라는 의미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연구실 부장님은 여직원의 몸을 만지는 것은 성희롱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농담으로 지적하신 겁니다. 지위가 낮은 직원을 보호하려 하신 겁니다. 그 분은 그런 분이거든요.
      • 글쎄요 저는 여전히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서구적인 사고방식 운운하시는데 제가 볼땐 죄송하지만 코웃음만 나옵니다. 저런 상황이 문제가 되지 않는 서구 국가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그리고 돈내고 만지란 말이 부하직원을 보호하려고 하신 말씀이라니.. 글쓴 분 이해심이 넘치다 못해 사고가 마비되신것 같아요 ;;;
    • 음 트집잡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구름이님이 생각하시는 게 "서구식"도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미국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첫날 HR의 직원이 그랬습니다. 사내 연애는 금지가 아닌데 수직적인 관계(상사-부하직원)에서의 연애면 HR에 보고해야 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요. 조직에서 보수를 받고 일을 하면 철저하게 사적인 게 어디있나요. 미국이라고 다를 바 없고요.
    • 서구적, 개인적인 둔감함을 떠나서 어느 서구권 회사에서도 고소미 먹을 만한 레벨 같습니다
    • 네?......'서구적 사고방식'이라는 말에 잠시 할말을 잃었네요. 위에 hybris님 글 잠깐 읽고 오시길.. 여긴 저런 나라예요. 님의 행동은 서구적 행동방식이기는커녕 농담을 빙자한 희롱에 충실히 반응하신 건데요;;
    • 아...........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는 글이에요.
    • 음.. 그러게요... 그런데 왜 제가 회사 생활했을 때는... 여러분 같은 분들의 의견을 듣지 못했을까요?
      그랬다면 좀 덜 혼란스러웠을텐데요. 저 상황에 대해서 고민한 날이 길었다는 것은 말씀드립니다.

      뭐 이렇게 성토를 들으니 제가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리며...
      제가 이전에 쓴 글에서 "성희롱에 대하여..."라고 쓴 글을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네요...
      사회 초년병 시절의 사건이라 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말이 너무 날선니다.
    •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는 글이에요.222222사실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이미 윗분들이 충분히 말해주신 것 같네요.ㅠㅠ
      굳이 덧붙이자면 말씀하신 내용 중 ->전 모든 일을 1:1 관계나 개인적인 일로 여기지만->1:1관계도 TPO에 따라 다르게 대하시는 방법을 익히셔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댓글이 조금 날카로운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구름이님께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 생각되네요.
    • 조금 더 긴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제 설명이 짧아서인지 오해(이 단어 싫어하는데)가 많네요.
      저 상황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제가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당연히 사회적 맥락으로 판단하기 보다 자기 기준으로 판단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걸을 서구식 개인주의라 표현한 것입니다.

      술 자리에서 옷이나 머리를 지적당하고 돈을 줄 테니 바꾸라는 말을 들었는데.. 성희롱적인 상황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은

      첫째, 제가 평소에 잘 안 꾸미고 다닙니다. 화장도 안하고 머리는 대충 묶고 청바지나 티를 입고 다니다 보니...
      저런 말을 일상적으로 듣습니다.. 남여노소를 가리지 않고... 친구들도 입버릇처럼 합니다.
      둘째, 저 외에 다른 4명도 같이 맞장구 치고 있었습니다...ㄱ- 이 기회에 옷 바꾸고 여자다워지라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한 판단의 기준인 다른 여자분도 바꾸라고 그리고 자기도 바꿔주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 이 회사는 이런가 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그럴께요 한 것 뿐입니다.
      만약 "성"적인 희롱이란 느낌이 들었다면 불쾌해서 한마디 했겠지만 왈작지껄하게 노는 분위기에서 술도 마셔서 정신이 없었다는 것이 1차네요.

      2차 상황도 원래 그 영업 부장님은 저와 친한 사이라 평소에도 툭툭 치면서 말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털을 만지며 이야기 하실 때, 살짝 이야기를 할까 말까 주저하는 사이 멀리서 부장님이 먼저 말린 것이고
      부장님이 지적한 다음에 또 말하기가 뭐했던 분위기에서 본인이 실수했다고 생각한 영업부장님이 쑥스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간식이나 사먹어라 하는 뜻으로 천원을 준 거죠... 원래 저 회사는 상사가 간식을 사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글로 쓰다보니 말투나 어조는 표현하지 못하는 군요.

      제가 헤프닝 정도로 이야기 했지만 저 상황에서는 속이 썩을 정도로 오래 고민했고 지금은 해결이 되었다 생각해서
      가볍게 이야기 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군요. 우려와 달리 여러분들이 지적하는 사항들은 오래 전부터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 '여자는' 예쁘게 꾸미고 다녀야 하는데 너는 왜 안 그러느냐, 돈을 줄테니 머리도 하고 옷도 사입어라.



        라는 맥락 자체가 성희롱입니다.

        성희롱을 성관계에 관한 발언으로 좁게 이해하셨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저런 상황에서 오히려 '제가 선택한 스타일이 남이 개입하는 것에 불쾌감을 표현하거나 선을 긋는'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이 오히려 서구식 개인주의에 들어맞는 것이겠지요.

        직장상사가 시키는 대로 돈 받아서 머리도 바꾸고 옷도 사입는 걸 개인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자기 기준대로 판단한다는 것이 서구식 개인주의의 의미도 아니구요)



        구름이님께서는 당황스러워 하실 것 같은데 사실 '지금 돌아보면 재미있는 상황이었다.'는 표현이 많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다방면의 고민을 하셨다면 지금 그때를 돌아보며 재미있어 하시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 진심에서 울어난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이지요.
    • 구름이님 의도는 잘 알겠는데 좀 앞뒤가 안맞아요. 서구적 사고방식 전----------------------혀 아닙니다. 다들 그러니 화들짝 놀라시는것이고요.
      일단 상황이 그러했다면 제 생각엔 "알겠어요. 근데 저 머리 볶으라고 주실 돈 있으면 한우 사주세요! 아줌마 여기 한우 추가요!" 이렇게 둘러쳐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돈으로 진짜 머리하고 옷 입고 그러면 뭔가 진짜 이상해지니까요.
      이제야 잘 대처하시겠지만 혹시 몰라서 오지라퍼 댓글 달아요. ^^
    • 에휴...모바일로 댓글달다 답답해서 컴터 켜고 앉았습니다.-_-;;

      구름이님이 오해하시는 게 뭐냐면, 대부분의 직장 내 성희롱은 저런 애매한 상황에서 벌어집니다. '수직적 관계의 상위에 있는 내가 여직원의 엉덩이를 슬쩍 만져야겠어'라는 맘을 먹고 저지르는 자들도 있지만(많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별 뜻 없이 웃고 넘어가자는 식으로 농담하면서 희롱한다구요. 노래방에서 여직원만 껴안으면 여직원이 성희롱이라고 기분나빠할 테니까, 가서 다른 남자직원들도 껴안습니다. 그렇다고 여직원이 당한게 성희롱이 아닌게 되지는 않아요.

      자기딴에는 순수한 뜻으로 예쁘게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여자는 꾸며야 하니 내가 돈을 주겠다"라는 발상이 나온다면 성희롱입니다.
      우리 직원은 도우미가 아니므로 만지면 안된다고 경고한답시고 "만지려면 돈을 내라"라고 말한다면 성희롱입니다... 저분들은 진짜 순수하게 도와주겠답시고 하는 말인데요. 근데 성차별적 사고방식인거거든요...

      "왜 남의 스타일 가지고 난리세요? 과장님이 머리하라고 저한테 돈을 왜 줘요, 황당하네-_-;;"라고 대답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일 겁니다..

      님의 '서구적 사고방식'이라는 어휘선택은 "우리나라 여자들은 너무 보수적이야, 개방적으로 좀 넘어가야지, 사소한 거 가지고 성희롱이니 뭐니 난리야"라는 아저씨들 말을 들을 때랑 비슷한 황당함을 주네요.
    • 사회 생활이니 뭐니 다 떠나서 아무리 친하고 허물없는 동성친구라도 스타일 별로니까 머리하고 옷사입으라고 돈을 주는 건, 저라면 모욕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부장님... 저는 천원인가요 ㅜㅜ

      저기 태그에 남긴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이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 태그도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것이, 저런 상황일 때 저같으면 아무리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무실 내에서 다른 직원이 보는 앞에서 그런 신체적 접촉을 해오면 굉장히 화났을 거에요. 설사 그 사람이랑 사내 연애하는 사이였대도 마찬가지. 금액 천원이 문제가 아니고요.

      다만 글로써 어떤 상황을 전달하면 글 읽는 사람들은 글에는 빠진 다른 정황을 모르죠. 글로만 판단할 때 제가 느끼는 건 하여튼 그랬습니다. 짐작컨대 본인이 괜찮으셨다고 하심에도 불구하고 댓글의 반응이 나오는 건,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의 분노가 감정이입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돈을 덥썩 받아서 그걸로 옷을 사고 머리까지, 게다가 다른 동료가 돌려주라고 준 돈으로 삽겹살을 사먹었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서구적인 사고 방식은 좀 아닌 것 같아요.
    • 남 꾸미고 다니는 것에 간섭하는 오지랖도 웃기지만 당사자의 기분은 싸그리 무시하고 "넌 마땅히 기분 나빠했어야 해!"라고 자기감정 남한테 강요하려는 오지랖도 만만찮군요.
    • 두번째 에피소드는 성희롱적인 요소가 강합니다만, 연구실 부장님의 행동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반응일거 같습니다. 한국 사회생활을 아는 사람들은 정색하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 시킨다는 것을 알게 마련이고, 비슷한 눈높이로의 농담을 섞어서 상대와의 마찰을 최소화 하며 개선 시키려고 노력한 걸거에요. 사실 그놈의 태도 문제 때문에 본질은 흐려지고 엉뚱한 마찰만 벌어지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영업부 부장이 사과했다는 '실용적인' 결과 아닐까요.

      꾸미기에 관한 과장과의 이야기는.. 인간적으로 불쾌한 사람은 있겠지만 저게 꼭 성희롱의 범주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인지는 애매한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 쓰신 분의 '무던함'이 비난 받을 수준이라고는 생각 되지 않구요. 사실 무던하면 서로 편하죠. 그럴 수 없는지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분노하는 거 아니었나요. 화가 나지 않는데 왜 화를 안내냐며 비난 받으면.. 분노하려고 노력하거나 그런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걸까요? -_-a 이 부분은 저도 좀 어렵군요..

      서구적 마인드 얘기는.. 외국에선 이런 걸로 흥분 안한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ㅋ , 한국직장 분위기에 낯선 부분이 있으셔서 희롱과 친근한 표현 사이의 애매한 경계선 파악이 쉽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희롱 얘기로 예민해진 와중에 올라온 글이라 쓰신 분 의도와는 다른 날선 해석들이 많은거 같아서 몇자 적고 갑니다.
    • 저까지 보태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 되긴 하는데 확실히 구름이님의 글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저런 상황에서 진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진짜 머리하고 옷을 사시다니. 게다가 다시 돌려주지도 않고 친구들과 삼겹살이라...
      개인의 영역에서 생각한다고 그게 서구식 사고는 아니죠.
    • 애매한 상황에서 정색하고 화내기 쉽지 않다는거, 친근감 표현과 희롱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근데 원글님이 했다는 반응, 대화, 천진난만한 글투가 전 이상하게 화가 나네요..죄송. "10만원 주셔서 고맙습니다 머리도 했고 옷도 예뻐요" 이건 돈준 과장님도 당황했을 법한 반응인데요-_-;; 뭔가, 너무나 나이브하고 눈치없고 'TPO'에 안맞으세요...;; 왜 화를 내냐면요, 저런 분들 때문에 다른 여직원들이 피해를 입거든요. 농담 좀 했다고 쓸데없이 정색하고 까칠하게 구는 여자라는 소릴 듣는단 말입니다.
      • 그러니까 님께서 저런 상황에서 마음 놓고 화내기 위해 다른 사람은 기분이 안 나빠도 마땅히 님처럼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는 거군요. 지금 상황은 님이 글쓴 분께 자기 기분 자기 잣대 자기 이익 강요하고 있는 건데 누가 누구한테 피해를 입힌다는 건지, 적반하장이군요.
        • '마음놓고 화내기 위해'? 이 말은 상당히 마음에 안드네요. 누가 어떤 상황에서 마음놓고 화를 낸다는 말인지요. 님 공적인 자리에서 물건 취급 당하면서 농담거리 되어보셨어요? 거기서 '마음놓고 화내' 보셨나요? 왜 이렇게 흥분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적반하장, 자기 이익이요? 좀 기가 막히네요...-_-
          • 흥분은 님이 하셨죠. 남이 자기와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대응방식이 다르다고 순식간에 멍청이에 만 여성의 적이라 매도하고 계시는데, 대단히 흥분하신 듯.
    • 솔직히 저 상황에서 저라면 왠 공돈 10만원(...)이러고 받고 싶고 쓰고 싶고 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서로 직장인인 만큼 사양할 거 같아요. 상대에 따라 느낌이 좀 다르겠지만 서로 직장에서 얼굴 보는 사이에 좀 질척하게 얽힐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요.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더라도 그걸 밖에 티내는 건 확실히 안좋은 의미에서 나이브한 행동인 듯 해요. 아예 받은 적 없는 척 하는 게 가장 현명했을 듯;
    • 복잡함에 대하여 주절 주절... 2 http://djuna.cine21.com/xe/board/3535648 참고 하시길....
      --------------------------------------------
      하루 아침에 무개념 인간이 되어보기도 하는군요.
      애초에 제 말을 제대로 이해할 생각이 없는 분이 많군요...--
      저는 계속 사과했는데 저한테 사과하신 분 한명이라도 있나요?

      제가 배운 성희롱의 판단 기준은 본인이 기분이 나쁜가 아닌가 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자를 위해서 화를 냈어야 했다는... 네가 그러지 않아서 여자들이 피해 본다는... 이 억지는 대체...
      제가 모든 여성을 대표하기라도 합니까?
      겉으로 봐서 성적인 상황이라도 때때로 "성"이상의 다른 문제도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저는 옷사준다고 하신 분이 아버지처럼 말씀하셔서 "한국적 오지랖"으로 상황을 이해했을 뿐입니다.
      실제로 매일 매일 겪는 일이니까요. 지금도!!!!!!!
      모든 문제를 성으로만 처리하라도 아니고... 5년 전에 저와 같은 상황에서 문제를 본 적 있으신가요?
      여기 댓글 다는 모든 분들은 사회 생활하면서 한 번도 실수 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이 일로 듀게의 폭력성을 체험하는 군요.
      • 직장내 성희롱의 대부분은 한국적 오지랖의 '아버지같은' 호의에 의해서 벌어진다니까요? 솔직히 님하고는 전혀 소통이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앞으로도 아버지같은 분들이랑 농담따먹기 하면서 지내세요..
    • 잠시익명5/ 제가 쓴 두번째 글 안 읽으신 건 알겠네요. 전 지금 직장내 여직원들한테 성희롱 당하고 있다고요!!! 같은 이유로!! 그렇게 사람 깔아뭉게면 속이 시원하십니까?
    • 구름이/읽었어요. 읽었는데, 이 글에 대한 제 관점이 전혀 달라지지 않네요. 뭘 참고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옷 좀 잘 입고 다니라'는 오지랖에 돈 받아서 순순히 따르셨네요. '브래지어 하고 다녀라' 똑같은 오지랖입니다. 앞 사례와 같이 반응하시려면 그 분이 사주시는 브래지어 선물 받아서 고맙다고 하시면 되고요, 그게 아니라면 무시하고 님 마음대로 하고 다니시면 될 일입니다. 뭘 말씀하시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 아까는 대충 봤는데 지금 제대로 읽었네요. 위의 과장의 경우 성희롱이라고 말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네요. 만약에 저 과장이 글쓴 이를 어떻게 해볼려고 한 거라면 당연히 성희롱이고, 본문에도 있듯이 그런 오해를 살 충분한 여지가 있습니다. 과장이 실수한 거죠. 근데 글쓴 이의 생각처럼 그냥 오지랍과 자기 나름으로는 호의로 저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성차별적 요소는 있지만, 단순하게 저 행동만을 가지고 성희롱을 했다고 말하는 건 무리죠.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하지 말아야할 행동인 것은 분명하구요. 두번째 언급한 부장의 경우는 성희롱이 맞죠. 정몽준이 여기자 얼굴 만진 게 생각나네요. 암튼 저는 글쓴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 오버하고 있다고 보네요. 글쓴 이가 옳은 대처를 한 건 아니지만, 과도하게 비난들을 하고 있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