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람들의, 편치 않은 성적 농담

지금 잠시 일하고 있는 곳은 

과거 386 운동권들이 경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정보를 왜 덧붙이냐면, 이 분들은 

자신들이 진보적이고 정치적이고 의식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날 회식 자리에서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낙지 집에 갔는데 아주머니께 대표님이  

'여기 좀 앉아봐, 건너편 낙지집에서는 언니들이 옆에 낙지처럼 찰싹 붙는데 여긴 왜 이리 도도해?" 라고 말하더군요.


아주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더군요.

"거기 여자들이 있는데 내가 왜 가. 여자들 없을 때 갈께."


'여자들'은 여직원들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대화만으로도 '못 올 곳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와 같이 팀에서 일하게 된, 역시 이 곳에 들어온 지 며칠 안 된 

50살 쯤 된 남성 팀장이 농담처럼 껄껄 웃으며 말하더군요


"그런 걸 도시락이라고 하지요."


....에에??

저는 설마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잘못 들었겠지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제

대표님과 그 팀장과 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어제 팀장이 외부 회의에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지??'  라면서

저와 다른 실장님(여성)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_-


뭐, 굳이 여기에 안 쓰겠습니다. 매우 저질 농담입니다. 실은, 썼다가 지웠습니다. 


그 외부회의에 있던 다른 여성분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항의했다고 하던데

그것마저도 재미있다는 듯 전해주더군요.

'*** 얼굴이 시뻘개지더라구" 


실장님은 못 들은 척 하고 계셨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계속 못 들은 척 하고 있는 수 밖에 없을까요.



    •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항의해야지요. 점점 강하게.
    • 도시락은 무슨 뜻인가요?
      • 휴대가능한 먹을거리..:(
        • 아놔-_-;;; 상상도 못했어요
        • 눼??? 정말인가요??? 아놔!!! ...저도 몇 번 들었거든요.
    • 전 어제 비공식적 회식이 생길 때마다 여직원만 지정해서 참가시키는 과 분위기에 다른 (남)직원이 '여직원들 고생시키지 말고 차라리 니들끼리 도우미를 불러 노는게 어떻냐'고 건의했다가 과장이 '냉동고기보다는 생고기가 맛있잖아'라고 농담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어요. 물떠놓고 죽으라고 빌든가 해야지...
    • 성적인 저질농담을 직접 들은 거라면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될 겁니다.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성희롱 대처 방법을 알아보세요. 일단 그 회사에 성희롱 고충 담당자가 있어야 하는데 왠지 없을 것도 같고... 아니라도 방법은 많습니다.
    • 저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알게 되었지만, 정치적 진보와 성적가치관은 그닥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 저는 유머중에서 야한것과 더러운것이 최고인거 같아요. 잘만하면 그것보다 더 웃길수가 없는데, 조금만 오버하면 분위기를 완전 망쳐버리죠. 뭐랄까... 복요리 같은 느낌?

      사회경험이 많진 않지만 제 주변 나이드신분중에서는 저 묘한 선을 못지키시는 분이 있었어요. 성희롱 교육은 다 받고 있을텐데 본인이 그러리라곤 생각을 못할거에요. 정작 본인은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하겠죠. 아마 주변에서 말도 안할겁니다. 부하직원들은 챈들러가 직장상사에게 그렇듯이 영업 웃음 지어주겠죠.

      뭐 방법은 세가지죠. 회사의 다른 분들이 그렇듯이 무시하거나 영업 웃음 짓기. 아니면 본인에게 다가올지 모를 불이익을 감수하고 항의하기. 그것도 아니면 그만두기.

      사실은 저도 주의해야해요. 개그 욕심 많은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러진 않는지 신경써야 하죠. 저런 사람들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 왜 s드립을 유희열처럼 치지 못하는 겁니까
    • 수위가 좀 심하네요
    • nixon/ 성희롱 고충 담당자가 따로 있을 만큼 큰 곳이 아닙니다.
      '아니라도 방법은 많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전 회식자리에서 저런짓 난무해서 일주일동안 뻣뻣하게 굴었다가 과장한테 신입뽑을때 인성좀 보고 뽑아야 된다는 소리 들었어요. 정말 이민가고싶어요.
    • hybris/ 고소 고발 고고싱.

      글루건/ 표방하는 스탠스와 이를 표방하는 인격은 사실상 별개의 것이다.. 정도가 보다 적절할 듯요.
      제대로 된 인간이면 정치적 스탠스를 떠나 저런 저렴한 언사를 행하지 않습니다.
    • 참 지저분한 인간들이군요. 그냥 조용히 일하면서 다른 회사를 알아봐서 이직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편한 길이겠습니다만... 저런 인간들은 지들 싫어서 나간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못하고 이래서 여직원들은 어쩌고 블라블라 할 겁니다.
    • hybris/ 성희롱 같은 경우 바로 고소는 아니라고 압니다. 먼저 국가인권위에 진정하시면 그쪽에서 판단후 어떤 조치가 내려질 겁니다. 그런데 성희롱 가해자가 그걸 거부하거나 시행하지 않을 경우 고소의 절차를 행하실 수 있죠. 자세한 건 국가인권위 사이트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consult.humanrights.go.kr/02_sub/body05.jsp
    • nixon/ 감사합니다. 링크된 사이트에 가보았는데...국가위원위에 진정을 한다면, 기실 제가 더이상 이 분들과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갑갑할 따름입니다.
    • 왜 사람들은 진보적이고 정치적인 의식이 있는 분들은 아닐거라 생각할까요? 보수적이고 정치적인 의식이 있는 분들이 이런 걸 보면 많이 웃을 것 같아요. 글쓴이보고 하는 말이 아니고, 이곳 말고도 다른 게시판에서도 자주 진보적인데.... 386인데...로 시작하는 글들을 많이 봐와서 그럽니다.

      386이다.
      운동권이다.
      진보적인 성향이다.
      이런 것들은 현실에서 아무것도 담보해주지 못합니다.
    • 스밀라/ 그건 아마 진보라는 것은 차이가 차별이 되는 것을 지양하는 가치라고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 스스로 진보임을 자임하는 사람들에게 성문제에 있어 가지게 되는 기대감과 그들에게 요구하게 되는 책임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레사/ 그러니 잘못된 기대감이란 이야기죠. 마치 '스님'에겐 기대하는 것이 없는데 유독 '목사'한테 뭘 기대하는 그런 것과 비슷해 보이거든요.
    • 스밀라/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타인의 폭력에는 민감하면서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폭력에는 한없이 관대하거나 무신경하다면 그 부분은 비판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 스밀라/비유가 잘못된거같은데요. 스님이든 목사든 신부님이든 성직자에게 기대하는건 다 같아요. 그런데 목사가 높은 확률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일(목사성폭행이런거;)이 많아서 또 목사냐? 하는거지 애초 기대감이 다른건 아닌거같습니다만....
    •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상식'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거죠. 성직자가 되라는 얘기가 아닌데요.
    • 그런분들은 '진보'이거나 '좌파' 이라기보다 그냥 현재 자신의 상태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약자의 입장이니까 그런 입장을 취하고 계신거고,
      본인이 사회,경제적으로 강자가 되면 바로 보수로 돌아서실 분들..
      이라는 트윗을 봤는데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 댓글을 확인하실지 어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그냥 힘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먹고 살기 참~~~~~~~~~~더럽고 힘들어요...
      화 내기에도 아까우니까 그냥 화도 내지 마시고 싹 무시해 버리세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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