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드라마 복귀 타이밍이..
장동건이 십수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데 생각보다 화제가 되는 것 같진 않네요. (직전 작품이 자그마치 '이브의 모든 것' ㅎ)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빅히트 이후 그저그런 합작 영화들로 지난 몇 년 주춤했고, 결혼도 뭔가 묘하게 대중의 지지를 못받았고(이건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건 아니죠. 그냥 이런저런 소문들 때문이겠죠 아마? ) 확실히 스타성에 위기가 찾아온 건 맞는 것 같아요.
나이도 있고, '마이웨이'로 결정타를 맞은 상황에서 뭔가 승부수를 던져보려는 모양입니다.
몇 년전에 아직 '무결점스타'로 추앙받을 때 좋은 드라마 골라서 히트시켰으면 훨 좋았을텐데, 지금 타이밍은 대중에게 '영화가 잘 안되니 드라마 컴백하나보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네요.(제가 드나드는 게시판들 분위기는 대체로 그렇더라구요)
'마지막 승부' 이후 흥행작 없지만 다작하던 시절 장동건을 좋아했는데, 막상 2000년대 들어 거의 신격화가 되면서부터 행보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워요. (우리나라 거의 모든 A급 스타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만..)
배우도 개인의 직업이니 본인 판단에 따라 신비주의로 갈 수도 있고 과작을 할 수도 있지만, 장동건의 경우 자신의 공고한 이미지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탑스타 지위를 유지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물론 우리나라 대중의 비위를 맞추기는 살얼음판 걷는 것과 같으니 대부분의 스타들이 '대중에 최소한 노출되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배용준, 이영애, 원빈, 전지현, 고소영.. 다 대체로 이런 길을 걸었고 한 시대를 누렸지만, 정말 아쉬운 건 토크쇼나 쇼프로는 차치하고라도 작품에서조차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는거죠. SNL같은 곳에 나와서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하는 헐리우드 스타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대중들이 뭔가 좀 스타들에게 대접을 못받는(?) 것 같은 생각조차 들 때가 있어요.(작품보다 CF로 돈을 버는 우리나라 연예계 구조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원빈은 외모를 적극 활용하는 멜로작품을 남기지 않았고, 전지현, 고소영의 최대 매력은 작품이 아닌 CF에서 발휘되었으니.. (개인적으로 이병헌은 적어도 카메라 앞에서 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합니다만..)
장동건 본인도 '외적인 조건이 좋을 때 작품을 더 많이 남기지 못한게 아쉽다'는 인터뷰를 했으니, 연예인으로서의 커리어는 자기 마음대로 다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암튼 장동건이 이번에는 듀나님이 표현하신 '숫처녀 정조'를 벗어던지고, 좀 뭔가 내용있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서, 탑스타가 허명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상대역 김하늘 물망이라는데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