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폰에서 마림바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모르는 전번이에요. 좀 찜찜하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습니다. 이후 표기에서 s는 시사인, a는 저에요.
s: 여보세요. OOO씨 되시죠?
음성으로 판별할 때는 40대 여자분으로 보입니다.
a: 예 그런데요. 누구시죠?
s: 여기는 정통 시사주간지 시사인이에요. 나꼼수의 주진우 기자 아시죠? 주진우 기자가 소속된 곳이 시사인이에요. 시사인은 여러가지 열악한 환경이지만 조중동과 싸우고 있어요 블라 블라.....
그래서말인데 정기구독을 OOO씨께서 좀 해 주시면 큰힘이 되겠어요.
a: 예 그러세요. 근데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s: 아 그 그건....
당황해서 말을 얼버무리다 끊으시더군요.
물론 잡지사도 영업이 되어야 유지가 되니까 마케팅이 필요한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서 영업에 이용하는건 좀 불쾌하더군요. 대체 이런 곳에선 어떤 소스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수집하는걸까요?
시사인에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그런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전에는 주진우 언급은 없었죠. 그거 빼고 내용은 거의 똑같네요. 시사인에서는 그런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는데 저는 솔직히 잘 납득이 안가네요. 제가 볼 때는 영업사원 차원에서 구독 권유를 해온 것 같은데요.
어랏?! 저도 그 전화 받았어요. 밤이고 낮이고 심지어 새벽에까지 오길래 (제가 핸드폰을 잘 안 봐서 모두 부재중으로 확인) 저는 개인전화인 줄 알았는데 일종의 스팸전화라는 걸 알고 좀 놀랐어요. 새벽엔 어떻게 한 거였는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받자마자 시사인이라고 한 다음에 '누나전문기자 주진우기자 아시죠?' 라고 해서 풉 뭐지.. 앙케이트인가.. 했는데 정기구독하라는 거. 그런 류의 구독권유나 홍보가 이상한 건 아니었지만 웬 누나전문기자 주진우 운운이야 싶었고요. 자꾸 정기구독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시라고 하셔서 저도 휴학생이라 정기구독할 여건이 못 된다고 했더니 에이, 대학생이셔도 알바 같은 거 안하시나요? 라고 해서 그 때부터 기분이 확 상하고 저도 정색하면서 '근데요, 부재중 보니까 밤이고 낮이고 전화하셨던데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수집하신 거죠? 이거 개인정보 아닌가요?' 따져물었더니 당황하면서 얼버무리고 끊더군요 -_- 아마 씨네21 사이트나 정기구독하던 때의 정보가 들어간 게 아닌가 싶었는데..
못 막는거냐 방조냐 종용이냐 차이가 있는 거지, 일선 영업점에서 불법적으로 개인정보 갖고 마케팅하는 일은 많아요. 개인정보 파는 시장도 있다 하고, 영업점들 끼리 주고받기도 하고요. (근단적으로 조선일보와 한겨레 영업점이 서로 구독자 정보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심지어 한 사람이 양쪽 사장을 겸하고 있는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