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겪은 직장내 성희롱.

일단 몇년 전 일입니다.

저는 당시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당시 인턴이 12명 정도 있었는데 남자는 저 혼자였고 나머지는 여자였죠.


그런데 남자가 소수가 되니까 분위기가 이상하더라구요.

여자들끼리 하는 대화가 좀....

남자들끼리하는 음담패설 못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이야기지만,

클럽간 이야기, 소개팅 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특히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소개팅들 많이 하더군요.

오죽하면 그 중 한명이 감사하게도 저한테 여자는 믿지말라고 충고까지 해주더군요.


어쨋든 음담패설이야 그렇다 치고,

본격적인 성희롱은 이겁니다.

제가 하루 월차를 내고 여자친구랑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다음날 회사에서 다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자꾸 저에게 여자친구랑 뭘 했냐고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놀러갔다 왔다고 그랬죠.

여기까지는 좋아요.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은거에요.

어디 놀러갔냐,

한침대에서 같이 잤냐,

스킨십은 어디까지 했냐...

뭘 이런걸 좀 집요하게 묻더군요.


약간 머쓱한 웃음으로 여자친랑 손도 안잡아봤어요. 라고 대충 말하고 넘겼는데,,,

좀 불쾌한건 어쩔 수 없더군요.


저것 뿐만 아니라,

제 무릎에위에 걸터 앉거나,

억지로 손을 잡거나 팔짱을 낀다거나,

엉덩이를 툭툭 친다거나하는 행위도 예사였어요.


그때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아, 만일 지금과는 달리 여성이 주가 되는 조직이 있다면,

성에 있어서 과연 여자들이 지금의 남자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요.


다른 부서 인턴들은 제가 꽃밭에 둘러싸여 있다고 부러워했지만,

저는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 대부분의 성희롱 혹은 성추행이 그렇지만 -특히 직장내에서는-권력의 문제죠. 다만 그건 사람의 문제지 성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의 모 본부장은 유일한 여성 본부장이었는데 점심때 밥먹는 자리에서 아주 강력한 음담패설을 쉬지도 않고 30분동안 말하더군요. 모든 사람이 권력을 쥔다고 그런식으로 변하는건 아니니까 굳이 남자가 났냐 여자가 났냐.이렇게 말씀하실건 아닌거 같습니다.
    • 이런 정말 기분 나쁘셨겠어요. 대부분의 폭력은 권력의 문제인 거 같아요. 힘이든 위치든...
    • stardust//아,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거였어요. 말주변이 없어서...이상하게 써버렸네요. 감사합니다.
    • 일단 위로를.... 전 여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거나하는 행위를 저도 여자분에게 당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누가 몸을 만지는 것 자체를 싫어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분은 그냥 친밀한 행위로 생각하는데 정색을 하기도 뭐하죠.
      과도한 질문이나 스킨쉽을 좋아하는 분은 그냥 친밀함의 표시로 그러는 듯 합니다...
      그래서 당하는 사람이 선을 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만 너무 불편하면 표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수직관계를 무기삼아 성희롱을 일삼는 사람들은 똑같이 당해봤으면 해요. 성별이 바뀐다고 낫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니고요. 남녀불문하고 비열하고 역겨운 사람들은 있으니까요.
    • 근데 다른 문제라면 몰라도 이 문제에 있어서 저런 식의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당하는 입장이 됐을 때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지 않을까요?
    • 성별보단 권력구조겠죠. 그러니까 사람은 위에 섰을때 더 신중해져야 해요. 암튼 기분 나쁘셨겠어요...ㅜ 그 기분 알아요. 이해해요.
    • 읽다보니 본문에 상관없이 문득 "꽃밭에 둘러싸여 있다" 라는 표현과 "늑대들 사이에서..." 라는 표현도 성희롱의 대상이 되는건지가 궁금해 지는군요.
      여자=꽃 이랑 남자=늑대 란 표현도 어떻게 보면 그렇게 봐주기 원하지 않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비하발언인데 말이죠.
      답도 없을것 같긴한데... 그냥 문득든 생각입니다.
    • 맞아요. 저도 본 적 있어요, 이런 사례. 성희롱은 정말 권력관계가 본질이지요.
    • 맞아요, 권력구조. 저도 남성이지만 피해 본 적이 있어요. 옛날에 어느 모임 누님들이 나보고 대놓고 '우리 영계 왔네' 으아.
    • Neo님 같은 검열기준이 있다면 미에 대해서도 성에 대해서도 전혀 평가, 언급이 되지 못하지 싶습니다, 표현의 자유 논란까지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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