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를 보고(스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쿠폰에 도장찍어주는 이벤트를 하는데..파파를 보는 거랑 안 보는 거랑 차이가 커서..어쩔 수 없이 딱히 할일도 볼 것도 없는 오늘 퇴근하고 보러갔습니다.

 

듀나님 설명대로 서프라이즈같이 동서양의 배우가 어색하게 엮이진 않았고 나름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거라 생각도 되구요..하지만 외국인 배우는 귀여운 애기 로지외에는 딱히 연기를 보여주는 건 없었어요..오로지 고아라 원맨쇼였죠..극의 전반적으로..노래면 노래..춤이면 춤 전부 다 강렬히 뿜어냅니다..고아라는 정말 다양한 능력이 있는 친구인데 아직 탑이 못된게 이해가 안가더라구요..배우랑 가수  다 해도 되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제가 보기엔 SM은 고아라 붐업이 목적이고..제작사에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생각해서 만든 것 같아요..메인 이벤트가 오디션/가족들이 악기를 다 다루고..아무래도 차태현 나온 영화의 그림이 떠오르죠..

 

전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을 엄마랑 애들과의 관계를 아예 쌩 날려버린 거라고 생각해요..아무리 철없는 엄마 밑에서 애들이 알아서 컸다고 해도..조금은 보여줬어야한다는 생각이..그래서 중간에 마야(준=고아라역/하고 동갑 쯤 되보이는)가 준에게 왜 우리가 가족이냐고 할때..오히려 마야의 말에 동의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 영화는 결국 박용우가 따먹은 잘 익은 사과였습니다..엉망진창 덜컹덜컹 초중반이 끝에 다 이해가 될 정도로요..왜냐면 사실 이 영화는..

 

소소한 일상을 마치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그리운 추억을 되새기는 중년 아저씨 춘섭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절정부분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만 춘섭을 그 순간 이후 어떻게 처리하나했는데..이렇게 돌려낼 줄은 몰랐어요..보통 술에 취해 옛날 이야기를 읊어대는 아저씨들의 이야기는 인과관계가 잘 맞고 모든 에피가 딱딱 맞는 건 아니잖아요..진짜 감독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지만..그렇게 좋았던 옛날을 추억하는 아저씨들의 마음을 박용우의 얼굴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더라구요..박용우는 딱히 분장을 하지 않았지만..연기만으로..그 순간을 찡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는..조금은 오글대는 결말인..할리웃 스타가 되서 나타난 장성한 가짜 자식들..을 반신반의하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그 중 제일 이뻐했던 꼬맹이 로지가 다가가서 안아주자..흐뭇해서 땡큐를 연방 해대는 박용우의 얼굴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쓴 내 시간과 돈 모두 후회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박용우는 정말 무시되서는 안될 배우인 것 같아요..내내 불만스럽다가 마지막에 강하게 임팩트를 받았어요..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파파는 초중반의 덜컹대는 걸 견디고 나면..박용우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마지막 그 얼굴..엄청 감동적이었어요..

 

 

 

    • 박용우는 정말 작품운이 없는것 같아요. 고르는 눈이 없는건지 운이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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