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명이 놀라우리만치 안닮았습니다. 어쩌다 셋이 모일 때가 되면 거참 우리는 안닮았어 신기해 끼룩끼룩 웃고요,
지인을 만나서 얘가 제 동생이에요 라고 소개시키면 으레 돌아오는 반응은
아... 네가 글루건 동생이구나. 그런데 둘은(혹은 셋은) 진짜 안닮았어요.
가 가장 많아요. 쌍둥이들이 똑같이 생겨서 가끔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재미가 있다면 전 형제 자매인데도 전혀 닮지 않아서 놀라게 하는 재미가 있달까요...? ;ㅁ;
여동생은 아버지를 닮았습니다. 쏙 빼닮았어요. 아버지 친구들은 통성명을 하지 않고도 여동생을 보고 자신있게 응 니가 ㅇㅇ이 딸이구나, 반대로 여동생 친구들은 꺄르륵 저 분 너네 아빠 아냐? 라고 먼저 알아차릴 수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동생 역시 아버지를 닮았어요. 아버지의 중학교 졸업사진을 보고 놀라 앨범을 떨어뜨릴 뻔 했어요. 이럴수가 남동생이 흑백얼굴을 하고 앉아 있어요! 그런데 여동생과 남동생은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저는 심지어 어머니도, 아버지도 닮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 어머니는 차가운 인상의 미녀형인데 저는 그냥... 어흨ㅠ 어머니는 저를 낳고 우셨대요ㅠㅜㅠ 어쩜좋아... 너무 못생겼어... 내 눈에만 예뻐...ㅠ
대신 여동생과 저는 목소리가 똑같습니다. 꽤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어요. 동생이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 수줍음많은 여동생을 대신해 제가 고용주에게 월급을 채근한다든가, 부모님이 제 폰으로 전화를 하실 때 여동생이 받아 안그래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희롱한다든가요ㅋ
저희집은 형제가 많은데, 저랑 남동생은 같은 얼굴 여성형, 남성형이라고 불리고, 막내랑 남동생은 같은 얼굴 큰 버전, 작은 버전으로 불리는데 저랑 막내는 또 그렇게 많이 닮지는 않았고, 저랑 저희 언니는 같이 다니면서 자매 소리 한번 못 들어봤을 정도로 다르게 생겼는데, 사이에 다른 동생들을 끼워넣으면 또 얼추 스펙트럼이 형성되고 그렇습니다. 유전자 조합이란 게 참 신기하죠. :-) 목소리는 저희집은 넷째랑 막내가 너무 똑같아서 전화로는 구분할 수 없고, 그냥도 얼굴 안 보고 방 건너에서 목소리만 들으면 헷갈려요 ㅠㅠ 실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형제간에는 말투나 언어 사용이 비슷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저희는 3자매인데 남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닮았다는 평이 자자합니다.^^;;;; 전 잘 모르겠지만요. 제가 나왔던 중학교를 동생들이 이어서 나왔는데 선생님들이 왜 니가 여기 있냐고 동생 보고 착각했을 정도고 제 동생이 아르바이트하던 대여점에 놀러왔던 친구가 얼굴만 보고 제 동생이란 걸 알았던 사건도 있구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셋 다 성격은 아주 달라요.
닮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정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오빠는 무턱. 나는 사각턱 오빠는 큰 눈에 쌍꺼풀, 나는 단추구멍 (..) 오빠는 크고 오똑한 코, 나는 (... 흑) 오빠는 비만에 큰 키, 나는 젓가락에 작은 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왠간한 특징들은 반대라서 남매라고 하면 다들 속으로 놀란다죠.
제가 고3때(여) 제 동생이 고 1이었는데(남) 입학식을 구경하고 온 친구들이 '니 동생 봤다!'라고 하더군요. 확인해보았더니 정확했어요. 제가 활동했던 동아리에 동생이 지원한 것을 알고 저는 면접 구경도 안갔는데-혹시 후배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봐서요;-후배들이 와서 선배 동생 뽑았다고...전 그런 눈썰미가 없는 편이라,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신기해요.
저는 형제는 없지만 아부지랑 진짜 붕어빵입니다. 얼굴도 닮았지만 그래도 얼굴은 엄마의 느낌도 묻어나는 것에 비해 체형(특히 어깨부터 팔까지)과 손발 모양이 똑같아요!!! ....그런데 하필이면 저는 아들이 아닌 딸..orz 그리고 친형제들은 아니지만 저희 집안 남자 사촌들이 모이면 다들 붕어빵 사이즈별 모듬입니다. 큰집 사촌이든 작은 집 사촌이든 할 것 없이 다들 키와 체중 빼곤 똑같이 생겼어요. 심지어는 머리 벗겨지는 시기까지.. (네, 저희 집안 남자들 대머리입니당;; 다들 얼굴은 잘 생겼는데..) 게다가 다들 얼굴 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생활습관, 걸음걸이 등등까지 똑같아요!!! 고모들이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조서방 유전자는 세계 최고로 강한 유전자' 라는 것이죠.
제가 볼 때는 명백하게 다르게 생긴 얼굴임에도 자매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본 분들은 입을 모아 쌍둥이처럼 똑 닮았다고 하십니다. 너 어제 아파서 집에 있겠다더니, 라며 외출한 제 동생을 목격하고 저로 오해하는 일도 종종 있었고요. 근데 피부톤부터 쌍꺼풀의 유무나 옷입는 취향마저 전혀 다른데도 닮았다고 하니, 닮긴 닮았나 봅니다. 히히.
여동생과 저는 생김새가 전혀 안 닮았는데 사람들이 보기만 하면 '둘이 자매구나?'하고 알아채더라고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였는데 뿔테안경쓰면 다 닮아보이겠거니... 하고 말았죠. 그런데 얼마 전에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알아버렸어요! 둘이 거울 보고 멀쩡히 서있으면 하나도 안 닮았는데, 자매심술18번인 '과연 그럴까~?' 이죽이죽 미소를 지으니까 찍어낸 것처럼 표정이 똑같더라고요! 짓기 쉬운 표정도 아니었는데 어쩜 그렇게 똑같던지; 이러다 둘이 늙으면 동화책에 나오는 심술할머니 듀엣처럼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