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보적 실수를 저지르다

여친이 회사 승진에서 밀렸습니다.

자기랑 같이 대상에 올라있던 '아저씨'한테 밀렸대요.

 

얘기를 들어보니 개인적 인사청탁 같은 게 통하는 조직인 것 같고

게다가 성차별 등등의 이유로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들어보면 모두 심증일 뿐 근거는 없더군요.

 

어쨌든 가끔 그 아저씨에 대해서 자신한테 많이 도움이 된다고

좋게 평하던 여친이 화가 단단히 나있더군요.

 

확실치도 않은 일을 가지고 순수하고 착한 친구가 배신감과 피해의식,

그로 인한 증오로 상처받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게 정신건강에 매우 안 좋잖아요.

 

그래서 내가 봤을 때는 그렇게 외압이 많이 작용한 것 같지 않으니

너무 상처받지 말아라. 남을 미워하면 가장 힘든 건 자기자신인데

확실한 게 아니므로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 곧 또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요지의 말을 위로랍시고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위로한다고 부드럽게 얘기했지만 결국 저의 저런 메시지 자체가

여친을 더더욱 화나게 했고 결국 눈물까지 흘리게 하고 말았죠 ㅠ

 

그 친구가 저한테 원하던 건 그런 조언이나 위로 따위가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저는 무조건 가열차게 저와 일면식도 없는 그 아저씨와 여친이 몸담고 있는 조직,

싸잡아서 한국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한술 더 떠서 그냥 까면 되는 거였습니다.

 

이런 기초적 실수를 하다니...

요즘 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 그저 편들어주고 공감하면 되는... 그런거였죠?
      뭐, 저는 솔로라서.. (에혀~)
    • 정말 실수 하셨네요. 그럴때는 진짜 그 아저씨와 회사를 마구마구 욕을 해주셔야 하는겁니다. 그냥 죽었다 하고 사과하세요.
    • 역시 사람 나름일까요? 전 (금성)여자인데 킹기도라님의 반응 꽤 합리적으로 느껴지거든요.
    • 저도 킹기도라님 반응이 더 도움이 되었을 듯...괜히 알지도 못하면서 같이 욕하고 그런 반응을 보이면, 이 사람이 날 우습게 보나? 이런 생각도 들던데.
    • 합리적은 조언이긴 했지만 위로는 아니였잖아요. 여친이 바란건 위론데 너 지금 하는 행동 좀 아니야 그럴수도 있지 그러는건 아니라고 봐요.
    • 킹기도라님 말씀 합리적이었고 지금 제 3자의 입장에선 도움되는 말씀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상황 안에서 굉장히 화나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국 모든 건 공정했는데 나만 불필요하게 억울해한다는 얘기?' 충분히 이러실 수 있죠. 에고.
    • 다른 건 다 합리적인 것 같은데 외압이 아닌 것 같다의 요지의 말씀은 심기 불편하신 분한테 긁힘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긴 해요.
    • 여친분이 지금 속상하시고 맘이 다쳤잖아요. 그 때는 마음 다친거 어루만져주고 들어주고 알아주시면 되는 겁니다. 그 공정한 대답 부분은.. 여친분도 아마 아실 거에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차분해지면 두 분이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는 순간에 얘기하면 진짜 도움이 되죠! 이것이 무조건 그쪽 욕 같이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라.! 합리적 대안은 그 다음에 차분히 하면 됩니다.
    • 위로가 필요할 땐 조언보다 위로가 좋죠. 틀린 말 하신 건 아니지만 서운한 애인분 마음도 이해는 되요.
    • 꼭 남녀 사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 상대방에게 어떤 게 도움이 되는 지를 아는 게 중요한 데 그게 쉽지는 않죠. 꼭 필요한 충고일수록 상대방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그리고 남자, 여자 사이에도 시간이 지나면 동반자의 느낌이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때로는 충고도 필요한데 무조건 편들어주기만을 원하면 사실 그것도 속 터집니다.
    • 꼭 같이 까야 위로인 것도 아니죠. 힘든 상태일 테니 데이트 코스든 뭐든 평소 기준 안하던 짓 안하던 배려를 해가며 기분 풀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면 될 텐데요. 회사 일이야 당사자가 제일 잘 알 텐데 조언해봐야 뭐 조언이나 되겠어요. 얼마나 힘드니? 하며 잠자코 듣기만 하는 게 상책.
    • 전 킹기도라님이 맞게 행동하셨다고 생각되요. 감싸주고 편들일들도 물론 있지만, 회사나 사회생활 관련해서는 연인이 어느 정도 공정한 태도를 보여주는 게 더 믿음직해 보였어요. 물론 기분은 안상하게 잘 말해야 한다는 단서는 붙지만요.
    • 이성적으로는 킹기도라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제 비루한 마음은 감싸주고 편드는 게 좋았어요. 하하;
    • 그냥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면 됐을 것 같은데..여자친구분이라고 합리적인 생각 못할까요
    • 저 상황에서 외압이 작용한 것 같지 않다..라는 말은 '너가 실력없어 밀렸지'와 동의어일 것 같은데요..
      이미 거기에서부터 뒤의 말은 귀에 안 들어왔을 듯해요.
      여자친구분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수 있으니 잘 토닥여주세요. ^^
    • ㅎㅎㅎ 위로 잘 해주시유
    • 저도 연인의 조언이 가슴깊이 박힌적이있어요. 힘들어죽겠고 매일 헛구역질도 하고,, 혼자 고민하고 채찍질도해보느라 넘 힘들었는데 애인이 듣다못해 저보고 너결국 하기싫은거 아니냐 한심하다. 라고해서 헤어진지금도 가슴에 박혀서 다시찔리곤해요. 합리적인 조언은 나중에.. 공감과 위로가 필요할땜 마음이 약해져있으니까 어루만져주시는게 ㅠㅠ
    • 저는 합리적인 충고였다는 의견도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어차피 연인이 하는 말만 듣고 판단하는거죠. 얘기해주는 연인은 이미 화가나서 비이성적인 상태이고, 그런 얘기 듣고 있다보면 남자건 여자건 어쩐지 내가 얘기하고 있는 사람이 흥분해서 그런가보다 싶어지는게 당연한겁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요. 위로는 속상하겠네 정도만 해줘도 되는거지,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 편들어줄 필요도 그렇다고 신나게 같이 욕해줄 필요도 없어요.
    • 위로 할 때 토를 안달면 됩니다. -_-; 탐스타인님 말씀대로 할 자신도 없으시면 그냥 위로만 하세요. 이건 그냥 상대방이 누군지도 상관없어요. 여친이든 아니든간에 그냥 위로해야 할 땐 위로만 하세요, 왜 괜히 토를 다셔서. 애초에 합리고 뭐고 상관 없습니다.
    • 그냥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면 됐을 것 같은데..여자친구분이라고 합리적인 생각 못할까요2222
    • 헛! 글 올리고 나갔다 들어왔더니 많은 분들이;;;

      사실 어젯 밤에 여친의 눈물을 보자마자 저의 실수를 인지하고 급히 모든 의견을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니가 나한테 바라는 걸 잘못 이해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로 상황을 개선시키고 이어지는 가열찬 비난으로 급히 문제를 훈훈하게 해결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올린 것이고요.

      하지만 댓글들에서 볼 수 있듯 저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연애나 인간관계에 정도나 매뉴얼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보다 겸양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__) 감사합니다.
    • 오늘 저녁에 만나시면 업고 약속장소로 이동하셔서 밥을 떠먹여주세요. (은유에요 ㅋ)
      그리고 앞으로 그 인사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 좋은 방법중 하나가 처음엔 기분 맞춰주고 같은 편 들어주다가 기분 좋아지면 그때 조금 이성적으로 얘기해주는게 좋아요
      그럼 여친분도 기분이 덜 상할테고, 무조건 맞춰주거나 무조건 이성적으로 얘기하는건 안좋은거 같아요.
      예쁜 사랑 하세요~^^
    • 그건 남녀 문제가 아니라 합리성의 문제의 아니라 위로와 공감의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저는 남자친구를 그렇게 화나게 잘 만들어요. 어느날 남친이 저한테 너는 단 한번도 내 편인적이 없다. 라고 했거든요.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진짜 충고는 그 사람의 감정이 조금 풀렸을 때 그때 하는거죠. 기분 상한 거 자체가 비합리적 감정인데 거기다 대고 합리적으로는 말이야- 라고 하면 더 화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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