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 좋아하십니까?
오늘 박광정을 추모하는 공연 '서울노트'를 보고 왔습니다.
권해효씨가 나왔어요.
듀게분들 권해효씨 좋아하세요?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연극 배우로서의 권해효를 사랑합니다.
권해효씨가 맡은 역은 박원상씨와 더블 캐스팅이었는데 캐스팅 공지가 되지 않는 공연이었어요.
예매를 하고나서 제발 권해효 나와라 제발 권해효 나와라 하면서 오늘 극장으로 향했죠. 공지판에 정말 권해효씨가 캐스트로 걸려있더군요.
쾌재를 불렀습니다.
서울노트는 앙상블 연극이고,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복잡한 사연을 숨기고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는 않지만 관객들은 그 인물들의 관계와 절제된 대사 또 일상적 담화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상상하고 여운을 느끼는 공연입니다. 히라타 오리자의 특징이기도 하죠.
여기서 권해효씨가 맡은 배역은 역할이 크지도 않고 특별한 사연이 있는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툭툭 내뱉는 대사에 관객들은 웃습니다.
호흡이 정말 좋더군요. 상대 배우와의 호흡, 관객과의 호흡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면 무미건조하게 툭툭 내뱉는 대사에 관객들은 웃지 않죠.
권해효씨가 예전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었어요. 배우는 목적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배역의 목적에 충실하면 감정은 저절로 따라온다. 감정에 억지로 젖어드는 순간 연기는 뻔해지며 늘어진다.
목적을 수행하라.네가 햄릿이라면 아버지의 복수라는 목적에 충실하라.
뭐 이런 이야기였는데 정말 스마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분의 연극을 보면 감정의 과잉이 전혀 없이 딱 정확하게 연기한다는 인상이 남습니다.
거기에 근사한 발성을 갖추고있고 동작의 디테일이 좋고 물 흐르듯 연기가 자연스럽습니다.
이전에 아트를 봤을 땐 권해효,조희봉,이대연의 호흡이 워낙 찰떡같고 연기를 다들 너무 잘해서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고
날 보러와요 때는 소름이 돋았으며, 광부화가들에서는 중극장인데도 브라운관이나 소극장 연기와 큰 차이없이 참 자연스럽게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습죠.
한 때 배우를 지망하던 시절 무대 위의 권해효는 로망이었던 배우 중 한 명이었습니다.
무대에서 더 많이 뵙고 싶어요. 이상 권빠의 권해효 예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