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감사 인사

1.

오늘은 자동차 학원에 가서 주행연습을 했어요.

작년만 해도 제가 면허를 따러 갈 일이 생길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너 자꾸 우울하다고 해서 너 딴 생각 못하게 하려고' 신청하셨다네요. 돈도 없다시면서 자꾸 돈 쓸 일을 만드시는 어머니의 생각을 알 수가 없긴 하지만...

어쨌든 2차 시험까진 통과했고 내일이면 주행 시험이에요.

운전할 때 너무 겁을 먹어서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게 지난 주에 연습했을 때보단 오늘이 조금 더 나았어요.

내일 시험 때 잘 쳐야 할 텐데. 지금 자꾸 방향등 표시를 끄고 켜는 걸 잊어버려요. 주차도 어렵고...

 

 

 

2.

날씨가 추워요.

어제는 무척 따뜻했는데 오늘은 갑자기 춥군요.  어제 너무 따스하기에 '정말 봄이 오는 걸까' 생각했는데 날씨가 이런 식으로 배신을 때리다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고 가끔 물방울이 얼굴로 떨어져 내리곤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이 도시는 분지 지형인지 유독 가물어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다는 소식이 들릴 즈음에야 비가 오곤 하는 동네지요. 비가 안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퍽 적어요. 살기 좋은 도시라고는 하는데.

눈은 정말 안 내려요. 제가 산 20여년 동안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린 건 10번도 안 돼요.

그런데 전 너무 추위를 타요. 만약 다른 지방에 가서 산다면 여기의 배로 춥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곳에 가서 살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돈을 벌려면 언젠가 여기를 떠나야 하겠지요. 여긴 너무나 작은 곳이니까요.

 

 

 

3.

얼마 전 부끄럽게도 죽겠네 어쩌네 하며 남겼던 글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진작에 했어야 하는데, 왠지 멍해져 있어서 이제서야 생각났네요.

제 인생에 이만큼 관심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댓글이 많이 달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유명인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 너무 오버겠지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게 죽겠느네 어쩌네 하며 철없다는 시선을 받거나 무시당하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괜히 송구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언가 재치있는 인사는 못 하지만...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4.

전 누군가에게서 무언가(물건이든, 행동이거나 배려이든)를 받는다는 것에 상당한... 아니, 굉장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거부감이라고 하면 조금 어감이 이상하지만...

왜냐하면 뭔가 받았으면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어서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게 당연하달까... 누군가에게서 뭔가 받으면 어떻게 돌려주지, 라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게 돼요.

또 한편으론 제가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불신으로 가득찬 인간이에요. 어렸을 적에 누군가에게서 받았던 충격 때문인지 전 누군가를 믿기가 어려워요.

특히 겉치레의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을 잘 구분할 수가 없어요. 제가 눈치가 없기 때문이겠지만... 그냥 예의상 하는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은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요?

게다가 남의 혐오를 잘 사는 편이라 저에게 뭔가 잘 해주는 사람도 드물었어요.

아무튼 이렇다보니 누군가 나에게 잘해준다거나 좋은 것을 주거나 하면 '왜 나에게 이런 걸 해 주는 거지?' 이런 생각부터 들어요.

혹은 나에게 이렇게 잘 해주는 좋은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순 없다, 는 생각이 들지요... 나에게 뭔가 좋은 것을 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나보다는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보여주는 편이 더 세상을 위해 나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돌려줄 것이 없는 뻔뻔한 사람이니까요.

 

언젠가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아무 은원도 남기지 않고, 내가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가능하면 지워버리고 싶은 저로선... 누군가의 호의도 받기가 참 힘듭니다.

내게 잘해주는 사람에겐 그 배를 돌려주고 싶은데, 그 마음에 따라가지 못하는 한심한 내 모습이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뻔뻔스럽게 받아버리곤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의 부담은 어찌할 수가 없지요. 세상 모든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것을요.

 

얼마 전 어느 따스한 분의 감사한 제의가 있었습니다만... 어떻게 답장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저로선 받기 벅찬 고마운 말씀을 해주셨지만, 받을 수는 없어요.

전 그렇게 좋은 인간이 아닌데... 왜 저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시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당신의 귀한 마음씨는 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누구나 각자의 길이 있잖아요. 내가 홀로 고독한 길을 걸어가서 좋지 못한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그것은 누구를 탓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결국 내 길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하니까요.

전 단지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한 조각이나마 받았다는 사실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해요.

고맙습니다.

    • 저도 얼마 살지 않았지만..^^:
      그런게 있는것 같아요.
      아..그냥 이대로 죽어도 전혀 아쉬울게 없어.하는 기분에 휩쌓여 있다가도,또 어느새 내가 왜 그런 생각을 그떄 했었지? 싶고..사람들이란 정말 다들...싶다가도 또 어떤 계기를 통해 이래서 함께 사는거구나.싶기도 하고..
      제가 특히 기분의 기복이 심해서 그런 극단적인 감정들의 양끝을 자주 느껴요.그런데 하도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이젠 힘들떄도 다시 반추될 다른 이면들을 먼저 생각하며 참게 되더라구요.
      에아렌딜님의 상황이나 기분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너무 우울함만 편애하며 곁에 두고 나의것이라 생각하지 마셈!
    • 작년에 한방에 면허땄어요ㅎㅎ 생각보다 쉽더라고요. 이래따도 되나싶을정도로... 긴장풀고 화이링~
    • 요새 자주 안 들어와서 뒤늦게 글을 보았습니다. 뭐라 댓글을 쓰고 싶었는데 뒷북 치기도 뭣 하고 마음이 무거워 입이 안 떨어지더군요.
      어딘가에서 내가 모르는 어떤 사람이 울고 웃고 싸우고 화내고 짜증내고 기뻐하고 있다는 생각이 어떨 때는 위로가 되더군요. 에아렌딜님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시죠. 살아요, 우리.
    • 뭔가..우울하거나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참 비슷해요. 그레서 에아렌딜님이 쓰신 사고방식에 공감이 많이 되면서도, 그래서 더 안타깝고 그래요. '아아..저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ㅠㅠ' 뭐 이런.. 제가 쓴 글을 보신 다른 분들 심정도 비슷했겠거니 싶습니다 ㅋㅋ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상 아무 것도 안 되더군요. 심지어 자기, 자신 따위는 없다고, 자아를 소멸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종교 영성전통에서조차 '이런거 하기 전에 우선 너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여라. 이건 그 다음이다..자신감을 가져. 너를 소중하게, 고귀하게 여겨.'라고 하더군요. 전 자아를 버리겠답시고 명상 배우러 가서도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자기를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에아렌딜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똑같이 잘해주고 싶은 생각과 의욕을 그대로 본인에게 돌려주세요. 어색하고 나는 그럴 가치가 없다는 (말도 안되고 심지어 근거도 없는) 생각이 들더라도, 개무시하고-_-.. 정말 이런 생각은 무조건 무시하고 핍박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는게 가장 시급해요. 하도 많이 했던 생각이라 본인 자체라고 생각되겠지만, 그런거 아니거든요. 그냥 '생각'이에요. 그거 뚝 띄어내서 발로 자근자근 밟은 다음 쓰레기통에 버려버려요.

      다른거 다 필요 없고 자기 자신만 소중히 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만 꾸준히 해나가도 상태가 어마어마하게 좋아져요. 니들이 다 나에게 욕을 퍼부어도, 나의 어머니가, 나의 오빠가 내 친구들이 게시판의 댓글 중 어떤 것이 나를 우습게 여기고 비아냥대도(혹은 그 것을 숨기려 노력하더라도, 그네들의 얼굴 표정이나 말투에서 혹은 글투나 단어 사용 하나에서 그런 심정이 비쭉비쭉 튀어나오는걸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도..) 나만큼은 나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너그럽게 대하겠다..나에게 철저하게 친절하겠다..나만은 철저하게 나의 편이 되겠다!! 이런 다짐을 하고, 이걸 철저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해요. 당연히 잘 안되더라도 엄청나게 노력해야 해요.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정신에너지를 닥닥 긁어모아서 우선 이것부터 해야해요. 다른 것은 다 나중 일이에요.

      너무 젊은 나이에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그런 나이에요. 부디 행복하시길.
    • 듀게의 다른 분들과 더불어 걱정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기운 차리셨나 보군요. 계속 뭔가 이뤄나가다 보면 소소한 삶의 즐거움과 더불어
      이 세상에 있음을 감사하는 날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봄에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 다녀오시지요~ 초보(!)면허증과 함께~ :)
    • 에잇... 바보같으니.

      뭐, 위안을 얻으셨다니 그걸로도 충분히 기쁘네요.

      주행이 제일 쉬워요. 화이또!!

      받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더라고요(...)
    • 운전면허 성공하시길!

      (저는 아직 면허가 없어요. 운전, 무서워요. ㅠㅠ)
    • 운전면허 바로 따기 바랍니다.
      추운데는 조금 있어서 그렇지 쭉 있으면 안춥습니다.
    • 내일은 또 날이 풀린대요. 운전시험 너무 겁 먹지 마시고 느긋하게 해치우시고요.
      운전면허가 있으면 민증 잃어버려도 대신 쓸 수 있어 편리하답니다 ㅠㅠ
    • 조금씩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 기뻐요. 자동차 주행 연습 재미있으실 거예요 처음엔 힘들고 시험 치는 것도 엄청 떨리지만요.. (저는 면허학원트럭을 가지고 카레이싱_할_기세.jpg 로 달렸는데 물론 시속은 50km였다능ㅋㅋ) 암튼 지금 하고 계신 것들이 삶의 또다른 활력이 되길 바랍니다. 시험도 잘 통과하시길, 전 별것아닌 사람이지만 그래도 응원하고 싶어요!
    • 뭔가 받았을 때 그걸 더 돌려주지 못하는 마음, 이해해요. 그걸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데 왜 주는지 의아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과 섞이고
      받는 것이 익숙해 지니까 어떻게 돌려줘야 되는지도 알게 되더라구요.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게 아니라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것들을 받지 못해서 어색한 것 뿐이예요. 마음 받는게 익숙해지시면 어떻게 돌려주어야 할까
      걱정스럽지 않게 되어요.
    • 3번 말미 죄송해요에서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뭐든 나아지는 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신을 채찍질 하거나 기를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못나다거나 못되면 또 어떻고. 그냥 이대로도 괜찮아,마인드. 이 힘든 세상에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위대한 거 아닌감요!
    • 데이트 신청 들어오면 받는게 예읩니다 까면 무정한 사람,
        • 그냥 농입니다 에아덴딜님께 맛난 차 대접하고 싶다 등등의 마음을 건넨 분들을 본 기억이 나서요 그렇다고 모르는 분이랑 진짜 만난다는건 큰 도전이겠지만 실제 만나면 또 따뜻하고 즐겁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기왕이면 그런 데이트 신청 받으시면 좋겠단 뜻도 담아서..
    • 맞아요 세상에 공짜 없어요. 그 부분에 저도 동감해요.
      에아렌딜님 글을 읽고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또 지난번 글 읽고 새로고침 백 번 누르면서 기다렸던 건, 님 글에서 제 해묵은 감정과 기억을 간질거리는 뭔가를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노력하시는 부분에 (느끼한 말이지만) 감동도 받았고요. 공짜로 응원하는 거 아닙니다.'ㅅ'
    • 뭔가..우울하거나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참 비슷해요222222.
      저도 남의 도움 받는 게, 청하는 게 무척 어려웠어요. 저는 어떤 분께서 잘 모르거나 못하겠으면 남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거야. 라는 얘길 들었을 때 그건 나의 능력없음을 증명하는 거라 받아들였고 더 우울해했었어요. 남의 도움을 받아야지 살 수 있는 자신에게 실망- 이런 테크 타는 거죠. 생각이 그 테두리를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번부터 계속 댓글로 병원 다니시라 간청(?)하는 것이고요. ^^ 저는 의사샘하고 얘기하는데 이렇게 마음이 안 좋을 때 갑자기 안 가던 성당 가는 건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고 말했거든요. 좋을 때 안가다가 힘들다고 가는 게 뭐냐고요. 선생님이 스스로한테 너무 엄격하다면서 힘들 때 오라고 하는 게 종교 아니었어요? 그러는데 띵~! 하더라고요. 그러게. 그런 게 종교인데 나 왜이럼? 싶어서요.
      기운 내요~! 사람들의 도움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그런 사랑을 받는 분인거예요. 부모님이 그런 분이 아닐지라도 다른 곳에서요. 그렇게 받을 줄 알게 되면 점점 더 행복해질겁니다.
    • 호의는 반드시 준 사람에게 갚을 필요가 없답니다. 본인이 꼭 돌려받고자 하는 것은 사실 별로 호의도 아니고 그냥 댓가성 의례죠. 그 호의를 받으시고 에아렌딜님이 또 다른 호의를 다른 분에게 제공하셔서 갚으세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경험하면 아마 에아렌딜님은 처음 친절한 손을 뻗었던 분을 잊을 수 없을거예요. 날 도와줘서가 아니라, 남을 도울 수 있는 세상을 알려준 데 대해서요.
    • 에아렌딜님을 응원합니다.
    •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이 감사를 다 표현하려면 절이라도 백번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시험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자러갑니다. 대댓글은 내일 시험 마치고 와서 적을게요.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__)
    • 오... 대댓글 적으러 오실 때 시험 잘보셨길 '~'
    • 혹시...
      김연수 좋아하시나요?? ㅎ
    •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 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껏 살았던 날들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지하인간> 장정일

      에아렌딜님 우리 힘내요!
    •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버텨주는 것, 살아남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힘이 되곤 해요. 버텨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버틸 힘을 얻거든요.

      저도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람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지만, 상처받더라도 일단은 믿고 시작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내 선입견이, 내 방어막이 상처를 예방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정말 좋은 마음도 튕겨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란 말을 좋아해요. 꼭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의 의미로요.

      저 자신을 포함하여 주변에 우울한 친구들이 여럿 있었어요. 공통적이었던 특징이 내 눈에는 그 친구의 훌륭한 점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자신을 너무 무가치하게 여긴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내가 나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을 남이 더 잘 알 때가 있죠.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 <내 욕심만큼 훌륭한 사람은 아니지만, 또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ㅎㅎ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나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게 될 때, '아, 이건 지나치게 부정적 생각이지'하고 자각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에아렌딜님의 삶 자체가, 그 삶과 부딪치며 살아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삶을 응원해요! :)
    • 꺄호~운전면허 시험 잘 보셔요! 빗길에도 안전주행 ^^* 그리고 글이 참 조곤조곤 따스합니다. 힘내세요!
    • 주근깨// 저도 감정의 기복은 심해요. 하지만 전 기본적으론 우울함이 베이스로 깔려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이런 것도 타고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더라도 대성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저 묻혀버리는 사람이 있듯이, 전 아마도 우울함을 선호하는 일종의 심리적 경향 같은 게 있는 거겠죠.
      따숩// 전 실패했네요...
      방은 따숩고// 고맙습니다. 방은 따숩고 님의 이름은 시골집의 화끈화끈할 정도로 장작불을 때던 구들장이 생각나요.
      굶은버섯스프// 감사합니다. 이미지가 너무 화려해서 부담스러워지려고 그래요 ㅎㅎ
      being// 면허시험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being 님의 글이 생각났어요. 전 이제 누군가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그다지 들지 않고, 어느 쪽인가 하면 다 함께 망해버렸음 좋겠네, 이런 심술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자기 자신을 이해할 마음도 나 자신만은 나만의 편이 되겠단 마음도 들지 않아요. 그냥 불쌍하고 하찮게만 여겨지는군요.
      고맙습니다.
      청출어람// 유감스럽게도 면허증은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이인//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인님 외에도 제게 고마운 제의를 해주신 분이 계셨다는 반전이 있지요...
      레사// 유감스럽게도 실패했어요... 저도 무서워요. 이젠 짜증이 나려고 그래요.
      가끔영화// 그럴까요? 너무 추워요. 집 안에서 옷을 세 겹 껴입고 코트까지 입고 목도리도 두르고 ㅎㅎ... 더 추운데에 가면 어떡하지요 이거...?
      골치// 활력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또 실패하고 깨달았답니다. 아아, 전혀 나아지지 않았구나 하고...
      스위트블랙// 뭐든지 익숙해져야 하는 거죠. 전 받는 것에 평생 익숙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익숙할 일은 없지 싶네요. 어릴 적에 버릇이 되지 않은 건 뭐든지 서툴고 힘들죠.
      nightlife// 채찍질하기보단... 너무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거죠. 저도 그냥 되는 대로 살면 되는 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럴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집안이 여유롭지 못해서 슬픕니다.
      loving_rabbit // 공짜가 아니면 뭘 바쳐야 할까요(...)?
      아실랑아실랑// 혼자 살고 싶었어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서 있을 수 있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거야... 하고 믿었는데, 그것조차도 어려울만큼 전 나약하네요..
      plushand// 갚을 필요가 없어도, 받는 사람은 항상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죠. 그게 사람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는 건 그저 뻔뻔스러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편협한 사람이니까, 제게 잘해준 사람 외에 다른 사람에게까지 돌려주고 싶진 않아요.
      침흘리는글루건// 감사합니다. 꾸벅
      이인// 유감스럽게도 실패했습니다.
      닥터슬럼프// 누군지도 모릅니다....
      충남공주// 감사합니다...
      13인의아해// 전 그저,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 쪽지 주셨던 때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기본// 시험 날 비가 왔었어요.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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