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무심하다고 느끼신적 있나요?

듀게에 자녀를 둔 분들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애기엄마친구도 없는지라,  게시판에나마 토로하겠습니다.  애들 애기라 싫으신분은 스킵^^

 

전 제가 너무 우리 애들 (여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무심하구나 느낄때가 많아요.

난 워킹맘이니까 어쩔수없어 하고 면죄부를 줄때도 많은데..  저도 에이 머 어떻게 되겠지 하고 큰 신경을 안쓰고 있더라구요.

평일엔 그렇다 쳐도 주말에라도 애들데리고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고 그래야 될텐데, 머 거의 분기별로 가게되지 않나 싶어요

(신랑의 귀차니즘도 한몫합니다)

끽해봤자,  실내놀이터나 마트같은데 가는거 뿐이에요..

거기 가면 바글바글한 애들보면서 남들도 다 이런것이리라 위안을..ㅋㅋ

가끔 극장에 데리고 가기도 하네요.. 그건 아마 제 의지가 그렇게 만드는게 아닐까.. ㅎㅎ

 

딸아이, 한글하고 숫자 홈스쿨교재를 사놓고는, 제대로 못챙겨주고 그래서 아직도 한글을 다 못깨쳐서 미안하더군요.

다행히 어린이집에서도 배우고 있어서, 조금씩 깨치고는 있지만.. 좀 늦은편이 아닌가 싶어요.

이래놓고, 딸내미가 글밥도 얼마없는 책을 가지고 와설랑 엄마 읽어줘하면 도리어 제가 넌 지금몇살인데 아직도 너가 스스로 못읽어? 이러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속으로 자책 -_-

 

집안일 같은 거 해야하니까, 만화틀어주고는 (짱구,자두마니아)  만화에 너무빠져서 제가 하는말도 못듣고있으면,

왜 이렇게 만화만 보니! 하고 핀잔,  티비는 하루에 한시간만 봐야해! 해놓고 제 편의에 따라 틀어주기도 하고-_-

또 속으론 너가 그렇게 만든거야 하고 자책 -_-

 

그리고 제가 성격이 게으르다 보니, (엄마가 넌애엄마가 너무 게으르다며 ㅠㅠ) 애들 라면끊여주거나 뭐 대충먹일때도 있고..

이젠 딸내미가 알아서 엄마 라면~ 이럽니다;

넌 무슨 라면이니! 밥먹어야지~ 하고 또 핀잔.  또 속으론 너가 그렇게 만든거야 하고 자책 -_-

여성스러운 건 잘하는게 없군요..  아기자기하게 요리하는거,   딸아이 머리이쁘게 묶어주거나 꾸며주는거 등등..

아침에 애기 머리묶어주면서, 어쩜 난 이렇게 이쁘게 못할까 자책 ㅠㅠ

어린이집끝나고오면 아이 담임쌤이 다시묶어준 이쁜머리로 .. ㅋㅋ

한마디로, 엄마로써 기본기가 없다고 할까요?

 

제일 좋아하는건 식구들 다 재워놓고 혼자 영화보거나, 드라마 볼때입니다.  -_-

다들 자는 걸 확인한 후  올레! 하면서 스스스~ 거실로 나갑니다 ㅋㅋ

 

주변 엄마들하고 가끔 대화를 해봐도, 남들은 다 아는 거 저만 아예 모르고 있더군요.

우리애가 돼지띠인데, 그때 황금돼지띠라고 애들이많이 출생한 모양입니다.. (정작 전 낳다보니 황금돼지띠라 하더군요)

누가 그러더군요 "황금돼지띠라서, 일곱살에 학교보내야될거같애.  경쟁이 너무 치열할거아니야~ "

전 정작  요즘 자율적으로 일곱살에서 아홉살사이에 보낼수있다는 거도 모르고 있었어요..

 

또 다른 엄마 왈 "Eun딸애는 초등학교어디배정돼? 나는 ** 초등학교라 그래서 너무 싫어서 주소옮길거야~"

 헉, 그냥 배정받는대로 가면 되는거 아니였나 했는데 저의 무신경함을 또 깨닫게 되고.

 

신경써야지 애를 쓰다가도 잠시, 어느새 다시 무심한 엄마로 컴백;

그러다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말 좀만 섞다보면 위기감 급습;;

그렇다고 너무 애들한테 집중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있어서, 위기감과 함께 거부감도 들긴 합니다..

난 방목을 해야지!하다가도 아냐 이건 방목이 아닌 '방치'가 아닐까 맨날 마음이 왓다갔다..ㅎㅎ

 

자녀분 두신 듀게인들, 저  자극좀해주세요.. ㅋㅋ

아님 위로도 좋습니다.  

전업인 엄마들은 애들엄마들끼리 친해지고 그러던데, 전 그런 친구도 없어서 외롭습니다.

저랑 메신저로 말벗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ㅎㅎ

 

    • 요즘 어머님들은 너무 신경쓰셔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주소 옮기고, 인사드리고...아무나 못할 일인 것 같해요. 존경스럽습니다.
    • 으아~ 진짜 부모노릇하기 힘들당께요
      듀게에도 그런분 꽤 많던데
    • 그러게요 부모노릇하기 너무 힘들겠어요.. 자책 말고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시길, 하지만 아이에게 하는 훈육과 교육에 있어선 일관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는 엄마가 면박 주면 자기가 잘못한다 생각할수밖에 없으니 그 부분은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저도 아들, 딸 엄마랍니다. 반가워요~^^ 딸애가 우리집 딸이랑 나이가 같네요.
      큰애는 이제 2학년에 올라갑니다. 봄방학이라 어딜 데리고 가야지 하면서도.. 자꾸 눌러 앉게 되네요.
      전 집에서 일을 하는지라 시간에 여유가 있긴하지만요. 데리고 다니자면 신경쓸 것이 너무 많아서...
      원래 오늘은 동네 어린이 도서관에 데리고 갈 작정이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요!

      너무 공부에 집중 안하셔도 괜찮아요. 공부도 좋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 만 잘 가르쳐도 전 성공이라고 봐요.
      유치원때는 잘 몰랐는데 학교를 보내고 보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남 상처 안주고 크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구요.
      큰애가 그런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었거든요. 요즘은 1학년 아이들도 어찌나 뾰족한 말을 잘하는지.. 한숨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지요.

      힘내시구요! 다들 그러고 사는거죠 뭐.. 화이팅!
    • 전 아직 아이는 없지만 낳게 된다면 성격상 꼭 저렇게 키울 거 같아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도 저렇게 컸던 듯;
      좀더 커서 아이만의 세계가 생기면 오히려 그런 육아법이 더 좋은 것도 같아요 건강하고 바르게만 크면 되죠..라는 건 넘 나이브한 의견일지 ㅎㅎ
    • ㅎㅎ 답글들 감사해요. 진짜 어디나가는거도 해본 가락이 있어야겠더라구요.. 막상 어딜가야하지 할때도 많아요 ㅋㅋ
      ooz님도 황금돼지띠 딸내미시군요~ 초등학교들어가면 엄마손이 많이 간다더라구요 ㅠㅠ
    •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책은 엄마 목소리로 읽어주시는 걸 보고 싶어서 들고 오는거죠, 글씨가 문제가 아니라 ^^ 딴건 몰라도 책 읽어달라고 할때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건 좋습니다 (읽어주는 권수는 읽기 시작할때 합의 봐놓고 시작해야 덜 피곤합니다 -_- )
    • 전 며칠 전에 어머니가 어떤 강의를 듣고 오시더니, 갑자기 펑펑 울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_-a
      '어렸을 때 더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는 죄책감으로 너무 미안하고 괴롭다고 하시면서요.
      방목하는 타입도 아니셨고 어떤 부분에선 참 끔찍히도 저에게 희생적인 분이셔서 그런 불만 가져본 적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저로서는 당황이 지나쳐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만, 한편으론 그런 어머니의 죄책감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자식에게 '부모님 살아 계실 때........ㅜ.ㅜ'처럼,
      부모에겐 '아이와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한이 숙명처럼 숨어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에도 언급하셨지만, 애정 어린 방목과 무관심한 방치는 다른 것이니
      나중에 미안하거나 후회스럽진 않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서 그 대답에 자신을 맡기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부모들 힘들겠지만 화이팅..! ^^
    • 사람은 좋든 나쁘든 자기가 갖고 있는 본모습에서 잘 안 변하는 것 같아요.
      부모도 사람이고 아이도 사람이라서, 서로 지금 행복한 게 중요하지 뭔가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거나/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저도 제가 아이에게 무심하다고 느낄 때 많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경써도 아이의 독립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면서 위로삼고 있습니다.
    • 글씨 읽는 것이 분석적인 뇌발달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부터 글씨 가르치는 건 안좋다던데요. 전체적인 것을 보는 능력 발달을 방해할 수도 있대요. 그리고 한글은 결국 누구나 다 읽습니다! 저는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조금 모자라는 부분이 있어야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생각해요.(게으른 부모의 변명일 수도 ㅋㅋㅋ)
    • 예전에 듀게 부모 모임 카페 만들었다 문닫은 1인으로서(죄송합니다ㅠㅠ)~~ 비공식 엄마모임이라도 하나 만들까요..저도 모성애 없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울..쿨럭....
    • 애 낳고 나서 모성쇼크를 많이 경험합니다. 간접 직접적으로. 엄마들은 의외로 약한 존재들이었어요. 안 도와주면서 존경한다 그러는거 이제 그만~~~~
      저도 요즘 점수 매기자면 형편 없네요. 내 스트레스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좀 막 먹이는 듯.
      하루에 십분, 알람이라도 맞춰놓고 그동안은 눈높이로 놀아주는 것도 방법이 아닐런지.
      저도 다 잘 때 티비나 영화보는게 제일 큰 낙이에요. 컴 하거나.
    • 빵점엄마라 야단글이 많을거 같았는데, 위로를 더 받고 가네요.
      듀게부모카페만들어주세요!! 1타로 가입하겠슴. ㅋ
    • 제가 한글을 꽤 늦게 뗐는데요. 그게 벌써 옛날이지만 당시로도 좀 늦긴 늦었던 거 같아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아무튼, 학교 들어가서 완전히, 라고 할 수 있는데 받아쓰기 맨날 백점 받고 그랬어요 ㅋㅋ 하긴 다들 그런 거죠? 심지어 저는 별안간 책에 빠져서, 자체 속독을 익힌 아이이기도 했어요.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데..그래도 은근슬쩍 아이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건 나중에 아이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반발할 수도 있고, 그런 게 보기보다 안 잊혀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꽤나 방목하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엄마가 제 마지막 자존심만은 건들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고 그런 믿음이 좋았어요.
    • 부모가 되는건 어려울 수 밖에요. 모든 부모들은 초보자일뿐이니까요. 끊임없는 노력과 반성이 필요하겠죠.
      다만 폰타님 말씀처럼 훈육에 일관성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일관되지 않은 훈육은 아무런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저 부모의 눈치만 보게 될 뿐이죠.
      그것만 유의하시고 사랑으로 대해주시면, 아이들은 스스로 부모가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혜롭게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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