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사과, 용서에 대한 단상

 

원래는 지난 주엔가 본 SBS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글을 쓰려고 했었어요.

근데 어찌저찌 하는 사이에 블락비라는 아이돌그룹이 대형사고를 쳐서

그것까지 포함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한 주였습니다.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사연은 이런 거였어요.

21살인가 된 청년이 중학생 시절 친구들을 찾아다닙니다.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요.

이 청년, 알고 보니 어린 시절 제대로 일진이었던 듯 했습니다.

전학도 다섯 번을 갔다던가(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여튼 세 번 이상인 건 분명;;)

본인 스스로 말하기를, 조금만 거슬려도 성질이 나서 주먹을 휘둘렀는데

교사 앞에서 그런 적도 있고, 의자였는지 책상이었는지 여튼 기물도 던져가면서 그랬던가 봐요.

후배들의 증언에 따르면(이 후배들은 지금은 이 청년과 격의 없이 잘 지내는 듯 보였어요)

어느날 한 친구가 3일 동안 안 보였는데, 알고 보니 이 청년 집에 3일간 갇혀서 맞았다고;;;;;;;;

그 시절의 '형'은 정말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여튼 이렇게 심각한 폭력을 휘둘렀던 청년이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겠지만(그건 안 나오더라구요)

그 시절의 친구(?)들에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고,

카메라는 그가 친구들을 방문하고 사과하는 과정을 따라갈 뿐 아니라

때로는 이 청년의 연락을 피하고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카메라를 든 PD가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꽤 적극적으로 만남을 주선해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어 명은 피하다가 끝내는 만나서 사과를 받아들여 주었고,

한 명은 처음부터 반가이 맞아주었을 뿐 아니라 피해학생의 어머니께서

'다들 그냥 넘어가고 살아가는데, 이렇게 사과하러 온다는 것이 기특하다'는 식의 덕담까지! 해주셨죠.

 

처음에 피해학생들을 찾아다니는 청년의 모습을 볼 때 저는 좀 거부감이 들었어요.

다짜고짜 전화하고, 전화해서는 서두가 '나 중학교 때 누구야. 나 알지? 좀 만나자. 할 얘기가 있어.' 이런 식이었거든요.

이게 지금 정말 미안해서 사과를 하려는 건지 의심스러울 만큼 뻣뻣한 태도였어요.

집까지 찾아갔는데 문전박대 당하는 경험을 당한 후에는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이면서

'사과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친구가 이 정도로 피할 만큼 내가 잘못했었나보다' 는 식의 얘기를 하더군요.

 

왜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짧은 인터뷰가 있었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늘 그런 식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살다가 어느날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가 없더래요.

 

그럼 그 시절에는 대체 왜 그렇게 폭력을 휘둘렀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늘 화가 나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는 툭하면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었고, 그로 인해 부모님은 이혼,

그리고 자신은 누나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면서요.

 

청년은 올해 중학교 졸업장을 받더군요. 현재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구요.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 청년은 어떻게 사과를 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더 안 좋은 폭력의 세계로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 폭력을 행사하던 시절로부터 달라진 지금을 사는 기분은 어떨까. 피해학생들에게는 그 때의 경험이 어떤 의미였을까. 사과를 하겠다고 용서를 구하며 찾아온 가해자를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사과를 들을 땐 또 어땠을까. 이 학생들은 정말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한 것일까. 그 용서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런 생각들을 하던 와중에 블락비란 그룹의 문제의 태국 인터뷰에 대해 알게 되었죠. 저 역시 그 인터뷰 내용에 경악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저렇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쉽게 말하면 소위 개념이 없는 건데, 그 '개념없음'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건 머리로 알기 전에 어떤 감수성이 습득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아이돌 그룹이 여론에 떠밀려 사과야 하겠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말로 가슴으로 깨닫게 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해야 할텐데, 뭐 이런 생각들을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도 보니까 계속 시끄러운 뉴스가 보도되고, 해당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제대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문제 이상으로, 그 그룹의 소속사의 대처방법이라든가 팬덤의 반응이라든가 인터넷 여론 같은 문제들이 얽혀서 사건이 악화일로를 걷는 것처럼 보이네요.

 

 

모르겠어요. 사과, 반성, 용서. 너무 어려운 주제라서 간단히 답을 내릴 수 없는 건 당연하죠.

그냥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당장 제 자신의 문제로서요.

 

여러분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전 있어요. 어디사는 누군지도 몰라서 대부분의 시간은 잊고 지내지만, 어쩌다 생각하게 되면, 그 사람이 평생 괴롭게 살았기를, 남은 인생도 괴롭게 살기를 바라게 되는 그런 사람이요. 만약 제가 이 사람에 대한 분노나 원한이 너무 깊었다면, 그 감정에 짓눌려서 제 인생 전부가 망가졌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제가 피해의 당사자가 아닌 덕분일 겁니다. 누군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용서할 수 없다고 대답하겠지만, 평소엔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기에, 기억하지 않고 살고 있는 덕분에 용서를 할 수 있네 없네 하는 말을 쉽게 하는 것도 같아요.

 

반대로,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 있으세요? 이번에도 전 있습니다. 연락이 끊어진 후배인데, 그 후배의 어떤 질문에 대해 뜬금없이 짜증을 벌컥, 낸 적이 있어요.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 친구는 제 짜증에 대해 황당해하며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는데, 전 제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여 아무 말도 안 하고 모른 척 했어요. 아.. 어릴 때 일이긴 한데, 참 두고두고 마음에 걸려요. 그 후로도 더 가까워질 기회는 없었고(어쩌면 그 친구가 저를 피했는지도), 사실 몇 년 간은 까맣게 잊고 살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종종 생각이 나더라구요. 꼭 사과하고 싶은 사람, 이라고 생각하면 그 친구가 떠올라요.

 

그 후배와의 일 정도는 사과를 한다면 쉽게 용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언제 그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대를 품고 있긴 해요.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달리 그게 정말 그 친구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지도 모르죠. 그런 생각을 하면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도 참 많을 것 아니겠어요? 어쩌면, 루시드폴 노랫말처럼,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든다는 생각도 자주 하구요. 또한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의도치 않았지만 실수를 하고 큰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도 얼마든지 남아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나의 진심을 다한 사과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설령 용서를 받는다 한들,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은 어떤 크기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용서해야 하는 위치에 설 때는 어떨까요. 나는 상대방의 사과가 진심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 용서가 잘못된 면죄부를 주고,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결과를 낳으면 어쩌죠?

 

잘못한 사람에게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주는 것, 이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요.

 

 

 

 

 

    • 사과하겠다고 미디어 업고 쫓아다닌다는 부분에서 욱한 저는 피해망상이 대단한가 봅니다.
      제 경우에는 사과하면 용서가 되는 일이 있고 용서가 안 되는 일이 있어요. 진심이든 아니든 별 관심 없고, 제가 용서할 수 있는 사안이냐 아니냐만 생각합니다. 사과야 그쪽 사정이지 사과가 용서 요구여서는 안 되지요. 저도 분명 잘못하는 일들이 있으니 고스란이 제게 돌아올 화살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전 때린 놈은 다리 뻗고 잘 거라는 쪽이라서요.
    • 참 어려운 문제 같아요. 어떤 의미로는 삶의 방식마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이상적으로는 누구에게나 잘못은 용서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저 자신이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저 자신이 용서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용서하겠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증오에 휩싸여 살아가는 것 또한 무의미하고 괴로울 뿐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서해 버리는 것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용서해버리는 순간 그 모든 게 '겨우 그 정도로 용서해버릴 수 있을 만큼 내겐 가벼운 일이었다'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 같아요. 절대 그렇지 않은데. 내가 그 때 받았던 고통, 충격은 절대 가볍게 용서할 수 없는 것이죠.
      한편 그 증오를 떠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겹기 짝이 없을 때도 있지요. 그럴 때나 그런 사람에게는 그냥 용서해 버림으로써 편해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혹은 용서해 버림으로써 상대가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라고 넘겨버리는 것이 더 큰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 제가 용서를 빌고 싶은 사람은 있지요. 하지만 전 용서받고 싶지는 않아요. 자기 자신의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었기 때문에... 받는다면 용서가 아니라 벌을 받고 싶습니다.

      증오가 더 커져서 복수를 부를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참으로 좋지 않다고 봐요. 상대를 떨어트리는 게 아니고 자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복수겠지요. 그게 너무 어려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하는 것이고 그래서 세상에는 전쟁이나 테러가 만연하겠지만...

      이야기에 나오는 청년의 경우는 참 무섭네요. 저라면 옛날 자기를 죽도록 괴롭혔던 사람이 다시 연락이 오거나 하면 절대 안 만날 것 같은데요. 현실적으로 그 사람이 뉘우치긴커녕 오히려 더 나쁜 일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니까요.
    • 근데 또 우리가 살면서 당연히 거치는 멍청한 시절들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죠. 용서를 잘 안 하는 주제에 우습게도 저는 사람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걸 믿거든요.
    • 저같으면 그런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남의 소중하고 민감한 10대시절을 지옥같이 만들어놓고 지금와서 사과 한 마디로 대충 넘어가겠다고요?
      그런 사람들은 진심으로 뉘우쳤다기보단 단지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기 위해서 사과하고 돌아다니는 걸 수도 있어요.
      가해자의 사과를 피해자가 표면상 받아들여주면 가해자는 밤에 마음편히 다리뻗고 자겠죠. 하지만 피해자는 억지로라도 잊어버리고 싶었던 그 시절을 갑자기 나타난 가해자때문에 다시 떠올리면서 밤새 뒤척이면서 괴로워할지도 몰라요.
    • 방은 따숩고/ 사과가 용서 요구여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그 프로그램에 대해 너무 편파적으로 서술했나 싶어서 좀 덧붙입니다. 저는 그 청년이 TV에 출연한 것을 미디어를 이용하여 보다 손쉽게 용서를 얻어내려고 한 것으로 보아야할지는 쉽게 판단을 못 하겠어요. 저도 보면서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계속되는 거절에 풀이 죽어가면서도 다시 사과하러 나서고, 또 막상 사과하러 가서는 겁이 나서 쉽게 발을 떼지 못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 청년은 사과를 하는 방법 또한 이제야 배워가는 과정일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거든요.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진심으로 잘못을 비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것을 구분한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는 게 문제겠죠.

      에아렌딜/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문제라는 것, 정확한 말씀이시네요. 증오가 커질 때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용서라는 건 종교의 영역이 되기도 하고, 아주 정치적인 영역이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용서 받고 싶지 않다'는 말씀이 마음에 걸려요. 생각해봤는데, 난 용서받을 수 없다, 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자기파괴적이진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잘못한 만큼 그것을 속죄하면서 사는 삶이라면 '벌'을 구하는 것과는 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잘 모르지만 감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그 청년의 이야기를 좀 잘못 서술한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네요;; 아니면 그냥 저 시도 자체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요? 그것도 충분히 가능한 반응이긴 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주변에 가해학생들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좀 여러 각도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가해학생의 가족이라면. 혹은 그 가해학생을 선도해야 하는 교사라면. 내가 친해진 친구가 알고 보니 전에 가해자였다면.

      그런 문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었어요.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진정으로 반성할 수 있게끔 이끌 수 있는 문화. 또한 피해자들이 그 고통을 개인적으로 떠맡고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또 공적으로 지원하고 위로해주는 문화. 그래서 그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용서할지 안 할지 여부와 상관 없이 적어도 그 피해의 고통이 조금은 덜어지고, 그것이 피해자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해석하고 수용하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데 힘을 줄 수 있는 문화. 가해자가 이 사회에서 축출되지 않는 한 결국은 한 사회 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그 상황을 피해자들이 좀 더 잘 견디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그것이 동시에 가해자들에게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더 이상의 가해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새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뭐 그런.

      이상적인 생각인 줄은 알지만, 어떤 지향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요.
    • 방은 따숩고/ 아.. 새로 달아주신 댓글 보니 이게 근본적인 거였구나 싶어져요.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명제요. 그런 질문 받은 적 있거든요. 너는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때도 지금도 대답하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믿고 싶다, 가 지금 할 수 있는 대답인 듯 해요.

      물빛/ 저도 똑같은 걸,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실제로 처음에 그 청년을 만나길 거부하던 친구들 중에는 따로 찾아온 PD에게 그 때 일 자체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거든요. 당연한 일이지요. 당연한 반응이고, 피해를 당한 사람은 그런 마음이라는 것을 그 가해 청년에게 제대로 알려주었으면 싶더라구요. 정말로 사과를 하고 싶은 거라면, 정말로 잘못했다는 마음이 드는 거라면, 피해자들의 심정에 대해 직면하고 귀기울여 듣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테니까요. 해당 프로그램의 PD가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고 그 가해청년에게 어떤 교육(?) 같은 걸 해주었을지 모르겠네요. 프로그램이 그리 길지 않았어서 더 깊이 섬세하게 다루어야할 부분들이 다 보여지지 않았을지도요. 설마 그냥 선정적인 화면 한 번 잡아보겠다고 부추기고 다닌 건 아니길 바랍니다;;

      아, 그러고보니 그 청년이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 선생님을 찾아갔었네요. 사과를 하고 싶은데 그 친구들 연락처를 모른다고. 담임 선생님이었던 분이 적극적으로 연락처를 알아봐 주셨어요. 그 청년을 보시고는 그 시절의 눈빛과는 전혀 다른 눈빛이 되었구나, 라고 하시더군요.
    • 굶프/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말씀들이 많이 와닿네요. 용서를 구하기도 미안한,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서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후자의 경우들은 정말 용서가 안 되죠. 저도 이 고민 하면서 '밀양' 생각 나더라구요. 보지는 않았지만 이정향 감독의 '오늘'도 생각나고. 사실 '사형제 찬반' 논쟁을 볼 때도 계속 연관되어 생각하곤 했어요. 굼프님 말씀이 맞아요. 이건 혼자하는 일이 아니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 아이고 어렵네요.

      그런데 용서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제가 많이 부끄럽네요.
    • 용서는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되는게 아니래요.

      용서하겠다는 그 순간부터의 끊임없는 노력이래요

      그게바로 상대와 나의 같은 노력이고 그래서 용서를 구할땐 받아주고 노력해본뒤에 정말 용서가 안될땐 다시 말하라고 하네요

      혼자 용서라는게 이루어질리가 없어요
    • 저도 이제 나이가 드니 혼란스럽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사람의 인식체계가 본능적으로 바뀌죠.
      시간과 잘 타협하며 사는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사는거라는 생각이 들어 매번 힘을 냅니다만 원체 사람도 단순한 체계로 이루어진 동물이라 힘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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