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미라클 보고 왔습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 나오는 영화도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도 <워 호스> 보면서 조금 울었던 인간이고, 오늘도 <빅 미라클> 보면서 눈물을 쏟고 왔네요.(원래 잘 우는 성격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비행>의 후반부를 확대시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였어요.
굳이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미디어, 엇갈리는 이해관계... 뭐 이런 것들이오.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워 호스>에서 조이가 철조망에 휘감겨 중간지대에 쓰러져있다가 구출되는 장면이랑도 비슷하네요.
<아름다운 비행>도 무척 좋아하고(최소한 다섯번은 봤음) 캐나다기러기도 사랑스럽지만 확실히 고래라는 거대한 생물이 주는 느낌은 굉장합니다.
<워 호스>의 말처럼 고래들이 표정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커다란 바윗덩어리를 닮은 애니메트로닉스 또는 CG라는 걸 빤히 알면서도
고래들이 나올 때는 그 모습만으로도 감동적이에요. 물속에서 유영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답기도 하고요.
연초부터 잘 만든 동물영화를 두편이나 봐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희망적이라서
가끔씩이나마 이런 일이 있으니 세상이 이 모든 나쁜 일들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어째저째 굴러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작품인데 개봉 첫주말부터 교차 상영 신세인 게 안타깝네요.
<워 호스>나 이 영화나 둘다 애들이 보기엔 너무 어른용이고 어른들은 포스터만 보고 넘겨서 이렇게 안 팔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