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이네요

저는 친구가 없어요

알고 지내는 학교 동기 몇 명은 있지만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앞에서 눈물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친구는 한 명도 없어요


사춘기 때는 딱히 눈에 띄는 방황을 하진 않았지만

마음 속에서 고요한 폭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전혜린의 어느 글에서 발견한 글귀에서처럼 절대로 평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면 저는 그냥 평범하고 초라한 여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대학생이 됐는데 부족한 형편에 어렵게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기분은 항상 가라앉아 있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칙칙함의 그림자는 항상 제 주변에 있었어요.

그래도 성인이 되어서 인생론 약간을 얻을 수 있어 버텼어요

아마도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 자신을 조금 이해할 수 있어서 자기혐오가 연민으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버티기가 힘드네요.

얼마 전에 지인이 제 카톡 친구 목록을 보고 웃으면서 '넌 왜 이렇게 등록된 친구가 적어'라고 말하더라구요.

음.. 웃으면서 대충 넘기긴 했지만 생각해보니까 정말 적더라구요.

이렇게 힘들 때 전화해서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는 건 정말 슬픈일이에요.

지금껏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이렇게 조용히 찾아와 저를 휘청거리게 하다니.. 배신감이 느껴져요:)


예전에 그 슬픔이라는 에너지를 어느 순간 분출해도 부끄럽지 않았던.. 그런 상대가 있었을 때에는 역설적이게도 행복했던 것 같아요.


여전히 저는 항상 사람만이 저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종교인 거죠. 언제쯤 자아가 강해질 수 있을런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토닥토닥..:-)맘맞는 친구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꼭 생기실거라 생각해요. 글을 쭉읽다보니 맘씨고우신거 같은데 좋은 친구 많이 만드실거같고, 만드시길 바래요. 글 읽다보니 제가 친구가 되드리고 싶네요 :-) 반갑지않으시겠지만 ㅎㅎ 기운내세요 토닥토닥:-)
    • 저도 그래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친구의 기준이 까다로운건지..
      믿을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친구가 그리워요.
    • 친구목록이 우글우글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꼭 행복하거나 잘되진 않습니다. 기운내세요~
    • 먼저 마음을 여세요. 그럼 친구가 많이 생길거에요.
    • 소울메이트라고 말을 하는데 거의 다 그런 사람 옆에 없습니다.
      희망사항이란건 희망을 쓰는 항목입니다 빈칸으로 두기도 그래서 다 대충 씁니다.
    • 서로 친구가 적은 사람이 우연히 만날 때 진솔하게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네.
    • 옛말에 있잖아요. 진정한 친구는 일생에 셋만 있어도 많은 거라고.
      친구라는 것이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간단히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친구는 거의 없어요. 몇 안되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터놓고 접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에게 소중한 자신이 되지 않은 자신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말이지만.
    • 흉금을 터놓을 사람이 꼭 친구가 아니어도 됩니다 :) 그리고 그런 사람이 한사람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이 행운아인거죠.
    • 카톡에 친구수 몇백명 되도 지속적으로 안부 물으며 얘기하는 사람은 1/10 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그래서 폰 바꾸면서 정말 연락할 사람의 연락처만 저장했더니 종전의 반토막에 반토막, 순간 마음이 좋지만은 않더군요... 님을 구원해줄 옆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래요!
    • 제가 스맛폰 안 사는 이유 중에 하나지요. 분명 카톡 같은 어플도 깔것이고 트윗질도 할것 같은데 결국은 변한 게 없겠죠.
      지금이야 손으로 꼽을 전화번호 목록에 그나마도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도 오지도 않는 상황임에도 그게 다 '전화요금' 때문일거다 하고 살지만
      언제든 수시로 요금부담 없이 연결할 수 있는 기계가 손에 들어오면 내가 얼마나 외로운 인간인지 실감할 것 같거든요.
      전철 안에서 길거리에서 카톡한다고 정신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움이 아니라 질투를 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겠죠.
    • 뭐 일단 앞으로 시간이 더 많습니다 ^^
    • 나도 상대도 서로찾는 친구 참 힘들어요

      저도 최근에 하나생길려고하고있어요 어찌된게 그간있던 친구들은 다 손안에서 흝어졌더라구요..
    • 일단, 그 카톡 맘대로 열어보고 이상한 말 하던 양반이랑은 거리를 두시고서, 알고있는 사람을 다시 한 번 고찰하심과 동시에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요소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사람과의 만남이란 강연이나 수업, 공연까지 포함합니다. / 일단 시간을 좀 길게 잡으시면, 멋진 인간지도가 만들어지실거예요
    • 친구는 적당히 있는 편이고 어느 친구한테나 울어도 부끄럽진 않은데요, 친구들이 그런 절 부끄러워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좀 부끄러워요. 친구들이 제 앞에서 울지도 않을 거고 저도 다정한 친구 역할은 잘 못 해줘서요. 츠키아키리님은 다정한 친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일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 아는 사람 많아도 정말 친한 사람은 다들 몇명 없어요. 평균적으로 10명도 안 됩니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어디 포털에서 보니 미친 인맥 그러던데, 그런 사람들도 절친한 사람은 10명 이내예요. 그런 것들은 그냥 일종의 조건부죠. 전부 그냥 아는 사람들만 모여져있는 것일 뿐이에요. 그런 아는 사람 늘리는 거야 어디 소속이 됐든 자리에 참석하든 출현하고 콘택만 하면 늘어납니다. 그런 가시적인 것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통탄하지 마시고, 그냥 일인칭 나 자신은 무엇을 하며 살까를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본인이 사람이 고프다면 사람을 만나러 가면 되는 거죠. 지금 당장 어디든 나가보는 겁니다. 동호회가 됐든 뭐든 간에.
    • 다들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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