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봤어요. 감독 본인 연애담이네요.
보면서 극중 하정우는 전계수 감독 본인의 캐릭터이고 자신의 연애담을 그린거구나, 했는데 그렇네요.
전계수 감독이 자신의 옛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쓴거라나요.
하정우는 정말 찌질이 전문캐릭터의 달인인것같습니다. 오랜만에 찌질이 연기를 했는데
이 작품에선 지금까지 하정우가 연기한 작품 중 가장 찌질합니다.
여자친구 의심하고 처음엔 막 잘해주었다가 금방 시들고 여자친구의 독특한 점을 잘 이해 못하고 그걸 가지고 질질 늘어지는
평범한 한국 남자들이 연애를 하면서 여자에 대해 생각하는 우매하고 바보같은 행동에 대한 반성문이라고나 할까요.
여자를 사귀면서 뭔가 특별한 여자일거라고 믿는 착각, 괜히 저 혼자 상상하고 만들어놓은 이미지인데 그것이 깨졌을 때
당황해 하는 모습 등 별로 호감가는 남자주인공이 아닌데 하정우가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 했어요.
공효진은 그냥 공효진이고요.
아기자기한 재미는 많은데 결정적 한방은 없습니다. 뭔가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진행할것처럼 굴더니만 중반 이후엔
전형적인 찌질이 남자의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그러다 다시 후반부에 종전의 한국 로맨틱코미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래서 중반 이후 템포 조절이 좀 안 됩니다. 작년에 나왔던 국산 로맨틱코미디들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고
기대를 접게 만드는 이 작품 포스터보면 몇 배 낫습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인데 100분 내외의 간소한 시간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감독이 자기 얘기 그린거라 과감하게 편집을 못한듯.
하정우 연기로 인한 즐거움, 자잘한 재미가 많아서 관객 반응이 좋아요. 100만은 넘을것같아요. 범죄와 붙고 있지만
범죄는 최민식 위주의 영화이고 하정우도 캐릭터가 러브 픽션이랑 전혀 달라서 윈윈할것 같습니다.
중반 이후 많이 쳐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
여주인공을 공효진 아닌 다른 배우가 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은 들었습니다. 공효진 연기도 식상하고
배역과도 잘 안 붙는 느낌이에요. 상대적으로 감독의 자전적 얘기라 그런지 남자 배역은 입체적으로 그려졌는데 반해
여주인공 캐릭터는 흐릿해요.